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신전>

<킹덤>의 엔딩 요정(!)이라고 불러도 될까. 파격적인 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아신의 이야기, <킹덤: 아신전>(이하 <아신전>)이 국내 넷플릭스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킹덤>의 메인 시즌에선 떡밥에 그치고 말았던 가려운 곳들을 긁어주는 이야기임과 동시에, 비극의 주인공 아신을 조명하며 전 시즌에서 볼 수 없었던 건조하고 서늘한 연출을 앞세운 <아신전>은 <킹덤> 시리즈의 장르 스펙트럼을 넓히고 세계관까지 확장하는 데 성공한다. 작가와 감독, 배우들의 입을 통해 밝혀진 <아신전>의 비하인드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아신전>

생사초의 성질을 좇다 북방으로 간 이야기

<아신전>은 죽은 이를 되살리는 생사초의 기원을 좇는다. 생사초는 어디서 시작됐고, 누가 조선에 생사초를 퍼트렸을까. 김은희 작가는 차갑고 습한 곳에서 자라는 풀, 생사초의 습성을 따라 북방 지역에서의 이야기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조선 배경에 가상의 상상을 얹어 <킹덤> 시리즈의 세계관을 구축해왔던 김은희 작가는 북방 지역에 관심을 가지다 세종 때 세워졌던 사군육진과 그 지역의 성벽 아래를 지킨 성저야인에 대한 기록을 발견한다. 사군육진에 오랜 시간 사람들이 출입하지 않았단 사실을 알게 된 김은희 작가는 ‘출입을 엄금했던 곳에서 생사초가 피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를 상상하며 <아신전>의 집필을 시작했다.


<아신전>

시즌 3에서 아신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도 있었다

<킹덤> 시즌 2의 엔딩을 장식한 아신의 등장. 김은희 작가는 아신을 비롯한 북방의 이야기를 시즌 3에 녹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과거를 바탕으로 한 아신의 사연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결국 김은희 작가는 아신의 이야기를 외전으로 따로 빼기로 결정했다. <아신전>은 <킹덤> 시즌 2와 시즌 3를 잇는 디딤돌 역할을 할 작품이다. <킹덤> 시즌 1, 2가 역병을 막는 세자 일행의 이야기였다면, <킹덤> 시즌 3에서부턴 역병에 더해 잔인하고 잔혹한, 죽음과 파멸만을 원하는 아신과 북쪽 사람들도 상대할 예정이기 때문. 어떤 식으로든 흥미로운 갈등을 빚을 아신과 이창(주지훈)의 만남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아신전>

아신 역에 전지현을 캐스팅한 이유는?

전지현의 대표작을 떠올려보자. <엽기적인 그녀>의 계보를 이은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과 같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작품이나 <도둑들> 속 예니콜과 같은 경쾌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 하지만 더 들여다보면 그는 저만의 아픔을 간직한, 사연 많고 진중한 얼굴의 캐릭터를 연기할 때 더 짙은 여운을 남기곤 했다.

<아신전>

<아신전>에선 <암살> <베를린> <데이지> 등을 잇는 전지현의 절제된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김은희 작가가 아신에 전지현을 떠올린 것 역시 같은 이유. 그는 “겉은 강하고 위험한 무사 같지만 아픔을 간직한 아신과 전지현이 잘 어울려 배역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전지현 역시 “<킹덤> 이야기의 시작을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몹시 흥분됐다”고. “시리즈의 팬이라 좀비로라도 나오고 싶었다”며 “출연을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아신전>

아신은 이창의 조력자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김은희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아신에 대해 설명하던 중 “조학주(류승룡)와는 또 다른, 많은 인물들의 성장을 자극하면서 극적 긴장감을 높일 위험한 인물”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조학주는 전 시즌의 빌런이다. 그와 아신을 나란히 두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다음 시즌에서 이창을 위협할 적대적 세력은 아신일 것으로 추측된다.


<아신전>

<킹덤> 시즌 1 감독이 컴백했다

<터널> <끝까지 간다>, 그리고 <킹덤> 시즌 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킹덤>의 메가폰을 잡았다. <킹덤> 시즌 2는 두 명의 감독이 연출했다. 김성훈 감독이 1화, 박인제 감독이 2화부터 6화까지의 연출을 맡았다.


<아신전>

제주도에서 촬영됐다

생사초와 아신이 자란 북방의 숲. 스산하고 서늘한 이곳은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다. <아신전>은 제주도에서 촬영됐다. 지난 시즌에서 정돈된 궁궐의 아름다움, 그 이면에 숨은 끔찍함을 조명했다면, 이번 작품에선 자연 속에 묻힌 잔혹함을 영상으로 표현하려 시도했다고.


<아신전>

박병은은 제주도에서 대방어를 잡아 감독, 배우들에게 대접했다

제작발표회에서 박병은은 제주 촬영 당시 직접 잡은 대방어를 전지현, 김시아, 감독에게 대접했다는 에피소드를 밝혔다. 박병은의 취미가 낚시라는 걸 아는 이들에겐 더 재미있을 에피소드. 김뢰하와 구교환은 그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신전>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아신전>의 엔딩이다

김성훈 감독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아신이 작품의 끝에 어디론가 가서 맛있는 식사 대접을 하는 장면이 있다. 그 시퀀스는 김은희 작가가 여태까지 쓰신 글 중 가장 만족스러웠고, 연출하면서도 기뻤다”고 전했다. 그간 전지현의 필모그래피에서 볼 수 없었고, 상상할 수 없었던 그의 색다른 모습을 만나고 싶다면 <아신전>의 엔딩을 확인해보자. <아신전>은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