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레데터>

새로운 프레데터 영화 <더 프레데터>가 개봉(9월12일)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존 프레데터 영화에 나온 레퍼런스가 다수 포함되어 있고 업그레이드 된 ‘슈퍼 프레데터’가 등장하는 등 기대할 만한 요소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전체의 3분의 2를 재촬영했으며, 개봉일이 여러차례 오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올드팬들은 <프레데터스>(2010),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등의 관련 작품들이 그랬듯, 이번 작품 역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한 원조 <프레데터>(1987)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원조 <프레데터>(1987)는 어떤 영화였을까?


<프레데터>(1987)

원조 <프레데터>(1987)의 이야기는 이렇다. 더취(아놀드 슈왈제네거) 소령은 CIA의 요청에 따라, 부대원들을 데리고 중남미 정글 속으로 날아간다. 정부 고위 인사가 타고 있던 헬기가 적진에 추락했으니 구출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마침, 더취 소령과 전장을 누비던 전우 딜론(칼 웨더스)도 작전에 합류하게 된다. 부대는 정글 속에 숨어있던 적진을 찾아내 초토화 시킨다. 그런데 이후, 미지의 생명체가 나타나 부대원들을 하나 둘 죽이기 시작한다.

이 영화의 본질은 액션영화가 아니라 공포영화라는 것이다. 물론, 초반은 그 시절 아놀드가 등장하는 다른 영화들처럼 신나게 때려부수는 인간끼리의 전투신이 이어진다. 그렇게 영화가 시작되고 거의 20분이 되도록 이 외계생명체는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도 모습 자체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열감지 센서로 사냥감들을 내려다보는 장면이 등장할 뿐이다. <죠스>를 포함한 위대한 괴수영화들이 그렇듯, <프레데터>는 괴물의 실체를 많이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쉴 틈 없이 서스펜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몸을 숨길 수 있는 스텔스 기능이 더해저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킨다.

또한 <프레데터>가 호러영화로서 훌륭한 점은 이 외계생명체의 학살에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더취 소령과 부대원들은 자신들이 사냥 당하는 이유를 끝까지 알지 못하고 하나 둘 쓰러져간다. 한을 풀어주면 알아서 승천하는 조선의 귀신이나, 영생을 이어가려고 사람의 피를 빠는 뱀파이어와는 다르다. 인간이 망가뜨린 대자연이 교훈을 주려고 보낸 존재도 아니다. 그렇게 처음부터 극복 요소가 배제된 채 <프레데터>는 관객을 몰아 세운다.

날씨가 더워지면 사람을 더 많이 죽인다거나, 인간의 해골을 모은다는 식의 현지 정보들이 간헐적으로 제공될 뿐이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뜬금없이 잠깐 등장하는 우주선도 이 괴물의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는다. 거기에 무기를 들지 않는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것으로 보아, 이 괴물이 전사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어렴풋한 추측이 있을 뿐이다. 야만과 첨단이 공존하는 이 외계생명체의 아프로퓨처리즘(Afrofuturism) 코스튬은 관객들에게 무한한 상상을 제공했다. 그것은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의 관객들만이 누릴 수 있는 영화 감상법이었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물론 후속작에서 이런 이유들은 충분히 설명된다. 그러나 어쩌면 그 시점부터 프레데터의 진짜 매력은 끝나 버린게 아닐까? 원작의 감독 존 맥티어넌은 <다이 하드>와 <붉은 10월> 등을 만든 최고의 상업영화 장인이다. 감독이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끝내버린 <프레데터>는 사실 그것만으로 이미 완성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미지의 존재가 더 이상 미지의 존재가 아니게 되었을때, 프랜차이즈는 <에이리언 VS 프레데터>처럼 다른 종과의 무리한 콜라보레이션을 하거나, 이번 <더 프레데터>처럼 더 크고 더 흉폭한 슈퍼 프레데터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 분명 매력적인 자극일테지만, 그것은 더 이상 호러가 아니라 액션영화이며, 원조 프레데터에서의 진짜 매력에서 한참을 벗어나 있다. 

프레데터

감독 존 맥티어난

출연 아놀드 슈왈제네거

개봉 198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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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VS. 프레데터

감독 폴 앤더슨

출연 산나 라단, 라울 보바, 랜스 헨릭슨

개봉 2004 미국, 체코, 캐나다,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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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프레데터

감독 셰인 블랙

출연 올리비아 문, 보이드 홀브룩, 트래반트 로즈, 스털링 K. 브라운, 키건 마이클 키, 제이콥 트렘블레이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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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