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영화 전성시대
<더 보이즈>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2017년 세계 흥행작 20편 중 12편이 슈퍼히어로물이었다. 우선은 MCU와 DCEU과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지만, 소니 역시 <베놈>을 시작으로 자체적인 <스파이더맨> 스핀오프를 쏟아낼 계획을 발표했다. 소니는 더 나아가 발리언트 코믹스와 계약을 맺고 <블러드 샷>을 포함한 슈퍼히어로 영화 5편을 준비 중이다. 물론 넷플릭스의 <디펜더스> 시리즈를 포함해서 스몰 스크린을 점령한 슈퍼히어로물도 세기 벅차다.

그러나 슈퍼히어로 영화에 피로감을 표현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한 달이 멀다 하고 개봉하는 슈퍼히어로 영화 속의 캐릭터 이름을 외우는것도 지쳤다. 이러다가 지구의 절반이 히어로가 되겠다는 농담이 오가기도 한다. 할리우드 원로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제임스 카메론, 스티븐 스필버그, 조디 포스터 등이 영화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슈퍼 히어로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마존의 신개념 드라마 <더 보이즈>
<더 보이즈>

이런 분위기 속에 슈퍼히어로 문화를 직접 겨냥한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다. 바로 아마존 스튜디오가 이번 뉴욕 코믹콘에서 발표한 <더 보이즈>이다. 

<더 보이즈>의 예고편 영상은 보트 인터내셔널(Vought International)이라는 회사의 홍보영상으로 시작된다. 이 글로벌 기업의 부사장인 매들린 스틸월(엘리자베스 슈)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영웅 ‘세븐’의 위풍당당한 모습과 함께 회사를 소개한다. 어트레인, 홈랜더, 스타라이트, 퀸 매이브, 더 딥, 블랙 누아르 등으로 구성된 세븐은 이 드라마의 세계관을 대표하는 히어로팀이다. 그러나 이 영상이 끝나고 나면 일련의 젊은이들이 브라운관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날린다. <더 보이즈>는 영웅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아니라, 영웅들과 그들을 관리하는 초국적 거대기업 보트의 비리를 파헤치는 팀 ‘더 보이즈’에 대한 이야기다.


영웅은 이제 그만
코믹스 <더 보이즈>

드라마 <더 보이즈>는 다이나마이트 엔터네인먼트에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발매된 코믹스 <더 보이즈>(The Boys)를 원작으로 한다. 영웅의 외도와 타락을 감시하는 CIA팀 ‘더 보이즈’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의 티저 영상에서는 언뜻 코믹한 분위기를 읽을 수 있지만, 코믹스는 마약, 성상납, 소수성애자 차별 등 미국 사회의 민감한 문제를 두루 건드리는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이다.

사실 이 우스꽝스러운 티저 영상도 중세 천장벽화를 연상시키는 그림에서 대기업 중역의 사무실로 뚝 떨어지는 첫 장면부터 만만치 않은 메시지를 숨기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히어로는 언제나 좋은 돈벌이가 되었고 요즘의 슈퍼히어로 영화도 그중 하나다. 뉴욕 코믹콘에서 <더 보이즈>의 제작자인 에렉 크립케는 “(이 작품이) 현대의 스포츠 스타, 연예인, 정치인 등 현실의 슈퍼히어로를 포장하는 미디어 산업을 폭넓게 풍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보이즈>에는 <스타트렉> 시리즈의 칼 어번이 <더 보이즈>의 리더 빌리 부처를 연기하며 <헝거 게임>의 마벨이었던 잭 퀘이드, <수어 사이드 스쿼드>에서 카타나 역을 맡았던 카렌 후쿠하라 등이 출연한다. 사이먼 페그의 합류 소식도 반갑다.

<더 보이즈>는 2019년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공개된다. 


씨네플레이 객원 기자 안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