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메이트〉 한진원 감독, "신나고 스포츠 같은 선거를 표현하고 싶었다"

한진원 감독 [티빙 제공]
한진원 감독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 〈러닝메이트〉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지만, 일반적인 학원물에서 볼 수 있는 폭력적 장면이나 세력 다툼 대신 학생회장 선거를 중심으로 한 고교 정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한진원 감독은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의 차별화된 특징을 설명했다. "선거나 정치를 다룬 작품들은 누아르, 스릴러 장르가 많은데 저는 선거 유세 자체를 스포츠 대항전처럼 표현하고 싶었다"며 "신나고 스포츠 같은 선거를 보여줬다는 면에서 〈러닝메이트〉가 유니크하다고 생각한다"고 한 감독은 밝혔다.

이어 한 감독은 "학원 액션물은 워낙 많고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실제 10대들이 보고 싶은 학원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러닝메이트〉는 단순한 청춘물이 아니다. 등장인물들은 학생회장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폭로전을 벌이고, 위협과 배신하기도 한다.

주인공 노세훈(윤현수 분)은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상실하게 된다. 한진원 감독은 이러한 모호한 결말에 대해 "풍운의 꿈을 안고 국회에 입성했던 초선의원들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하던 모습들을 생각했다"며 "명쾌한 결말은 아니지만, 해피엔딩인지, 배드엔딩인지 알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제 의도였다"고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 [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 [티빙 제공]

한 감독은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언급하며 소설 속 권력자 엄석대의 모습이 영화 속 학생회장 후보 곽상현(이정식)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권력자와 그에 편승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고등학교라는 친숙한 배경을 통해 표현한 것이다.

영화 〈기생충〉의 공동각본가로 알려진 한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첫 연출을 맡았다. 그는 "이 작품 습작을 보여드렸을 때 봉준호 감독이 '각본으로 쓸 생각은 없느냐'고 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후 어머니께 마지막으로 한 번만 투자해달라고 해 노트북을 샀고, 〈러닝메이트〉 각본을 완성했다"고 제작 과정을 전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 "가장 정공법으로 승부하는 가장 성실한 분"이라며 "저도 봉 감독님을 흉내 내려고 콘티(스토리보드)도 제가 최대한 그리고 배우와 스태프 이름도 외우려 했다. 감독님 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감독님처럼 작품을 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 역시 〈러닝메이트〉 공개 후 "지극히 영악한데 의외로 해맑은 사랑스러운 고교생들의 캐릭터 드라마, 정치와 선거의 한복판에서도 그들은 여전히 풋풋하고 싱그럽다"는 호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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