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휴먼즈'(Inhumans)는 크리 종족이 스크럴과의 전투를 위해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크리에게 버림을 받은 후, 독립하여 자신들만의 왕국인 아틸란을 건설합니다. 인휴먼즈의 캐릭터들은 테리젠 크리스탈 혹은 테리젠 미스트에 노출되면서 각자의 독특한 능력을 각성하게 됩니다.
인휴먼즈는 마블의 세계관에서 지구, 달, 우주를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서 원래 2018년 개봉을 목표로 MCU의 페이즈 3 영화로 제작될 계획이었습니다. 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도 인휴먼즈의 몇몇 캐릭터가 이미 굵직하게 소개되었지요. 그러나 2019년으로 개봉이 한 차례 연기된 후, 다시 무기한 연기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도 다양한 루머들이 많았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ABC>와 아이맥스가 마블과 손잡고 인휴먼즈를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습니다.
발표가 있기 전, 인휴먼즈의 왕인 '블랙볼트' 역으로 빈 디젤이 논의되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에 "Are you inhumans?"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그루트의 목소리 연기만 하고 있던 그가 "MCU에서 목소리만 출연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목소리가 없는 연기도 하게 되었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블랙볼트는 평소에 말을 하지 않는 캐릭터로 유명해서 빈 디젤의 캐스팅은 확실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드라마로 논의가 급선회하면서 빈 디젤의 캐스팅은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최근까지도 그는 인휴먼즈가 영화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섭섭함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휴먼즈>는 <ABC>와 아이맥스가 손잡고 만드는 작품인데요. 전체 8화 중에 1, 2화를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다는군요. 실제로 최근에 공개된 예고편에선 마블의 오프닝 타이틀 이후에 "Everything's Bigger in IMAX"라는 아이맥스의 의미심장한 카피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몇 편의 예고편을 통해 <인휴먼즈>를 만난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진 인휴먼즈들의 왕 블랙볼트에 대한 실망감이 큽니다. 블랙볼트는 목소리로 주변의 전자를 조정하여 엄청난 파괴력을 만드는데요. 작정하고 소리를 지르면 행성 하나쯤은 날려버릴 수 있을 뿐더러 그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목소리를 듣는 이가 정신착란을 일으키기도 하지요. 그는 자신의 목소리가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어서 평소에는 말을 하지 않는 자애롭고 근엄한 군주입니다. 그런 그의 캐릭터를 상징하는 것이 이마에 있는 소리굽쇠 모양의 안테나인데요. 웬일인지 <인휴먼즈>의 코스튬에선 생략되어 있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좀 낯선 배우여서일까요. 블랙볼트 역의 앤슨 마운트가 블랙볼트의 압도적인 위엄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의 아내인 메두사에 대한 실망도 큽니다. 메두사는 어린 시절 완벽하게 방음된 시설에 갇혀 있던 블랙볼트와 교감하며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누구보다도 블랙볼트의 아픔과 고뇌를 잘 이해하고 있는 메두사는 그의 아내이자 인휴먼즈의 왕비가 되지요. 머리카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여서 공격하는 능력이 있으며 지혜롭고 리더십이 뛰어난 캐릭터입니다. 말을 하지 않는 블랙볼트를 대신하여 그의 말을 전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메두사의 코스튬 역시 여왕으로서의 권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머리카락의 움직임도 엉성해 보이네요.
이번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를 집약적으로 볼 수 있었는데요. 메두사의 동생으로 공기. 흙, 물, 불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인휴먼즈가 아닌 다른 종족과 결혼하는 '크리스탈', 블랙볼트의 충신이자 강력한 다리로 지진파를 만드는 인휴먼즈군의 리더 '고르곤',물속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트라이튼', 뛰어난 무술가이자 철학자인 '카르낙'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번에 선보인 캐릭터들 역시 코스튬과 CG가 형편없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아직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니라서 실망하긴 이를 수도 있겠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빌런 '막시무스'에 대한 기대만은 여전합니다. 막시무스는 블랙볼트의 동생인데요. 형수인 메두사를 흠모했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했고 왕권에 집착하지만 역시 형에게 밀려났지요. 이런 점 때문에 토르의 동생 로키와 자주 비교되기도 합니다.
막시무스는 정신조작 능력이 있는데다가 뛰어난 과학자로 치명적인 무기를 개발합니다. 한때, 블랙볼트를 견제하기 위해 크리 종족과 손잡았습니다만, 블랙볼트에게 제압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블랙볼트의 목소리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가뜩이나 괴팍한 성격이 극으로 치닫게 됩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악역을 <왕좌의 게임> 최악의 악당이었던 램지 볼튼 역의 이완 리온이 맡았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다시 한번 화제의 드라마에서 역대급 악역을 연기하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에 맞춰 인생이 결정돼버리는 인휴먼즈에게 자유를 선사하겠다며 인휴먼즈의 왕 블랙볼트를 압박하는 막시무스를 예고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직 램지 볼튼의 '왕좌의 게임'은 끝나지 않았나봅니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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