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아는 노래, 익숙한 감동
★★☆
기성곡 활용의 장단이 분명하다. 일상과 판타지를 잇는 친근한 연결점이 되기도 하고, 뮤지컬 시퀀스를 위해 가사로 짜 맞춰진 퍼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전반적인 전개나 구성이 아주 매끄럽다고 보긴 어렵지만, 인물들의 과거 장면들이 몇몇 인상적 대목을 만든다. 야심찬 접근과는 달리 인생이라는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는 방식은 역부족. 감동은 자아내는 구석이 있지만 영화 자체로부터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이라기보다, 관객 각자가 나의 일상과 익숙하게 연결해 떠올리는 데서 오는 반사적 작용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를 표방한 만큼 세대를 막론하고 누가 들어도 알 만한 명곡들이 즐비하다. 이문세, 신중엽, 이적 등의 노래가 인물의 심정과 상황을 대변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캐릭터의 감정선보다 노래가 앞서는 경우가 있어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오히려 영화에서 인상적인 점은 죽음을 대하는 자세.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이 이별의 슬픔을 넘어 그동안 살아온 세월을 추억하고 기념하는 방식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이들에게 뜻밖의 교훈을 남길 것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끌리는 선곡, 끊기는 연결
★★★
충무로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뮤지컬 장르를, 충무로가 익숙하게 다뤄온 시한부라는 신파적 요소와 첫사랑 찾기라는 복고적 방식으로 풀어나간 작품. ‘노래가 치고 들어오는 타이밍’과 ‘후시녹음으로 입혀진 뮤지컬 장면의 사운드’가 궁금했던 입장에선 아쉬움이 있다. 대사 신과 노래 부르는 신 사이의 사운드 갭 차이가 크고, 전환도 매끄럽지 않아 인공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꽤 많다. 그러나 뮤지컬 영화에서 노래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충분히 살려낸 결과물이다. 적재적소에 녹인 명곡들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40·50대 맞춤 선곡이라는 점에서 세대에 따라 감흥의 차이는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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