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영화는 좋은 친구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보면 좋을 고전 영화를 소개한다. 이른바 ‘크리스마스 클래식’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에는 흑백영화가 어울린다고 에디터는 생각한다. 시끌벅적한 파티가 아닌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면 한번쯤 눈여겨 보시길.

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 1946
미국인이 가장 많은 보는 ‘크리스마스 클래식’인 <멋진 인생>은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만약 이번 크리스마스에 <멋진 인생>을 본다면 아마도 내년 크리스마스에 또 보게 될 확률이 높다. 크리스마스 영화를 떠올릴 때 <나홀로 집에>와 <러브 액츄얼리>보다 <멋진 인생>이 먼저 생각날지도 모른다. 그만큼 <멋진 인생>은 아름다운 영화다.

할리우드 고전기를 대표하는 프랭크 카프라 감독은 <멋진 인생>을 통해 가장 완벽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었다. 영화의 제목처럼 멋진 인생을 산 주인공은 베드포드 폴스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남자, 조지 베일리(제임스 스튜어트)다. 크리스마스 이브, 그는 자살을 고민하고 있다. 동업자인 삼촌이 8천 달러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감옥에 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조지는 평생 다른 이들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자신이 살아온 삶을 부정한다.

천사 후보 클래런스(헨리 트래버스)는 그의 죽음을 막아달라는 마을 사람들의 기도를 들어주기로 한다. “처음부터 태어나지 말았으면 더 좋았겠다”는 조지의 말을 듣고 클래런스는 조지가 없는 세상을 그에게 보여준다. 자신이 없는 마을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조지는 다시 살아가기로 마음 먹는다. 미국적 가치관을 선망했던 카프라 감독은 이상주의자였다. 그의 이상이 <멋진 인생>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임스 스튜어트와 도나 리드의 연기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세 사람 모두 <멋진 인생>을 자신의 최고작으로 꼽았다.


34번 가의 기적 Miracle On 34th Street, 1947
크리스마스는 영화 말고 백화점과도 좋은 친구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가야 하니까. <34번 가의 기적>은 뉴욕 맨해튼 34번가에 있는 메이시 백화점이 배경이다. 백화점의 이벤트 담당 직원 도리스(모린 오하라)는 자신의 이름이 ‘크리스 크링글’이라고 주장하는 노인(에드먼드 그웬)을 새 산타로 채용한다. 크리스의 활약으로 백화점 매출이 증가한다. 도리스의 딸 수잔(나탈리 우드)은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크리스를 보면서 생각이 바뀐다. 경쟁 백화점에서 크리스의 활약을 저지하기 위해 계략을 쓴다. 그 결과 크리스는 자신이 진짜 산타클로스임을 증명해야 한다. 결국 법정에서 크리스의 운명이 결정된다. <34번가의 기적>은  여러 차례 리메이크 됐다. 가장 최근 버전은 1994년 작품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White Christmas,1954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밥 월레스(빙 크로스비)와 필 데이비스(대니 케이)는 연예인으로 성공했다. 두 사람은 전쟁 당시 자신들의 지휘관이었던 워벌리 장군이 운영하는 호텔의 경영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를 돕기 위해 밥과 필은 크리스마스에 맞춰 옛 전우들을 모아 호텔에서 멋진 공연을 펼친다. 뮤지컬 영화인 <화이트 크리스마스>에는 유명한 캐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나온다. 빙 크로스비라는 이름에서 영화보다 노래가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사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1942년 개봉한 <홀리데이 인>에서 먼저 등장했다. 이때도 빙 크로스비가 불렀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통해 더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홀리데이 인> 역시 ‘크리스마스 클래식’ 가운데 하나다.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 The Apartment , 1960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는 1960년 발표한 빌리 와일더 감독의 작품이다. 바람을 피우는 회사 간부들에게 자신의 아파트를 빌려주는 보험회사 직원 백스터(잭 레먼)의 이야기를 다룬다. 인사권자인 임원 제프 셸드레이크(프레드 맥머레이) 역시 백스터에게 뮤지컬 티켓을 주며 아파트를 빌려달라고 한다. 백스터는 마음을 두고 있던 엘리베이터걸 프랜(셜리 맥클레인)에게 뮤지컬을 보러 가자고 제안하지만 바람을 맞고 만다. 백스터는 우연히 제프가 자신의 아파트에 데려가는 여자가 프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가 크리스마스 클래식에 포함되는 이유는 외로운 백스터가 크리스마스를 프랜과 함께 보내는 장면 때문이다. 두 사람은 카드놀이를 한다. 카드놀이 장면은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에서 한번 더 나온다. 12월31일에 백스터와 프랜이 한번 더 카드놀이를 한다.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는 크리스마스부터 시작되는 연말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주교의 부인 The Bishop's Wife, 1947
<주교의 부인>을 ‘크리스마스 클래식’에서 빼놓으면 섭섭하다. 헨리 코스터 감독의 이 영화에는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거의 모든 게 들어 있다. 우선 천사가 등장한다. 캐리 그랜트가 양복차림의 천사 더들리를 연기한다. 그는 대성당을 짓고 싶어하는 주교 헨리(데이빗 니븐)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한편 헨리의 부인 줄리아(로레타 영)는 성당 건설 사업에 눈이 멀어 자신과 가족에게 소홀한 헨리를 걱정한다. 더들리는 이런 줄리아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줄리아는 더들리와 스케이트를 타다가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주교의 부인>은 1996년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덴젤 워싱턴과 휘트니 휴스턴이 출연한 흑인 버전의 <프리쳐스 와이프>다.


*그밖에 추천하는 크리스마스 영화들

<찰리 브라운 크리스마스>(1965)
<크리스마스 스토리>(1983)
<대역전>(1983)
<그렘린>(1984)
<스크루지>(1988)
<다이하드>(1988)
<크리스마스 대소동>(1989)
<크리스마스 악몽>(1993)
<솔드아웃>(1996)
<세렌디피티>(2001)
<나쁜 산타>(2003)
<엘프>(2003)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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