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원 <씨네21> 기자
누군가의 사정에서 우리의 이야기로
★★★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에 걸쳐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진행된 관부재판을 그렸다. 위안부 관련 재판 사상 처음으로 일부 승소 판결을 이끌어낸 기록은 현재진행형의 투쟁이라 할만하다. 과거를 재현하거나 비극을 전시하는 대신 그 다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시도. 특히 초중반 빠르고 간결한 호흡과 꼼꼼한 미술은 이야기에 생기를 부여한다. 이렇게 아껴 모은 시간을 후반부 법정 드라마에 쏟는데 다소 과잉되고 빤한 측면이 있지만 납득 가능한 수준에서 역사의 무대를 만들어낸다. 이제 시작이고 기꺼이 들을 준비가 됐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타인의 고통을 대하는 자세
★★★
여성의 고통에 여성이 공감하고 돕는다. 여성들의 연대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관부재판을 통해 고통을 극복하기까지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다음 세대의 여성이 “부끄러워서” 손을 내밀고, 이전 세대의 여성은 그 손을 잡고 용기를 낸다. 그것은 역사 속에서 고통받은 생존자들에게 필요한 도움이었으며 고통에 공감하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승리였다. 타인의 고통을 관음증적 쾌락으로 소비하지 않고, 이해하려고 하는 영화 속 여성들의 선의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다루는 <허스토리>의 방식과 꼭 닮아있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그녀’를 소비하지 않고도, 우리를 움직이는 영화
★★★☆
히스토리 안에서 피해 입고, 상처받은 여성들의 허스토리. 영화는 감상을 조장하는 플래시백도, 자극적인 폭력의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피해자들의 증언만으로 그 야만의 시간을 여실히 전달해준다. 피해자와 연대하고, 돌아보고 나아가는 과정을 각 세대 여성들의 표정과 언어를 통해 담아낸다. 소재에 대한 진중한 접근과 고민, 세심한 살핌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영화. 좋은 배우들의 면면을 발견하는 것도 이 영화의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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