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설 황금연휴가 시작된다. 보통 구정이면 일가친척을 만나거나 지인과의 자리로 시간이 없는데, 올해 구정은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비롯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지돼 평소 구정보단 시간이 남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기엔 아쉬울 터. 잠깐이나마 기분 전환을 위해 극장을 선택할 사람들을 위해 극장가 신작을 소개한다. 영화 보는 중에도 마스크 착용은 반드시 하고, 신작들을 만나자.


2021년 첫 대작 겸 흥행작
소울

가장 먼저 추천할 영화는 <소울>. 2021년 극장가에 걸린 첫 대작이자, 남녀노소 누구에게 추천해도 손색없는 애니메이션이다. <몬스터 주식회사>, <업>, <인사이드 아웃>을 연출한 피트 닥터 감독의 복귀작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고, 예상대로 훌륭한 작품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행복해야 할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태어나기 전 세상'에 도착한 조 가드너(제이미 폭스)의 이야기를 픽사 특유의 디테일하고 아름다운 CG로 그려낸다. 특히 우리가 사는 현실과 '태어나기 전 세상'이란 초현실적 공간을 대비시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재즈와 앰비언트 사운드를 이용해 귀 호강을 시켜준 사운드트랙 역시 인상적이다.

소울

감독 피트 닥터

출연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다비드 딕스

개봉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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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마음, 유하게 다독여줄 재개봉작
원더

이번에 재개봉하는 <원더>를 <소울>에 이어 소개하는 건, 두 영화가 관객의 마음을 다독여준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 <원더>는 선천적 장애로 홈스쿨링을 하다가 처음 학교에 등교하는 어기(제이콥 트렘블레이)가 주인공이다. 스토리나 인물 구성으로 보면 흔한 가족 드라마 같지만, <원더>는 작위적인 갈등 없이 각 인물들의 서사를 잔잔하게 풀어내 호평을 받은 작품. 특히 장애를 가진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와 누나 등 주변인물의 심리를 꼼꼼하게 묘사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한다. <룸>에서의 연기로 천재 아역 인증받은 제이콥 트렘블레이와 이 영화를 시작으로 <콰이어트 플레이스>, <서버비콘> 등에서 활약한 노아 주프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원더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출연 제이콥 트렘블레이, 줄리아 로버츠, 오웬 윌슨, 이자벨라 비도빅

개봉 2017.12.27. / 2021.02.11.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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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끼리는 역시 로코 영화
새해전야

영화 <새해전야>가 '구정전야'에 맞춰 개봉한다. <새해전야>는 여러 커플들의 사랑을 옴니버스로 풀어낸 <결혼전야> 홍지영 감독의 신작. <결혼전야>에서 함께 한 김강우, 이연희가 돌아오며(단,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유인나, 유연석, 유태오, 이동휘, 염혜란 등 인기몰이 중인 배우들도 함께한다. '메리지 블루'를 다양한 이야기로 전한 <결혼전야>에 이어 이번 작품은 번아웃 증후군과 이혼, 국제결혼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알찬 로맨틱 코미디를 채웠다. 영화 곳곳에서 시선 강탈 신스틸러로 등장하는 배우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새해전야

감독 홍지영

출연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수영, 유태오

개봉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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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관광 대신 효도관람
송가인 더 드라마

한반도를 흔든 '트롯 열풍'의 선봉장 중 한 사람, 송가인이 콘서트 무비를 선보인다. <송가인 더 드라마>는 2019년 11월에 열린 송가인의 단독 콘서트를 담은 실황 영상으로 당시 MBC를 통해서도 방영된 바 있다. 이번 영화는 콘서트 실황을 고스란히 옮긴 것은 아니고, 당시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과 공연 직후 송가인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2020년 10월에 개봉한 <미스터트롯: 더 무비>에 이어 극장가 트롯 열풍을 이어갈지 궁금해진다.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 트롯에 빠진 부모님께 즐거움을 안겨드리고 싶다면 최적의 선택이지 않을까.

송가인 더 드라마

감독 이태슬, 김성윤

출연 송가인

개봉 202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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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못한 우리, 남보다 나은 우리
아이 · 세자매

보통 연휴 극장가는 블록버스터가 차지하지만, 이번 연휴 극장가는 좀 더 소소한 영화들을 만나기 좋다. 1월 27일 개봉한 <세자매>와 2월 10일 개봉한 <아이>는 가족 영화의 테두리에서 각자 다른 형태로 자리 잡은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세자매>는 아버지의 생일에 모인, 자매지만 사는 방식과 성격 모두 완전 다른 희숙(김선영)·미연(문소리)·미옥(장윤주) 세자매를 그린다. 가부장적인 한국 가정의 모습을 낱낱이 묘사한 다소 무거운 작품이며, 이승원 감독의 세심한 캐릭터 구축과 묘사를 완연히 꽃피운 세 배우의 연기가 탁월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아이>는 홀로서기를 해야만 하는 아영(김향기)과 그를 베이비시터로 고용한 싱글맘 효영(류현경)의 이야기. 미혼모, 보호 대상 아동 등 사회에서 입지를 제대로 갖추기 어려운 약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연대를 구축하는 캐릭터들의 성장은 설 연휴에 희망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아이

감독 김현탁

출연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개봉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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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

감독 이승원

출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개봉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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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도 좋지만 보증 받은 좋은 영화들도 좋아요
CGV 왕가위 특별전
씨네큐브 아카데미 화제작 특별 상영

<중경삼림>
<작은 아씨들>

신작들을 개봉 직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자신만의 특별한 추억이 있는 영화를 찾아보는 것도 연휴의 재미.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특별 상영작도 소개한다. 먼저 최근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개봉으로 힘을 얻은 왕가위 감독 특별전은 <중경삼림>, <타락천사>, <2046>, <에로스> 등 4K 리마스터링을 마친 작품을 포함해 거의 모든 작품이 준비돼있다. 3월 3일까지 진행하지만, 인기 있는 작품은 예매가 열리면 금방 자리가 사라지기 때문에 미리 상영 일정을 확인하는 게 좋다. 씨네큐브는 '아카데미 화제작'이란 주제로 <허트로커>, <스포트라이트>, <그린북>, <작은 아씨들>(2019) 네 편을 설 연휴 동안 상영한다.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검증받은 작품이니 혹시 아직 못 봤지만 호기심이 동하는 작품이 있다면 이번 연휴에 극장에서 만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중경삼림

감독 왕가위

출연 임청하, 양조위, 금성무, 왕페이

개봉 1995.09.02. / 2021.03.04.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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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엘리자 스캔런, 티모시 샬라메

개봉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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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