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작되는 영화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단어. ‘영 어덜트’(Young Adult). 이 단어가 뜻하는 ‘영 어덜트 픽션’은 문학의 한 장르를 의미한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지 않는 단어지만, 북미 문학계에선 꽤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장르. 이 장르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영 어덜트 픽션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들의 흥행 성적을 살펴본다.
영 어덜트 픽션은 무엇?
영 어덜트는 영(Young)과 어덜트(Adult) 두 단어가 결합한 단어로, 보통 이제 막 성년이 된 사람, 혹은 청소년을 뜻한다. 문학계에서 영 어덜트는 청년과 청소년이 주요 소비층인 작품을 이르는 단어가 됐다. 언뜻 우리나라 문학의 ‘청소년 문학’과 유사해 보이지만, 갓 성인이 된 청년 또한 주요 타겟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영 어덜트 픽션을 편의상 장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영 어덜트 픽션은 작품을 분류하는 하나의 분야에 가깝다. 이 분야 작품의 장르는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영 어덜트 픽션을 예로 들어보자. <헝거 게임>, <다이버전트>는 SF 장르를, <뷰티풀 크리처스>는 판타지를, <비포 아이 폴>(영화 <7번째 내가 죽던 날> 원작)은 타임리프를 표방한다. <안녕, 헤이즐>처럼 본격 로맨스 소설도 있다. 이렇게 다른 작품들이 모두 ‘영 어덜트 픽션’으로 불린다. 즉 영 어덜트 픽션은 10~20대를 주요 타겟으로 한다면 그 어떤 장르라도 내포하는 폭넓은 단어다.
어떤 영 어덜트 픽션들이 영화로 재탄생했고 흥행에 성공했을까. 원작 소설과 영화화된 소설의 성공 여부를 따져보자. 아래 내용 중 소설은 외전을 제외한 메인 시리즈 편수를 표기하며, 흥행 성적은 2019년 8월 29일 박스오피스모조닷컴 기록을 기준으로 한다.
해리 포터
1997~2007
소설 7편|5억 부 이상 (2013년 기준)
영화 8편|총 77억 2300만 달러|편당 9억 6500만 달러
영 어덜트 픽션의 붐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성공에서 시작됐다. 조앤 롤링이 상상한 마법 세계는 문화 트렌드가 될 만큼 인기를 모았고, 소설 시리즈가 집필되는 도중 시리즈 전체 영화화가 결정됐다. 결과는? 소설 못지않은 대성공.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읽지 않은 관객들도 영화를 사랑했고, 원래 기획처럼 1편부터 마지막 7편까지 모두 8편으로 영화화에 성공했다. 특히 마지막 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가 역대 최고 흥행으로 성대한 마무리에 성공하며 스핀 오프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트와일라잇
2005~2008
소설 4편|1억 2000만 부 이상 (2017년 기준)
영화 5편|총 33억 4300만 달러 / 평균 6억 6880만 달러
<해리 포터>에 이어 영 어덜트 픽션 붐을 이어받은 건 <트와일라잇> 시리즈. 미소년 뱀파이어와의 로맨스를 그린 로맨스 소설로, 총 4편까지 이어진다. 여기저기서 혹평을 받을 만큼 완성도는 형편없었지만 로맨스 하나는 확실하게 충족했다. 소설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3년 만에 영화화됐다. 영화의 행보도 원작과 비슷했다. 완성도와 별개로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앞세운 로맨스 판타지를 만족시켰다. 흥행 역시 대성공. 시리즈는 총 5편의 영화로 완결됐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두 배우의 출세작이다.
헝거 게임
2008~2010
소설 3편|1억 부 이상(2017년 기준)
영화 4편|총 29억 6820만 달러 / 평균 7억 4200만 달러
<해리 포터>와 <트와일라잇>의 붐은 <헝거 게임> 시리즈가 이어받았다. <헝거 게임>은 다른 영 어덜트 픽션에 비해 극단적이고 음울한 세계관이 돋보인다. 독재국가 판엠이 운영하는 생존 게임, 그리고 10대 소녀 캣니스가 쏘아 올린 혁명의 불씨. <헝거 게임>은 디스토피아적 세계 속 성장 드라마를 다루며 다양한 연령층을 사로잡았다. 원작 소설은 2008년 출간 후 2010년 3편 <모킹제이>로 완결됐다. 영화의 첫 편은 2012년 개봉했다. 제니퍼 로렌스는 원톱 주연을 맡은 <헝거 게임>의 대성공에 힘입어 흥행 배우로 거듭났다. 1부, 2부로 제작한 <모킹 제이>를 포함, 총 4편으로 시리즈를 마무리 지었다.
메이즈 러너
2009~2011
소설 3편|메인 3부작 700만 부 이상(2014년 기준)
영화 3편|총 9억 4890만 달러 / 평균 3억 1630만 달러
<메이즈 러너> 시리즈 또한 <헝거 게임>처럼 극한의 상황에 갇힌 10대 일행을 그렸다. 기억 상실에 걸린 인물들에 대한 미스터리와 험악한 환경 속에서 탈출구를 찾는 모험담이 맞물려 돌아가는 구성이다. 많은 등장인물이 사망하는 전개가 영 어덜트 픽션치고 과격해서 영화는 오히려 순해진 편. 소설로는 3부작에 외전 두 편까지 5편이 발간됐고, 이중 3부작만 영화화됐다. 영화 1편 <메이즈 러너>가 예산 대비 흥행하면서 2, 3편도 자연스럽게 영화화에 다다를 수 있었다. 가장 적은 돈을 들인 <메이즈 러너> 1편이 가장 많이 벌었다는 건 좀 아쉽겠지만.
뷰티풀 크리처스
소설 4편(외전 제외)|500만 부
영화 1편|제작비 6000만 달러|월드와이드 6000만 달러
잘 팔린 영 어덜트 픽션이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뷰티풀 크리처스>. 마녀의 운명을 타고난 리나가 세상을 파멸시킬 운명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은 총 4권의 시리즈로 완결됐다. 2012년 완결편이 나온 후 2013년 영화 <뷰티풀 크리처스>가 개봉했다. <헝거 게임>, <트와일라잇> 등 영 어덜트 픽션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됐지만, 영화는 완전히 실패했다. 제작비도 건지지 못했던 것. 결국 <뷰티풀 크리처스>는 방대한 스토리를 제대로 다루지도 못한 채 1편에서 시리즈가 종료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다이버전트
소설 3편|3500만 부 이상(2017년 기준)
영화 3편|총 7억 6540만 달러|평균 2억 5510만 달러
<다이버전트>는 서로를 견제하는 다섯 개의 분파와 어느 분파에도 속할 수 없는 다이버전트들이 공존하는 세계를 그린다. 디스토피아적 SF에 여성이 주인공이라 <헝거 게임>과 자주 언급되는 영 어덜트 소설이다. 설정만 보면 <엔더의 게임> 영 어덜트 픽션 버전 혹은 <해리 포터> SF 버전 느낌도 나고. 2011년에 시작된 <다이버전트> 시리즈는 3부작이 완결이 되기도 전에 전 시리즈 영화화가 결정됐다. 2013년 소설 시리즈가 끝난 후, 2014년 첫 영화 <다이버전트>가 개봉했다. 하지만 원작부터 인지도가 높은 편이 아니었고, 영화는 속편으로 갈수록 완성도가 떨어졌다. 흥행 수익은 제작비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고, 급기야 마지막 4편은 제작도 되지 못하고 성급하게 마무리됐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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