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때부터 많은 우려를 낳았던 마블 드라마 <인휴먼즈>는 뚜껑을 열고 나서 더 손가락질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브라이언 싱어가 참여해 같은 시기에 시작한 마블 드라마 <기프티드>에 대한 평은 나쁘지 않았는데요. FOX의 <기프티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스트러커 부부의 딸 로렌과 아들 앤디가 뮤턴트로서의 능력을 발현합니다. 정부는 뮤턴트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산하기관 '센트널 서비스'를 통해 남매를 통제하려 합니다. 결국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정부에 쫓기는 신세가 되고 다른 뮤턴트와 연대하며 생존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왠지 스트러커(Strucker)라는 이름이 귀에 익습니다.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빌런 '바론 본 스트러커'(Baron von Strucker)라는 캐릭터가 있는데요. 나치의 잔당이자 하이드라의 리더로 오랫동안 활동한 악당입니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나치 역할 전문 배우 토마스 크레치만이 연기했었고 울트론에게 처참하게 죽습니다. 참고로 토마스 크레치만은 얼마전 개봉한 한국영화 <택시 운전사>에서 독일에서 온 기자 피터를 연기했습니다.
코믹스 <Uncanny X-Men #194>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바론 본 스트러커의 자식인 쌍둥이 남매가 등장합니다. 앙드레 본 스트러커와 앙드리아스 본 스트러커는 비행능력이 있고 블라스트를 쏠 수 있는 뮤턴트였는데요. 특이하게도 둘의 몸이 닿아 있을 때, 예를 들어 손을 잡고 있을 때만 능력을 발현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버지의 성향을 그대로 이어받아 백인 우월주의자로 묘사되지요.
드라마 <기프티드>는 이런 코믹스에서의 스트러커 남매에 대한 설정에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기프티드>에서 스트러커 남매는 쌍둥이도 아니고 손을 잡아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둘 다 염동력을 사용하고 있지만 누나가 좀 더 일찍 자연스럽게 능력을 개발하였고 동생은 왕따를 당하는 상황에서 극단적으로 능력이 발현됩니다. 이후, 로렌은 동생이 자신의 능력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인도하지요.
스트러커 가족은 정부로부터 도망치면서 다른 뮤턴트들과 힘을 합치게 됩니다. 매력적인 뮤턴트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이클립스(Eclipse)는 뉴 뮤턴츠의 썬스팟처럼 광자에너지를 다루는 뮤턴트입니다. 마약 카르텔 집안의 아들로서 스트러커 가족의 밀입국에 도움을 줍니다.
한국계 배우 제이미 정이 연기하는 블링크(Blink)는 포털을 만들어 사람이나 물건을 이동시킬 수 있는 텔레포트 능력자입니다. 도망다니는 주인공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겠네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판빙빙이 연기했던 캐릭터인데 짧게 등장해서 신기한 능력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블링크는 코믹스에서 굉장히 기구한 인생을 산 캐릭터입니다. 오랜기간 셀레네에게 정신적으로 지배당한 채 악행을 저질렀고, 이후 자학 속에 인생을 살았던 여인이지요. <기프티드>에서는 아직 능력이 불안정하고 실수로 만든 포털 때문에 동료들이 곤란을 겪습니다.
아파치 부족 출신인 썬더버드(Thunderbird)는 강력한 힘과 스피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프티드>에서는 정부에 쫓기는 뮤턴트들의 리더입니다만, 코믹스에서는 활동이 많은 캐릭터는 아니고 오히려 그의 동생인 워패스가 좀 더 인기 있는 캐릭터인데요. 워패스는 엑스맨들의 특공대라고 할 수 있는 '엑스포스'의 주요 인물이기도 합니다. 현재 '엑스포스'도 영화화가 진행중입니다.
마지막으로 폴라리스(Polaris)는 매그니토의 딸입니다. 아버지처럼 금속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습니다. 폴라리스 역시 코믹스에서 기구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길러준 부모님은 비행기 사고로 죽었고 자신이 대악당 매그니토의 딸이란 걸 모른 채 자라게 됩니다. 폴라리스는 매그니토에 맞서기도 하고 때론 매그니토에 의해 잠재력을 끌어내기도 하는 등 애증관계를 이어가며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지요. 드라마 <기프티드>에서는 이클립스와 연인관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프티드>는 소수자들의 성장과 연대에 관한 드라마입니다. 스트러커 남매의 어머니 케이트는 뮤턴트란 장애가 아니라 재능이라며 아이들의 자존감을 북돋웁니다. 단순히 돌연변이들의 능력을 전시하는 이야기가 아닌, 엑스맨 고유의 매력이 깊이 있게 다루어지는 드라마로 시리즈를 이어가길 바랍니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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