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와 달리 화려한 꽃길을 걷고 있다. 공개 전부터 캐스팅이 화제였고, 개봉 전에 이미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그리고 2월 3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언론시사회를 열어 최초 공개됐다. 김용훈 감독의 전두 지휘 아래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8명의 배우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기자가 언론 반응과 함께 간단한 관람 포인트를 소개한다.
독보적인 존재감의 그 배우들
앞서 언급했듯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오는 건 출연진. 각각 한 편씩 주연을 맡아도 이상하지 않은 6명의 베테랑 배우들과 출연작마다 이목을 집중시키는 젊은 배우 둘이 만났다. 이들의 앙상블에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보란 듯이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다른 배우보다 뒤늦은 등장에서 영화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칸의 여왕’ 전도연은 물론이고, <증인>으로 연기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 정우성의 ‘생활 연기’도 기막히다. 타이틀롤에는 없지만, 붕어 역의 박지환과 박사장(정만식)의 부하 메기 역 배진웅 또한 막을 내린 후 쉬이 지워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다.
전도연은 역대급 센 캐릭터로 돌아와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이고, 정우성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우유부단하고 수동적인 캐릭터로 반전 매력을 드러낸다. 배성우는 현실 공감 캐릭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뉴스엔 배효주 기자
전도연은 연희 캐릭터를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변신을 시도했다. 연희는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인물. 전도연은 범죄를 앞두고 담담하고 순수한 얼굴부터 눈빛 하나로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까지 입체적인 역할을 한계 없는 스펙트럼으로 완벽히 소화했다.
정우성은 극 중 태영 역할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태영은 사라진 옛 애인이 남긴 빚 때문에 마지막 한탕을 준비하는 캐릭터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위트 있게 표현했다.
배성우는 가장 중만으로 분해 인간미 넘치는 '공감형 짠내' 캐릭터를 만들었다. 사업 실패 후 야간 사우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인물. 생활고에 시달리는 팍팍한 삶 속에서 거액이 담긴 돈 가방을 발견하고 흔들리는 가장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 영화 속 긴장감과 호기심을 배가시킨다. 상황에 순응하지 않고 위험한 선택 앞에서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간다.
마이데일리 김나라 기자
범죄영화? 블랙코미디? 때로 짠한 소시민물
거액의 돈 가방. 수많은 인물들. 속고 속이는 심리전. 이런 설정을 들으면 누구라도 머리에 떠오르는 영화가 한 편씩은 있을 것이다. 적지 않은 영화들이 이런 ‘돈 가방’ 설정을 차용했으니까. 그렇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그 많은 영화들에 비해 어떤 점을 차별화했을까.
영화 속 인물 모두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궁지에 몰려서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일 뿐, 인간의 본성은 악하지 않다는 주제 의식으로 공감을 산 것은 물론 새롭고 독특한 구성,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 스타일리시한 미장센 등으로 보는 이들의 108분을 사로잡는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들 모두 인생의 마지막 기회 앞에서 서서히 짐승의 본능을 드러낸다. 영화 속에선 인정사정 없는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관객들은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그들과 감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뉴스1 장아름 기자
이처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익숙한 소재를 변주하여 새로움을 더한다. 범죄자 위주의 인물 구성을 벗어나 다소 소시민적인 캐릭터를 추가했다. 정우성의 태영부터 애인의 사채 빚에 시달리는 세관원이고, 배성우의 중만은 아예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는 가장이다. 이렇게 관객들과 동떨어진 범죄자가 아닌, 일말이라도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캐릭터가 전면에 나섰다. 이 캐릭터들을 통해 영화는 감정적인 교류나 비장하지만 허술한 포인트의 유머, 위기 앞에서 변해가는 인물의 심리를 통한 긴장감을 모두 잡아낸다.
또 이런 영화들이 지나치게 꼬려다 제발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깔끔하다 싶을 만큼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장르 특유의 시간의 재배치는 존재하지만 인물 개개인의 서사를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전환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그 결과 혼란스러움이 아닌 궁금증을 유발하며 ‘복잡한 플롯’만의 장점을 정확히 가져왔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심의가 상당히 유해졌다고 평가받는 요즘, 청불 딱지가 높은 벽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직접적으로 화면에 묘사되는 잔인함은 15세 관람가정도나 몇몇 장면이 다소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가 있음을 미리 일러둔다. 노출 수위는 높지 않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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