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한국 영화 기대작 중 하나인 <창궐>이 10월 17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조선에 창궐한 좀비라는 소재라는 점과 지난해 깜짝 흥행을 이룬 <공조>에 이어 다시 한 번 액션영화로 호흡을 맞춘 김성훈 감독과 현빈의 조합이 기대감을 갖게 한다. 언론 시사 직후 공개된 반응을 통해 영화에 대한 감상을 미리 느껴보자.

창궐

감독 김성훈

출연 현빈, 장동건

개봉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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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소재! 사극과 좀비의 만남

현실세계도, 외국도 아닌 조선시대 한복판에 좀비가 나타난다는 설정만으로도 흥미를 돋운다. 영화에선 좀비들을 밤에만 활동하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자, ‘야귀’라고 표현한다. 사극과 좀비, 이질적인 두 소재의 만남이 얼마나 사실감 있게 어우러졌는지가 중요할 터. CG와 특수분장, 배우들의 열연이 생동감 넘치는 좀비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공조>만큼 액션이 잘 나왔고, 후반부 감정선 늘어지는 것 말고는 전체적으로 속도감 있고 재미있습니다. 뱀파이어+좀비 같은 야귀는 분장이나 동작에 공들인 티가 납니다. 피는 많이 나오는데 잔인하고 징그럽다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는 게 인상적입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은 있지만, 액션 장면, 특히 후반부 액션은 정말 볼만합니다. 스트레스 풀기엔 더없이 좋은 팝콘 무비입니다.

- 테일러콘텐츠 (트위터 @tailorcontents)
<창궐>의 야귀(좀비)는 <부산행>과 달리 <나는 전설이다>처럼 햇빛을 피하는 설정을 따른다. 야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과 왕권을 둘러싼 싸움은 <물괴>가 하려다 실패한 서사일지도 모른다.

- 이학후 영화 칼럼니스트 (트위터 @hakus97)
탄탄한 드라마를 바탕으로 야귀들은 물 만난 듯 활개친다. 피칠갑을 하고 관절을 꺾어대는 수 백 명의 야귀 떼는 이내 목이 뎅강 날아간다. 특수분장은 감탄을 자아내는 수준. 서사는 물론, 야귀의 비주얼과 규모 모두 <부산행> 이상이다. 선혈 낭자한 궁궐의 풍경도 이색적이다. 청색과 홍색, 조선과 청나라, 한복과 좀비까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국적 색깔과 장르적 재미가 동시에 살아 숨 쉰다.

- 맥스무비 유현지 기자

영웅 현빈 VS 악인 장동건, 연기 대결

<창궐>에서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건 주연 배우 현빈과 장동건이다. 현빈은 정치엔 관심 없는 능글맞은 왕자였다가 야귀와 맞서면서 점차 성장하는 캐릭터를, 장동건은 조선을 손에 넣고자 하는 야욕을 숨기지 않는 악인을 연기했다. 현빈은 영화의 거의 모든 액션 신을 홀로 책임졌다. 장동건은 초반부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다 후반부로 갈수록 악한 모습을 드러내며 긴장감을 형성했다.

시종일관 이어지는 액션 장면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위기에 빠진 조선을 지키려는 현빈과 위기를 틈타 이를 뺏으려는 장동건의 대립은 단연 압권. 이번 영화에서 현빈의 대척점에 선 장동건은 악역으로서 탄탄한 연기 공력을 뽐냈다. 절제하는 초반부에서 폭발하는 후반부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외적으로 파격적인 변신도 꾀했다. 여기에 조우진이 최고의 무관 박 종사관 역을 맡아 시원시원한 액션을 선보인다. 김의성은 미치광이 왕 이조 역을 맡아 영화의 빈 곳을 채운다.

- YTN Star 빈서연 기자
성장형 영웅 현빈과 절대악 장동건의 조합은 색다른 흥미 요소. 거기에 액션 쾌감도 한몫한다. 다만 최근 한국 영화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과 전형적인 스토리라인은 ‘야귀’라는 소재 말고는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

- <겟잇케이> 한지희 기자 (트위터 @hanfilm)

스펙터클한 좀비 액션

전작 <공조>를 통해 뛰어난 액션 감각을 보여줬던 김성훈 감독과 현빈. <창궐>에서도 액션 연출과 연기가 빛나는 장면들이 있었다. 특히나 후반부 액션신이 압권이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야귀를 상대로 싸우는 현빈은 독특한 장검을 활용한 액션, 맨몸 액션, 와이어 액션 등 타격감 있는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캐릭터들의 매력만큼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액션이 관전 포인트이다. 야귀와의 전쟁에서 이청(현빈)은 가장 강력한 힘을 보여줄 장검을 사용했다. 또한 박 종사관은 날카로운 조선의 검을 활용해 수준급 액션을 보여준다. 승려 대길(조달환)은 스님의 지팡이를 연상케 하는 창을 들었고, 먼 거리 액션에 능한 덕희(이선빈)는 활을 사용했다.

- OSEN 지형준 기자
영화는 야귀떼 속에서 생존을 위해 혈투를 펼치는 인물들의 고군분투와 타격감 넘치는 액션으로 희열을 선사한다.

- 천지일보 이혜림 기자

현실 반영? 사회 비판적 요소도 있다

<창궐>은 사극 좀비물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선택했지만 어떤 부분에선 꽤 익숙한 전개를 보여준다. 조선 왕실을 둘러싼 정치 세력의 다툼, 지도자에 대한 풍자 장면들이 그것이다. 이는 영화 속에서 유머 코드와 감성 코드로 작용한다.

어정쩡한 좀비, 어정쩡한 풍자, 어정쩡한 개그, 어정쩡한 사극, 어정쩡한… 무엇보다 어정쩡한 무협 캐릭터(현빈)는 많은 것을 어정쩡하게 만들어 버리네요. 오직 어정쩡하지 않은 건 포스터와 세트장 그리고 엑스트라의 노고.

- 김시선 영화평론가 (트위터 @kimsiseon)
조선판 좀비물. 임신한 여성이 나온다는 점을 비롯 <부산행>이 많이 연상됨. 김성훈 감독은 영화를 매끈하게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한국 영화 특유의 감정 신도 여전하고. 다만, 나라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백성이냐/ 왕이냐가 끝까지 오락가락하는 느낌.

- 이수향 영화 칼럼니스트 (트위터 @ardor1024)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