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믿음직한 재미를 ‘보았다’
★★★☆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의 유연한 조우. 음모와 암투가 판을 치는 궁의 어둠과, 빛이 없는 밤에만 형체를 볼 수 있는 주맹증을 지닌 주인공의 상황이 탄탄하고도 흥미로운 대구를 만든다.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 공방의 서스펜스는 이 영화의 기세 좋은 동력. 든든한 극의 안내자로 나선 류준열, 불안에 잠식당한 왕좌의 주인인 유해진뿐 아니라 각 배우들이 적재적소에서 매끄러운 기량을 펼쳐낸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오랜만에 만나는 웰메이드 사극
★★★☆
상상력과 캐릭터, 미술까지 오랜만에 볼 만한 사극이 등장했다. <올빼미>는 인조실록에 기록된 소현세자의 죽음에 역사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한편 인조라는 캐릭터에 레이어를 더했다. 그 중심에는 주맹증을 앓고 있는 맹인 침술사가 있는데, 낮에는 보지 못하지만 밤에는 볼 수 있다는 제약이 그의 한계를 지우는 동시에 스릴러를 강화한다. 정통성이 없다는 콤플렉스와 삼전도 굴욕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아들을 미워하게 된 왕을 해석한 유해진의 새로운 얼굴이 놀랍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역사의 빈칸에 찔러 넣은 비상한 상상력
★★★☆
대담한 각본이 돋보이는 <올빼미>는 다소 억지스럽게 다가올 수 있는 상황들을 ‘주맹증’에 걸린 침술사라는 인물 설정을 통해 설득력을 확보하고, 긴장감을 획득한다. 역사적 기록에 상상력을 더했다는 점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가, 힘없는 개인이 권력 한복판에 느끼는 회한을 다룬다는 점에서 <관상>과 엮어 볼 수 있겠으나, 시선이 주는 서스펜스를 잡아채며 자기만의 독창성도 확보하고 있다. 영화가 그려내는 궤적이 단순한 재미에 그치지 않고 오늘의 사회를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동시대적인 작품으로 다가오기도. 과감하게 해석된 인조를 양면적인 연기로 설득해 내는 유해진의 내공이 놀랍다. 진실과 침묵 사이 간극에 일침을 찌르는 류준열의 연기도 발군이다.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사건의 출발에 당위성을 부여해 낸 소현세자 역의 김성철 역시 특별 기록하고 싶은 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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