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러

감독 김대웅
출연 유해진, 김민재, 이성경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가족영화 강박증
★★☆
간헐적 웃음이 있다. 독특한 로맨스로 풀 수도 있었는데, 이성경과 황우슬혜 캐릭터를 좀 더 살려서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을 법도 했는데, 기어코 아버지와 아들관계에 집중한다. 패착이다. 한국영화가 사로잡혀 있는 감동적 가족영화에 대한 강박이 느껴지는 영화. 이젠 이 감성에서 벗어날 때도 됐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기술이 부족하다
★★
레슬링을 내세운 긴장감 넘치는 스포츠 영화인가. 스포츠를 매개로 한 감동적인 가족영화인가. 그것도 아니면 캐릭터를 활용한 코미디 영화? 그 어느 쪽에서도 <레슬러>는 만족스러운 해답을 주지 못한다. 세 가지 요소가 맥을 잡지 못하고 충돌하는 영화는 정해진 결말을 향해 꾸역꾸역 나아갈 뿐 이렇다 할 기술을 선보이지 못한다. 갈등을 만들어나가는 방식이 엉성해서 문제인데, 갈등을 봉합하는 방법 또한 그 못지않게 허술해서 또 문제다. 이 영화에서 의외의 존재감을 선보이는 건 황우슬혜. 웃음만큼은 확실하게 책임진다.

레슬러

감독 김대웅

출연 유해진, 김민재, 이성경

개봉 2017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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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스팍스

감독 조나단 데이터, 발레리 페리스
출연 폴 다노, 조 카잔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소설을 찢고 나온 여자
★★★
소설을 찢고 나온 여자, 루비(존 카잔). <루비 스팍스>의 루비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 속 스마트폰 OS 사만다의 실제화 버전 같다. 소설가에 의해 창조되었으나, ‘육체는 지녔고, 창조주인 캘빈(폴 다노)니즈(needs)’에 충실하게 움직이니 말이다. ‘원하는 대로 내 연인을 조종할 수 있다는 영화의 발칙한 상상은 그러나 여러 철학적 질문을 던진 <그녀>와 달리 멜로드라마에 철저하게 복무한다. 영화는 사랑은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이라는 당연하지만 결코 쉽지 않는 연애의 알고리즘을, 판타지 안에서, 보편적 정서로 획득해낸다. 캘빈이 쓰는 문장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존 카잔의 연기가 내내 사랑스럽고, 수줍은 미소 안에 감춘 욕망을 부글부글 내뿜는 폴 다노의 에너지가 이번에도 인상적이다.

 

루비 스팍스

감독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출연 폴 다노, 조 카잔

개봉 201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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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오브 트리스

감독 거스 반 산트
출연 매튜 맥커너히, 나오미 왓츠, 와타나베 켄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숲속에서 길을 잃다
★★☆
세계에서 죽기에 가장 완벽한 장소로 꼽히는 일본 아오키가하라 숲으로 간 미국 남자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 좌절에 빠진 주인공이 죽음의 숲에서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찾는 과정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면서 삶에 대한 자세를 성찰하고자 한다. 하지만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맞닥뜨리는 사건이 작위적이어서 감정이입이 쉽지 않다. 매튜 매커너히, 와타나베 켄, 나오미 왓츠 등 주요한 배우들이 캐릭터에 갇혀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씨 오브 트리스

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매튜 맥커너히, 나오미 왓츠

개봉 201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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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vs 매켄로

감독 야누스 메츠
출연 스베리드 구드나손, 샤이아 라보프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내 인생을 망치러 온 구원자, 라이벌
★★★☆
실제 했던 스포츠 영웅 서사는 결국 무엇을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다. <보리 vs 매켄로>처럼 두 스포츠 라이벌의 세기의 대결을 그린 경우, 선택지가 단순한 대결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은데 야누스 메츠 감독은 전형적인 스포츠 드라마 문법에서 머물지 않고 인물들을 코트 밖으로 끌고 나간다. 하이라이트라에 해당하는 1980년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문을 여는 영화는 보리와 매켄로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 그들 각자의 이면을 교차로 리드미컬하게 리시브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고군분투하는 인물의 심리를 깊이 길어낸다. 덕분에 마지막 20분간 펼쳐지는 경기 장면이 더 박진감 있게 다가온다. ‘미스터 아이스로 불린 보리를 연기한 스베리르 구드나손이 실존 인물과의 높은 싱크로율로 눈길을 끈다면, ‘코트의 악동매켄로를 연기한 샤이아 라보프의 경우 그가 지닌 악동 이미지가 캐릭터에 포개져 흥미로움을 안긴다.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테니스 경기에 녹여낸 인생 이야기
★★★
실화를 바탕으로 한 테니스 영화다. 전쟁 다큐멘터리 <아르마딜로>(2012)를 연출한 야누스 메츠 감독이 실화에서 주목한 이야기는 결과가 아니라 인물이다. 1980년 세계 최초로 윔블던 대회 5연패에 도전한 스웨덴 선수 비외른 보리와 악동으로 불린 신예 미국 선수 존 매켄로가 코트 위에서 만나기까지, 인물의 내적 갈등을 플래시백과 슬로모션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인생이라는 경기는 경쟁자와 승부가 아니라 결국 자신과 대결임을 일깨우는 흥미진진한 스포츠 영화.

 

보리 vs 매켄로

감독 야누스 메츠

출연 샤이아 라보프, 스베리르 구드나손

개봉 2017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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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과 어니스트

감독 로저 메인우드
목소리 출연 짐 브로드벤트, 브렌다 블레신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어느 평범한 부부의 위대한 삶
★★★★
영국의 동화작가 레이먼드 브릭스는 자신의 부모인 에델과 어니스트를 주인공으로 그래픽 노블을 내놓았고, 로저 메인우드 감독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영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부부의 희로애락이 이어진다. 그들이 만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이 들고 죽어가는 반세기. 격동의 세월을 살아갔던 부부의 삶은 평범하기에 빛나며, 누구나 겪게 되는 세월의 힘은 공감과 감동을 일으킨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평범한 부부가 전하는 아주 특별한 인생 철학
★★★☆
가장 평범한 부부의 삶을 통해 전하는 아주 특별한 인생 이야기. 하녀 에델과 우유배달부 어니스트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또 함께 늙어가고 그렇게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인생의 희로애락을 따라가는 동안, 격변의 시대에 처한 이들의 생활, 가치관, 사고방식을 따라가게 된다. <눈사람 아저씨>로 잘 알려진 영국의 동화작가 레이먼드 브릭스가 자신의 부모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9년간의 제작기간, 따뜻한 그림체를 통해 묵묵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를 연상하게 하는 삶의 순환의 철학이 엿보이는 애니메이션.

에델과 어니스트

감독 로저 메인우드

출연 짐 브로드벤트, 브렌다 블레신

개봉 2016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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