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 등 1월 첫째 주 개봉작 전문가 별점

1월 개봉작 〈위시〉, 〈클레오의 세계〉, 〈간신의 피〉, 〈사랑의 스잔나〉

위시

감독 크리스 벅, 폰 비라선손

출연 아리아나 데보스, 크리스 파인, 알란 터딕

〈〉
〈위시〉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디즈니다운 기념작

★★★

디즈니 100주년 기념작답게 역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한 작품이다. 디즈니 프린세스 애니메이션 계보를 이으면서 이스터에그, 엔딩크레딧, 쿠키 영상까지 디즈니 종합 선물세트 같은 구성으로 디즈니 팬들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한다. 마음속에 소원을 품고 살아가라는 확실한 메시지와 완성도 높은 OST는 역시 디즈니답다. 반면에 오마주에 치중한 나머지 기존 디즈니 작품의 틀을 벗어나지 않고 디즈니의 획기적인 변화나 새로운 가능성을 눈에 띄게 제시하지 못해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클레오의 세계

감독 마리 아마슈켈리-바르사크

출연 루이스 모루아-팡자니, 일사 모레노 제고

〈〉
〈클레오의 세계〉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내가 떠나온 시간

★★★☆

유년의 어떤 시간은 새롭게 깨닫는 것들로부터 비롯한 이별의 통증과 두려움을 온몸으로 감내해야 하는 순간들로 채워지기도 한다. 내가 모든 마음을 밀착하는 상대와 사랑하는 세계가 온전히 나의 것만은 아님을 깨닫는 성장통의 과정. 모르는 것은 아직 너무 많고, 남은 시간은 아득하게 느껴지던 시절의 정서와 시선을 고스란히 카메라로 옮겨온 듯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이는 제목 그대로 온전하게 ‘클레오의 세계’이며, 클레오의 시선이 닿지 못할 모습을 담은 라스트신이 남기는 여운을 더욱 짙게 만든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풍덩 빠져드는 동심의 세계

★★★☆

어린이는 마음을 열고 믿어주는 어른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그러하다. 여섯 살 프랑스 소녀와 이주 노동자 유모의 관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성장 영화로, 주인공 클레오가 유모의 고향에서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는 과정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이면서 돌봄 노동과 이주 노동자, 여성, 제3세계 문제까지 아우르는 ‘품이 넓은 영화‘다. 영화에 삽입된 페인팅 기법 애니메이션이 주는 감정적 효과도 탁월하다. 

 


간신의 피

감독 권하

출연 송길호, 기주봉, 현리원

〈〉
〈간신의 피〉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조폭 영화 클리셰 과용

★★

장르 영화에서 클리셰의 사용은 탓할 일이 아니지만, 때론 한도 초과 상태에 다다르기도 한다. ‘별주부전’을 모티브로 한 액션 영화 <간신의 피>는 소재의 독특함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부터 이야기까지 한국의 조폭 영화가 지닌 수많은 요소들을 관습적으로 반복한다. 저예산 장르 영화에 어울리지 않은 스케일의 서사도 영화의 전개를 삐걱거리게 만드는 지점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조폭 세계에 뛰어든 자라

★☆

‘별주부전’을 각색한 액션 누아르.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도는 흥미로우나 소재와 캐릭터를 차용하는 데 그친다. 조직 두목 ‘용왕’의 간 이식을 위해 적임자 ‘토끼’를 찾아 나선 조직원 ‘자라’의 갈등이 중심인데, 이야기와 전개는 조폭 영화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저예산 독립 영화임을 감안해도 전반적으로 만듦새가 떨어진다. 시대착오적이고 편향적인 여성 캐릭터 묘사도 문제점이다. 


사랑의 스잔나

감독 송존수, 김정용

출연 진추하, 종진도, 이승룡

〈사랑의 스잔나〉
〈사랑의 스잔나〉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전설의 OST

★★★

올리비아 허시, 이소룡, <라스트 콘서트> 그리고 ‘One Summer Night’. 한국의 영화 문화에서 19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수많은 이름들 중 진추하가 부른 노래 ‘One Summer Night’은 빼놓을 수 없을 것이며, 그 신드롬은 1976년에 개봉된 <사랑의 스잔나>에서 시작되었다. 골든하베스트의 강렬한 로고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후반부 당시 한국의 모습을 담아내는 이른바 ‘한홍합작’ 영화다. 시한부 인생인 여주인공과 최루성 요소 그리고 감미로운 OST가 결합된 <사랑의 스잔나>는 결코 잘 만든 영화라고는 할 수 없지만, 당시 관객들의 욕구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던 감성 상품이었으며 특히 주인공이자 노래를 부른 가수 진추하의 인기는 대단했다. 추억의 영화 혹은 전설의 OST.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홍콩 멜로 영화의 고전 

★★★

홍콩 영화배우 겸 가수 진추하 주연의 멜로 영화. 1976년 작으로 진추하의 대표곡이자 영화 주제곡 ‘One Summer Night’을 비롯해 OST가 진추하의 노래들로 꾸려진 음악 영화이기도 하다. 1970년대 아시아 인기 스타였던 진추하가 시한부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노래와 연주, 멜로 연기까지 다채로운 재능을 보여준다. 한국, 홍콩 합작 영화여서 지금 보면 한국 배우들의 출연과 한국 배경이 이색적으로 느껴진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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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둘도 없는 ‘버디’가 ‘함께’ 만들어낸 ‘버디 무비’. 〈극한직업〉(2019) 이후 7년 만의 재회지만, 진선규는 공명을 “둘도 없는 친동생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17살 나이 차가 무색할 만큼, 7년간 두 사람이 쌓아온 두터운 친분과 믿음이 있었기에, 〈남편들〉 속 전남편-현남편의 케미가 완성될 수 있었다. 촬영 내내 함께 아이디어를 주고받아 가장 신선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서로의 발가락을 입에 넣는(. ) 장면까지 마다하지 않을 만큼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지난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남편들〉은 범죄 조직에게 납치당한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얼떨결에 힘을 합친 전남편과 현남편의 예측불허 구출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액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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