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2006)의 도진광
나이트클럽 밴드 드러머와 그에게 악기를 배우려는 웨이터로 호흡을 맞춘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5년 만에 황정민과 류승범이 다시 조우했다. 'IMF 시대', '마약', '부산 뒷골목' 세 가지 요소가 한데 뭉친 <사생결단>에서 황정민은 마약계 거물을 잡기 위해 마약 판매상 상도(류승범)를 끄나풀로 잡고 웬만한 범인보다 더욱 악질적인 수사를 펼치는 형사를 연기했다. 황정민과 류승범 모두 다른 배우 캐스팅은 모른 채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 상대역 배우는 누가 좋을 것 같냐는 질문에 서로를 지목했다고 한다. 둘의 특별한 인연은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와 같은 도 경장과 상도의 기묘한 관계를 보다 뜨겁게 타오르게 했다.
<공작>(2018)의 흑금성
상대 배우와 비등비등한 에너지를 겨루며 쌓는 긴장은 홀로 극 전체를 장악할 때보다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실존인물 흑금성(박채서)의 일화를 영화화 한 <공작>은 그 모범사례라 할 만하다.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안기부에 스카우트 돼 북한 고위층 내부에 잠입한 흑금성은 대북 사업가로 위장해 북 고위간부 리명운(이성민)의 신뢰를 쌓는다. 황정민은 이성민과 함께 우정과 의심의 가느다란 그 사이를 곡예를 타듯 조절하며 스파이 영화의 텐션을 가능케 한다. 황정민과 이성민이 서로 독대하고 있는 신이 등장하면 공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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