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가봐야 고생입니다. 이번 여름은 넷플릭스 공포/스릴러 시리즈와 함께 집에서 쾌적하고 안전하고 저렴하게 즐겨봅니다. 정주행하며 휴가 보내기 좋은 시리즈물을 추천합니다.


기묘한 이야기

친구집에서 놀다 돌아가던 밤 길, 윌은 미지의 생명체에게 쫓기다 실종됩니다. 윌의 어머니 조이스의 요청으로 동네 경찰서장 짐이 수사에 나섭니다. 윌의 친구인 마이클, 더스틴, 루카스는 밤에 부모님 몰래 빠져나와 윌을 찾아나섭니다. 그러던 중 숲을 헤메고 있는 초능력 소녀 일레븐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녀는 마을에 있는 군사시설에서 다양한 실험을 당하다가 탈출한 것이었습니다.

‘미스터리의 제왕’ 스티븐 킹마저도 극찬한 드라마입니다. 떡밥을 위한 떡밥이 아닌, 장르 자체의 순수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구성된 전개가 일품입니다. 1990년대 청춘 아이콘이었던 위노라 라이더가 예쁨따위 벗어 던지고 초자연적인 사건 속에서도 애타게 아들을 찾는 모성을 연기합니다. 이번에 리부트되는 헬보이로 발탁된 데이빗 하버가 유능하고 인간미 넘치는 시골경찰 짐 후퍼로 등장해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아역들의 연기가 뛰어난데요. 초능력 소녀 일레븐을 연기한 밀리 브라운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네요. 시즌 1은 전체 8화로 되어있습니다. 시즌 2가 오는 1027일 총 9편의 에피소드로 돌아온다는 소식입니다.


스크림

사이버 왕따를 주도하던 니나 페터슨이 집안 수영장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후, 주인공 엠마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습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20년 전에 일어났던 연쇄살인 사건을 떠올리게 되고 마을은 공포에 휩싸입니다.

1996년 슬래셔 무비 돌풍을 다시 일으킨 작품 <스크림>의 드라마 프랜차이즈입니다. 긴 호흡으로 범인을 찾아가는 시리즈다 보니 등장인물의 학교생활이나 인물갈등 같은 것이 좀더 많이 배치되었습니다. 원작에선 범인이 벽돌만한 집 전화기 너머로 헬로~ 시드니를 외쳤었는데요. 그사이 미디어와 디바이스가 많이 발전해 희생자를 압박하는 방법이 다양해졌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카메라를 해킹해서 사생활을 엿보고 SNS를 이용해 희생자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팟캐스터가 살인사건을 생중계하겠다며 나대다가 일을 키우기도 하지요.

범인을 몰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지만 모든 게 밝혀지는 시즌 피날레 에피소드가 다소 맥이 빠진다는 평가입니다. 그럼에도 예쁘고 잘생긴 젊은이들이 죽어나가는 이야기는, 왜 이렇게 언제나 매력적인 걸까요? 시즌 1편과 2편 모두 비슷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MTV에서 제작한 드라마답게 윌라 피츠제럴드, 칼슨 영, 존 카나 등 라이징 스타들이 줄줄이 등장합니다.


반 헬싱

3년 동안 혼수상태였던 바네사는 뱀파이어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눈을 뜹니다. 그녀가 죽지도 살지도 않은 상태로 있는 동안 해병대원 엑셀이 그녀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뱀파이어에 대한 면역을 가지고 있으며, 뱀파이어가 그녀를 물면 오히려 인간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네사는 뱀파이어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과 힘을 합쳐 그들과 맞서게 됩니다.

여름이니까 뱀파이어물 하나 정도 정주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워킹데드>의 좀비와 비슷한 세계관에서 <레지던트 이블>의 앨리스 같은 여전사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드라마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시즌 1은 전체 1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사실 뒤로 갈 수록 바네사가 딸을 찾아 헤메는 여정이 점점 민폐가 되어가고 스토리 전개의 개연성이 여기저기 엉성해서 정주행에 실패한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쓸 만한 고어 장면들이 많아서 장르 팬이라면 별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크레이지 헤드

볼링장 직원인 에이미와 매사가 불만인 친구 라켈은 별 볼일 없어 보이는 평범한 여성들입니다. 그러나 우연히 자신들이 악령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를 알게 된 악령들은 인간의 몸속에 들어가 그녀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독특한 소재의 영국 드라마입니다. 악령이 등장하는 작품이지만, 영국 드라마 특유의 입담이 끊이지 않는 B급 감성의 코믹물입니다. 룸메이트가 빙의되자, 스마트폰으로 검색한 퇴마의식대로 친구에게 소변을 봐야 한다며 호들갑을 떨거나, 산속에 시체를 암매장하던 중부스럭하는 소리에 놀라 죄없는 토끼를 삽으로 때려잡는 식입니다. 시즌 1이 깔끔하게 딱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니 한 호흡에 달리시기에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페니 드레드풀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늑대인간 등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뱀파이어에게 딸을 빼앗긴 모험가 머레이 경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여인 바네사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건너온 총잡이 이단, 프랑켄슈타인 박사 등과 팀을 만듭니다.

에바 그린의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그녀는 영적인 존재들과 소통하며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는 여인 바네사 아이브스를 연기합니다. 조쉬 하트넷이 총잡이 이단 챈들러 역을 맡고 있구요. 도리안 그레이 역을 맡은 리브 카니, 프랑켄슈타인 박사 역을 맡은 해리 트레더웨이 등 미남 배우들이 많이 등장해서 여성 팬도 많은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작품입니다. 시청률이 저조해서 시즌 3에서 급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톰 크루즈 주연의 <미이라>를 시작으로 투명인간, 프랑켄슈타인 등을 부활시키는 다크 유니버스를 런칭했는데요.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겠네요.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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