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영국식으로 유지해 달라" 헐리우드에 넘어간 007 시리즈에 대한 우려

2015년 '007 스펙터' 개봉 당시 크레이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5년 '007 스펙터' 개봉 당시 크레이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의 대표 첩보 영화 시리즈인 <007 제임스 본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 시리즈의 창작 통제권이 미국 아마존 소유의 MGM 스튜디오로 넘어가게 됐다.

20일(현지시간), 영화 <007> 시리즈 지식재산권 공동 소유자인 바버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G 윌슨은 제작사 이온 프러덕션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며 아마존 MGM 스튜디오와 합작투자(JV)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이 새로운 구조에서 <007> 시리즈의 창작 통제는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담당하게 된다.

브로콜리와 윌슨, 그리고 아마존 MGM은 여전히 지식재산권을 공동으로 소유하지만, 앞으로의 제작 방향성은 사실상 아마존 MGM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022년 아마존이 <007> 영화 배급권을 보유한 MGM 스튜디오를 인수한 데 따른 변화다.

영화 <007> 시리즈는 영국 작가 이언 플레밍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외정보국(MI6)의 첩보요원 코드명 007의 활약상을 그린다. 수십 년 동안 흥행을 이어온 장수 프랜차이즈로서 영국 영화계의 상징적인 자리를 차지해왔다. 특히 캐릭터와 이야기에서 뚜렷한 영국적 색채를 유지하며 국가적 자부심으로 여겨져 왔다.

1961년 앨버트 R 브로콜리가 설립한 이온 프러덕션은 1962년부터 2021년까지 총 25편의 작품을 제작했으며, 현재는 그의 딸 바버라 브로콜리와 의붓아들 마이클 G 윌슨이 운영 중이다.

BBC는 이번 발표가 지난 작품 <노 타임 투 다이> 이후 약 4년간 공백 상태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다음 제임스 본드 역 배우를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임스 노턴, 에런 테일러-존슨, 시오 제임스 등 여러 후보들이 베팅업체에서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엑스(X·구 트위터)에 "다음 본드로 누구를 고르시겠습니까?"라는 글을 올려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텔레그래프를 통해 "미국적 요소가 추가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시리즈를 망치지 말아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현재까지 <007> 본드 역에는 숀 코너리, 로저 무어, 티머시 돌턴, 피어스 브로스넌, 대니얼 크레이그 등 여러 배우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차기 본드를 둘러싼 논쟁과 함께 새로운 제작 체제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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