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가끔 예고편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 자신을 소개하곤 합니다. 특히 요즘엔 많은 분들이 애정하는 '웹툰'으로 변신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하죠. 이번에 개봉을 앞둔 <장산범>도 콜라보 웹툰으로 천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영화의 재미와 웹툰의 편리함을 배합한 '스페셜 웹툰', 또 어떤 영화들이 있을까요?

※ 영화 제목은 < >, 웹툰 제목은 ' '으로 표기합니다. 또한 웹툰 제목에는 별도의 링크를 첨부했음을 알립니다.

역시 콜라보는 공포지

이제 영화X웹툰 콜라보는 장르를 불문하고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대급 콜라보레이션은 공포영화를 웹툰으로 옮긴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위도> 스틸컷, 웹툰 '위도'

영화와 웹툰으로 검색해 쭈욱 거슬러 올라가보니 기사화된 영화와 웹툰의 콜라보 사례는 2011년 개봉작 <위도>가 처음입니다. 작은 섬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위도>를 호랑 작가가 웹툰으로 옮겼는데요, 웹툰이 게재된 공식 홈페이지가 닫혀 지금은 볼 수 없습니다.(ㅠ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연가시', '몽타주', '오큘러스', '검은 사제들'

호랑 작가가 작업한 콜라보 웹툰들은 전부 '고퀄'이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실 이 작가의 발자취만 따라가도 '콜라보 웹툰'의 굵직한 작품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죠. BGM의 활용이나 '갑툭튀' 효과에 능한 호랑 작가는 <연가시>, <몽타주>, <오큘러스>, <터널 3D>, <검은 사제들>의 콜라보 웹툰도 그렸습니다.

이런 연출에 능한 작가답게 최근에도 <컨저링 2>, <라이트아웃>, <애나벨: 인형의 주인>까지 작업했는데요, 넵, 솔직히 에디터는 전부 보진 못했습니다(...). 아직 마음 편히 살고 싶다고 할까요.

웹툰 '인보카머스' / <인보카머스> 스틸컷

옴니버스 미스터리 스릴러 '기기괴괴'를 벌써 4년째 연재 중인 오성대 작가는 <인보카머스> 콜라보 웹툰을 그렸습니다. 평소보다 거친 그림체에 기괴한 사운드가 더해진 웹툰은 영화의 섬뜩함을 압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2013 전설의 고향' 장산범 에피소드 / '장산범: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

앞서 언급했던 <장산범>은 그간 이뤄졌던 콜라보 웹툰을 더욱 극대화했습니다. '장산범: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란 제목으로 단편이 아니라 여덟 편 연작으로 제작했거든요. 이미 납량특집 웹툰 '2013 전설의고향'의 한 에피소드(POGO 작가)로 그려졌던 '장산 범'이지만, 이번엔 '장기대출' 작가 GAR2가 새롭게 그렸다네요. 이 웹툰은 1화 공개에 조회수 100만를 찍고 완결 직후 조회수 천만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목격담들이 모여 설화처럼 돼버린 '장산 범'의 특징과도 맞아 떨어네요.

색다른 콜라보도 있어!

콜라보 웹툰은 공포영화에서 가장 획기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결코 그 장르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5월에 개봉했던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이윤창 작가의 '타임인조선'과 콜라보를 했는데요, 조선을 배경으로 한 퓨전 수사극과 타임슬립 코미디의 조합이 두 팬들을 모두 만족시켰습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 <임금님의 사건수첩> 스틸컷


그 이전엔 백봉 작가의 <족구왕> 콜라보 웹툰도 있었는데요, 사실 단편이라 해도 다소 꺼림칙한 결말이지만 특유의 화풍이 꽤 강렬하게 남습니다. <국가대표 2>는 '마음의 소리' 조석 작가의 콜라보 웹툰을 내놓았는데요, 개그만큼은 영화보다 더 빼어난 웹툰이기도 합니다.

'족구왕' / <족구왕> 포스터
(위에서부터 시계방향) '국가대표 2' / '순수의 시대' / '터널'

아주 진지한 영화도 웹툰과 만나면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터널>은 터널 속에 갇힌 한 남자라는 다소 무거운 영화지만, 웹툰에서는 '생활의 참견' 김양수 작가 특유의 유쾌한 개그가 남발하죠. <순수의 시대>도 당시 '조선왕조실톡'의 무적핑크 작가와 콜라보해 한결같이 무거운 영화의 톤 대신 유머를 쏟아내기도 했죠. '조선왕조실톡'의 형식을 본떠 깨알 같은 역사 지식도 늘어놨구요.

(위) '늑대소년' 영상 웹툰 / (아래) <늑대소년> 스틸컷

본편의 감성을 새롭게 표현한 경우도 있는데요, <늑대소년>은 영상으로 제작된 웹툰을 공개했습니다. 일러스트 작가 DNDD는 영화의 따스한 영상을 일러스트로 풀어내고 주연인 박보영이 직접 목소리까지 입혀 또 다른 '늑대소년'을 선보였죠.

'군도: 민란의 시대 외전' 도치 편 / 조윤 편

<군도: 민란의 시대>는 이영곤 작가와 고진호 작가가 각각 '도치'와 '조윤' 편을 그려 전혀 다른 풍으로 영화 속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특히 두 작가의 화풍이 달라 조윤과 도치란 인물이 보는 세계를 그대로 구현한 듯했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김정현 작가의 손에서 2부작으로 탄생했고(19금이라 링크는 없습니다), <구스범스>는 하람, 김영지 작가가 웹툰으로 풀어냈습니다. 전자는 영화 못지않은 뇌쇄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이고, 후자는 영화 포스터의 다소 코믹한 판타지 분위기를 완전히 없애고 박진감 넘치는 긴장감이 부각됐죠.

초대형 콜라보레이션도 가끔 나오긴 합니다. <살인의뢰>는 장태산, 도해, 황진영, 김민소 작가가 프리퀄 웹툰과 무빙 웹툰을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영화가 주목받지 못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죠. <설국열차>는 '미생', '이끼'를 그린 윤태호 작가에게 프리퀄을 맡겼습니다. 윤태호 작가는 이를 5회 분량으로 풀어내 <설국열차>의 분위기를 먼저 전하기도 했죠. 


이외에도 <베리 굿 걸>(하일권 작가), <큐어>(주동근 작가), <팔로우>(임강혁 작가) 등 많은 영화들이 웹툰을 관객들에게 선보였습니다. 모든 작품을 소개할 순 없으니 인상적인 콜라보 웹툰만 소개해드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혹시 여러분께서 기억하고 있는 영화의 웹툰은 무엇이 있나요? 에디터가 놓친 영화까지 함께 소개해주시면 더 즐겁지 않을까요?


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성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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