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롬
감독 라이언 머피
출연 조 엘런 펠먼, 아리아나 데보스, 메릴 스트립, 제임스 코든, 니콜 키드먼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유쾌하고 흥겹게 편견과 맞선다
★★★
하이스쿨 로맨스 뮤지컬의 유쾌함을 유지하면서도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 등 묵직한 주제들을 이질감 없이 담았다. 메릴 스트립, 제임스 코든, 니콜 키드먼 등 노련한 배우들의 노래와 춤은 시종일관 흥겹지만 화려한 캐스팅에 비해 기능적인 면에서 활약은 크지 않다. 오히려 조 엘런 펠먼, 아리아나 데보스 등 눈에 띄는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이 기대할 만하다. 주요한 서사의 줄기에 인물 각자의 사연이 엉겨 슬그머니 풀어지는 후반부는 다소 아쉽다.

더 프롬

감독 라이언 머피

출연 니콜 키드먼, 메릴 스트립, 케리 워싱턴, 제임스 코든

개봉 2020.12.11.

상세보기

잔칫날
감독 김록경
출연 하준, 소주연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마음껏 슬퍼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
★★★
비루한 일상에 갑자기 찾아온 불행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예상할 수 없이 벌어지는 애달픈 상황을 그렸다. 장례의 과정 속 슬픔의 직접 당사자와 형식적인 애도자 사이의 간극에서 온정 없는 타인의 존재를 명확하게 발견한다. 경만을 연기한 하준은 속 깊이 숨긴 감정을 담담하게 끌어올려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소주연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궁곤한 처지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며 공감을 이끈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슬픔보다 돈이 우선하는 시대의 서글픈 초상
★★★
너무 극적인 설정인가 싶지만 생각해보면 무서우리만치 현실에 맞닿아 있는 이야기다. 실은 모두가 안다. 축하하는 자리에도, 슬퍼하는 자리에도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때로는 그것이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사실을. 슬픔을 삭일 새도 없이 계속 꼬여가는 상황 속에 놓인 인물들의 얼굴에서 인생의 서글픈 그늘을 읽는다. 활용이 조금은 서툴게 느껴지는 장치들도 눈에 띄지만, 죽음만큼 인생의 적나라함을 보여주는 대상은 없다는 아이러니가 영화 전체의 정서를 잘 지탱한다. 주연 배우들은 물론이고 잠시 등장하는 단역 배우까지 고른 호연을 보여준다는 것이 작품의 특장점.

잔칫날

감독 김록경

출연 하준, 소주연

개봉 2020.12.02.

상세보기

내언니전지현과 나
감독 박윤진
출연 박윤진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그들만의 리그
★★★
만든 사람들에게마저 버림 받은 게임 일랜시아에 서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젠 온갖 불법이 난무하는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사이버 공간에서 현실로 확장해가는 과정이 소박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그 과정엔 작은 웃음과 감동이 있다. 무감각한 루틴에서 발견되는 일상의 철학.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여전히 버틴다는 것에 대한 위안
★★★
여전히 버티고 있는 것이 당신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 같은 영화. 더 이상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버려진 게임을 여전히 찾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적어도 게임 속만큼은 노력한 대로 공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란 믿음은 우리를 가상의 세계로 유인하는 이유가 된다. 관리자 없이 사용자 스스로 자신들의 세계를 만드는 경험은 이 땅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게 실패해도 괜찮다는 희망 같은 것은 아닐까.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겜알못인데도 빠져드네
★★★☆
10년 넘게 방치되며 망한 게임으로 불린 넥슨의 일랜시아. 왜 사람들은 이 게임을 떠나지 않고 있는가. 일랜시아 잔존 유저인 닉네임 내언니전지현 박윤진 감독이 또 다른 유저들을 찾아가 직접 묻는다. 그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90년대 향수와 온라인을 타고 퍼진 연대와 가상공간을 너머 맺어진 인간관계와 누군가에겐 위로였고 누군가에겐 세상이었던 추억들을 만나게 된다. 팬덤 문화의 흥망성쇠 과정을 엿보는 듯한 재미도 상당하다. 넥슨과 '현피' 뜨는 심정으로 만든 영화가 아닐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영화가 입소문을 타면서 넥슨이 연락을 취해 오고 유저 간담회가 열리는 드라마틱한 일도 벌어졌다. 추억을 남기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가 생물처럼 움직여 일랜시아 역사에 새로운 추억을 추가해 낸 기특하고도 희한한데 종국엔 뭉클해지는 다큐멘터리다.

내언니전지현과 나

감독 박윤진

출연 박윤진

개봉 2020.12.03.

상세보기

럭키 몬스터
감독 봉준영
출연 김도윤, 장진희, 박성준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독특한 형식, 다양한 변주
★★★
독특한 형식을 갖춘 장르물의 외피에 현실의 불합리와 자본주의의 병폐를 묶어 다양한 변주로 풀어냈다. 돈을 매개로 억눌렸던 욕망이 맹렬하게 분출되며 주인공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상징적인 장면들로 보여준다. 불안과 강박, 열등감에 사로잡혀 폭주하는 도맹수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김도윤의 열연이 돋보인다.

럭키 몬스터

감독 봉준영

출연 박성준, 김도윤, 장진희

개봉 2020.12.03.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