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작품을 촬영하다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한 배우들은 많다. 이미 현실에서도 깨소금을 볶고 있는 배우 부부가 같은 작품에서 커플로 호흡을 맞추는 경우는 드물다. 이 드문 경우에 속하는 배우들을 모았다.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배우 부부들을 소개한다.


커트 러셀 ♥ 골디 혼 (1983 ~ )

<환상의 커플>

동반 출연 영화 <위험한 유혹> <환상의 커플>

1983년부터 연인 사이로 지내온 골디 혼과 커트 러셀은 결혼 없이 동반자로서 36년간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할리우드의 대표 커플이다. 골디 혼과 커트 러셀은 진주만 공습을 소재로 한 전쟁 영화 <위험한 유혹>을 함께하며 사랑에 빠졌다. 영화 촬영이 진행됐던 1983년부터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연애 4년차에 접어든 1987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 <환상의 커플>로 다시 뭉쳐 환상적인 커플 호흡을 선보였다. <환상의 커플>은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고루 받은 로맨스 영화로 남았다.


숀 펜 ♥ 마돈나 (1985 ~ 1989)

<상하이 유혹>

동반 출연 영화 <상하이 유혹>

<리치몬드 연애소동>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흥행 스타가 된 숀 펜과 세기의 팝스타 마돈나의 만남. 1985년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이듬해인 1986년 개봉한 영화 <상하이 유혹>에서 커플로 호흡을 맞췄다. 상하이의 아편왕에게 이용당하는 순진한 인물 테틀록(마돈나)와 떠돌이 청년 웨이지(숀 펜)가 함께 마약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 결론적으로 <상하이 유혹>은 두 사람의 커리어에 흠집을 낸 작품으로 남았다. 제7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최악의 작품상 등 여섯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마돈나는 그해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톰 크루즈 ♥ 니콜 키드먼 (1990 ~ 2001)

<파 앤드 어웨이>

<아이즈 와이드 셧> 촬영 현장

동반 출연 영화 <폭풍의 질주> <파 앤드 어웨이> <아이즈 와이드 셧>

<폭풍의 질주>에서 커플로 호흡을 맞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은 영화가 개봉한 해 크리스마스에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가 된 두 배우는 이후 시대극 <파 앤드 어웨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에 동반 출연해 커플로 호흡을 맞췄다. <아이즈 와이드 셧>의 배경은 뉴욕이지만,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심한 비행 공포증을 앓고 있었던 탓에 촬영은 영국 런던에서 진행됐다. 미국에서 거주 중이었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은 영화 촬영을 위해 런던으로 이사했다. 그들이 부부였기에 더 수월했던 촬영임이 분명하다.


로베르토 베니니 ♥ 니콜레타 브라스키 (1991 ~ )

<인생은 아름다워>

동반 출연 영화 <투 미 투르비> <인생은 아름다워> <피노키오> 등 8편

이탈리아의 국민 배우 커플. 니콜레타 브라스키는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연출 데뷔작 <투 미 투르비>에 출연하며 처음 카메라 앞에 섰다. 이후 <다운 바이 로> <자니 스테치노>에 함께 출연한 두 사람은 1991년 부부가 됐다. 부부가 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여러 편의 작품에 함께 출연했다. 로베르토 베니니와 니콜레타 브라스키가 커플로 출연한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인생은 아름다워>다. 2차 세계대전, 참혹한 수용소를 배경으로 관객을 울고 웃기던 귀도-도라 부부로 활약한 이들은 그해 아카데미를 비롯한 유수 시상식 무대에서 호명되며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워렌 비티 ♥ 아네트 베닝 (1992 ~ )

<러브 어페어>

동반 출연 영화 <벅시> <러브 어페어>

1950~1960년대 할리우드 최고의 바람둥이로 이름을 날렸던 워렌 비티. 그를 사로잡은 이가 바로 21살 연하 배우 아네트 베닝이다. <벅시>의 남녀 주인공으로 발탁된 두 사람은 촬영 중 사랑에 빠졌고, 영화가 개봉하던 1992년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두 사람이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 바로 1994년 개봉한 <러브 어페어>다. 바람둥이이자 은퇴한 미식축구 스타인 마이크(워렌 비티)가 비행기에서 만난 테리(아네트 베닝)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여행지 로맨스. 신혼 시절의 두 사람이 함께한 ‘케미’ 덕분일까, <러브 어페어>는 국내에서 필수 관람작으로 손꼽히는 로맨스 명작으로 남아있다.


알렉 볼드윈 ♥ 킴 베이싱어 (1993 ~ 2002)

<겟어웨이-끝없는 도주>

동반 출연 영화 <결혼하는 남자> <겟어웨이-끝없는 도주>

로맨스 영화 <결혼하는 남자>에서 만나 정말 결혼에 골인한 알렉 볼드윈과 킴 베이싱어 역시 부부가 된 이후 같은 영화에 출연했다. 폭력 영화의 대가 샘 페킨파 감독의 1972년작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겟어웨이-끝없는 도주>에서 그들은 제목처럼 정말로 끝없이 도주하는 닥-캐롤 부부를 연기했다. 이들의 섹시함만 부각되었을 뿐, 영화는 ‘원작 근처에도 못 미친다’는 비판을 받았다.


윌 스미스 ♥ 제이다 핀켓 스미스 (1997 ~ )

<알리>

동반 출연 영화 <알리>

<NBC> 시트콤 <더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 에어>의 오디션 현장에서 만난 윌 스미스와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친구에서 연인으로’의 루트를 거쳐 1997년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후 두 사람이 연인으로 출연한 영화는 <알리>. 윌 스미스가 무하마드 알리를 연기한 이 작품에서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그의 연인 손지 로이를 연기했다. 영화 속 연인은 2년 후 이혼 절차를 밟았지만, 윌 스미스와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이후로도 함께 연출, 제작 방면으로 협업하며 일과 사랑을 동시에 잡은 할리우드 대표 커플이 됐다.


폴 베타니 ♥ 제니퍼 코넬리 (2003 ~ )

<크리에이션>

동반 출연 영화 <뷰티풀 마인드> <잉크 하트: 어둠의 부활> <크리에이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인공지능 커플. 비전 역의 폴 베타니와 스파이더맨의 슈트, 캐런의 목소리를 연기 중인 제니퍼 코넬리 역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부부다. <뷰티풀 마인드>에 출연하며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이후 <잉크 하트: 어둠의 부활> <크리에이션>에 함께 출연했다. 그중에서도 두 사람의 리얼 부부 호흡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은 <크리에이션>이다. <종의 기원>을 통해 진화론을 발표한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폴 베타니가 찰스 다윈을, 제니퍼 코넬리가 그의 아내 엠마 다윈을 연기했다.


브래드 피트 ♥ 안젤리나 졸리 (2005 ~ 2016)

<바이 더 씨>

동반 출연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바이 더 씨>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촬영하며 사랑에 빠진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오랜 시간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커플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애 9년 만인 2014년 결혼식을 올린 후 함께 출연한 작품이 <바이 더 씨>. 안젤리나 졸리의 연출작으로, 두 사람은 극 중 결혼 14년 차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부부를 연기했다. 이들의 경험이 녹아든 이야기였을까? 영화 공개 후 약 1년이 흐른 2016년 9월, 두 사람은 이혼 소송 절차를 밟으며 팬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폴 다노 ♥ 조 카잔 (2007 ~ )

<루비 스팍스>

동반 출연 영화 <막의 지름길> <루비 스팍스>

지난해 8월 딸을 얻은 폴 다노, 조 카잔 역시 할리우드의 장수 커플 중 하나다. 2007년부터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첫 영화는 <막의 지름길>. 그로부터 2년 후, 조 카잔의 각본 데뷔작 <루비 스팍스>에서 두 사람은 연인을 연기했다. 꿈속에서 만난 이상형 루비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던 천재 작가 켈빈 앞에, 그가 쓰는 대로 행동하는 소설 주인공 루비가 실제로 나타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로맨스. 폴 다노가 켈빈을, 조 카잔이 그의 꿈의 이상형 루비를 연기했다. 지난해 공개된 <와일드 라이프> 역시 조 카잔과 폴 다노의 호흡이 빛난 영화다. 폴 다노가 연출과 각본, 조 카잔이 각본을 맡아 제작된 이 영화는 선댄스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여러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하비에르 바르뎀 ♥ 페넬로페 크루즈 (2010 ~ )

<에스코바르>

<누구나 아는 비밀>

동반 출연 영화 <하몽하몽>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카운슬러> <에스코바르> <모두가 아는 비밀> 등 8편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는 결혼에 골인하기 전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1992년 개봉한 페넬로페 크루즈의 데뷔작 <하몽하몽>에서부터 커플로 호흡을 맞췄던 운명(!)적인 사이. <라이브 플래쉬> <사랑은 건강을 심하게 해친다> <디오스> 등의 작품에 함께 출연한 두 사람은 나란히 할리우드에 진출해 스페인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를 제공해준 작품은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7년 만에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된 두 배우는 극 중 애증으로 똘똘 뭉친 연인을 연기했다. 이후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에스코바르> <누구나 아는 비밀>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존 크래신스키 ♥ 에밀리 블런트 (2010 ~ )

동반 출연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할리우드 대표 잉꼬부부 존 크래신스키와 에밀리 블런트는 함께한 영화로 큰 성과를 거둔 배우 부부 가운데 하나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두 사람이 연인이 된 후 10년 만에 동반 출연한 첫 작품이다. 공포로 뒤덮인 침묵 한가운데서 아이들을 보호하려 고군분투하는 애보트 부부를 연기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존 크래신스키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작품이란 점에서 의미가 더 남다르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제작비 대비 20배에 다다르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존 크래신스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콰이어트 플레이스> 속편 제작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속편은 2020년 개봉 예정이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