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천화: 절대병기의 비밀>은 8월 6일(목) 올레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극장에 걸리진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모든 사건의 시작은 3년 전 그날, 선기각 임무

선기각에 잠입한 흑의내위 3대장 무연우(손효비), 우백숭(이준현), 배윤문(황천우)

때는 주나라 측천무후 대. 옆 나라 돌궐이 고대 페르시아 절대병기인 '봉황천화'를 은밀히 복원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왕은 주나라 최고 군대 흑의내위를 소집한다. 병기 복원이 진행 중인 돌궐 선기각에 잠입해 무기 설계도를 입수하는 임무는 돌궐군에 발각되어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흑의내위 3대장의 셋째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탈출 도중 터진 폭탄에 설계도를 비롯해 선기각 전체가 불에 타버렸고 이 사건은 3년 후 닥칠 전대미문의 불벼락의 근원이 되었으니…

선기각 임무 그 3년 후, 주나라의 평화로운 마을 조주 난성에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들어는 봤는가 불벼락. 정체를 알 수 없는 불벼락이 떨어져 마을 일대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한 것이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흑의내위는 다시 한번 소집되는데…


주나라의 히어로, 흑의내위 통령 무연우

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측천무후 대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측천무후는 당 고종의 황후였지만 690년 '주'로 국호를 고치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15년 동안 중국을 통치했던 실존 인물이다. 무후는 반대파를 엄격히 감시·통제하는 왕으로 공포정치를 폈는데, 영화에서는 측천무후가 권력의 화신으로 불릴 만큼 왕권을 강하게 잡을 수 있도록 받쳐 준 세력으로 왕의 군대 흑의내위를 내세웠다.

흑의내위 통령 무연우(손효비)

유명 배우가 포진한 다른 중국 무협 영화들에 비해, <봉황천화: 절대병기의 비밀>(이하 <봉황천화>)의 첫 호감도나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았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캐릭터 각각의 매력으로 그 약점을 극복한다. 불벼락의 잔해만을 보고도 원인을 단박에 찾아내는 남다른 통찰력과 직관력. 백성의 안위와 국가의 안보를 언제나 최우선시하는 애민·애국 정신. 충성심. 나라 최고의 무술 실력. 이 모두를 갖춘 이가 바로 무연우(손효비)다. 주특기라고 할 것이 딱히 없을 만큼 모든 무술에 능하지만, 뛰어난 동체 시력의 소유자로 표창술에 특히 능하다. 뒤에도 눈이 달린 듯한 0.001초 반사 신경은 그 자신을 위기로부터 수차례 구한다.

흑의내위 둘째 우백숭(이준현)

의외의 중심인물, 흑의내위 3대장의 둘째 우백숭(이준현). 영화를 끝까지 본 이들이라면 우백숭 행보의 의외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야기 첫 장면에서의 흑위내위 3대장 사이 관계와 마지막 장면에서의 3대장 관계를 곱씹어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딴판 중의 딴판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때론 아우 잃은 슬픔에 형까지 원망하는 여린 둘째, 때론 형 옆자리를 우직하게 지키는 아우, 때론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폭주 기관차의 모습을 한 우백숭. 우백숭이 가진 다양한 얼굴을 찰떡같이 소화한 이준현의 연기는 볼만하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이 캐릭터 덕분에 보는 이는 긴장의 끈을 놓을 겨를이 없다.

주나라 통천 학사

히어로가 있다면 항상 그 뒤에는 조력자가 있는 법. 토니 스타크에게 페퍼와 해피가 있었다면 무연우에게는 통천 학사가 있었다. 통천 학사는 영화의 숨은 공신이다. 국가 최고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통천각의 학사로서 무연우가 수사망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는가 하면 무연우를 불벼락으로부터 구해내기까지 한다.


뜻밖의 액션 맛집

천하태평 시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빌런, 든든한 조력자, 적절한 신파, 그리고 해피엔딩(?)까지. 이로써 <봉황천화>는 전형적인 영웅서사를 갖췄다. 반전에 반전이 숨겨져있는 스토리 라인과 더불어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는 이유는 액션 장면의 다채로움 때문이다.

<봉황천화>는 미스터리 추리 활극을 표방한다. 말마따나 액션극과 추리·수사극이 합쳐져 볼거리가 꽤나 많다. 추리극도 추리극이지만, 사건의 단서와 연결고리에 시선을 맞춘 '추리'보다는 '활극'에 조금 더 무게를 두었다. 첫 장면의 탈출 액션부터 시작해서, 상인 곡필낙사가 만든 3대 무술 관문, 그리고 마지막 전면 검투 장면까지. 영화 전체에 끊임없이 액션 장면을 배치했다. 불벼락 CG를 보고 놀란 가슴을 달래주는 것이 바로 액션신이다. 영화는 하늘을 날며 펼치는 무협 액션과, 무술과 요가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액션을 적절히 섞어 선보인다. 클래식한 중국 무협 영화를 기대한 이와, 진부하지 않은 신선한 퓨전 무협 사극을 기대한 이를 동시에 만족시켜 줄 영화다.


씨네플레이 인턴기자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