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개최국인 우리나라뿐 아니라 태평양 건너 미국과 할리우드에서도 17일간 겨울축제를 원없이 즐겼다. 올림픽 기간 동안 언론의 주된 관심이 대한민국에 쏠려 있어도, 할리우드는 이번 주 역시 조용하지 않았다. 작년 이맘때 DC 확장 유니버스에 합류한 조스 웨던 감독은 결국 결실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이제 본격적인 법정 싸움에 돌입할 하비 와인스틴은 여전히 지질한 모습을 보이며 혀를 끌끌 차게 만들었다. 누군가는 미투 운동에 새로운 목소리를 보탰고, 또 다른 누군가는 지난 시간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도 했다. 지난주 플로리다 고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할리우드 내에서 총기 규제 강화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았다. 할리우드의 다채로운 말들을 모아봤다.
내게 이야기가 없다는 걸 깨닫는 데 몇 달이 걸렸다
- 조스 웨던
조스 웨던 감독이 결국 영화 <배트걸>에서 하차했다. 지난 3월 프로젝트에 합류한 지 1년 만이다. 그는 “<배트걸>은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이며 워너와 DC 모두 훌륭한 파트너였으나, 내게 이야기가 없다는 걸 깨닫는 데 몇 달이 걸렸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실패를 인정했다. 웨던은 <어벤저스> 이전에 <버피와 뱀파이어> 시리즈 등 강한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장르물로 명성을 얻었기 때문에 그의 <배트걸> 참여는 큰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그가 TV 시리즈와 영화에서 만들어낸 여성 캐릭터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고, 특히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블랙 위도우/나타샤 로마노프의 배경 이야기를 완전히 ‘망쳐놓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웨던의 하차 이후 <배트걸>의 제작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공식적인 프로젝트 취소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출처: http://www.indiewire.com/2018/02/joss-whedon-exits-batgirl-details-dc-comics-1201931813/
(하비 와인스틴은) 정말 한심하다
- 메릴 스트립
재판 준비에 본격 돌입한 하비 와인스틴이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페이지 식스’는 와인스틴의 변호인단이 작성한 서류를 공개했는데, 변호인단이 메릴 스트립과 제니퍼 로렌스의 말을 인용해 와인스틴이 ‘성 착취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스트립과 로렌스가 “하비 와인스틴은 언제나 자신을 존중했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을 인용한 것이다. 메릴 스트립은 성명을 통해 와인스틴과 변호인단을 공개 비판했다. “내 말을 교묘하게 인용해 다른 여성들에게 폭력적이지 않았다고 변호하는 것은 한심하고 기회주의적이다”라고 말하며, “그가 다른 여성들에게 해온 범죄는 반드시 책임져야 할 사안이다”라고 못 박았다.
출처: http://deadline.com/2018/02/meryl-streep-responds-harvey-weinstein-class-action-lawsuit-1202298595/
그럼 이 예쁜 드레스를 코트나 스카프로 가리라고요?
- 제니퍼 로렌스
신작 <레드 스패로> 홍보 중인 제니퍼 로렌스의 ‘패션’이 잠깐 화제가 되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포토콜 행사에 로렌스는 감독과 동료 배우들과 함께 참여했다. 다른 남성 참가자들이 모두 코트와 머플러를 입은 반면, 로렌스는 소매가 없는 검은색 베르사체 드레스를 입었다. 그래서 굉장히 추운 겨울 야외에서 진행된 행사에 여배우만 소매 없는 드레스를 입음으로써 남성 배우들과 차별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로렌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이 드레스를 입는다면 눈이 오는 날씨에도 서 있을 수 있다. 난 패션을 사랑하고 이건 내 선택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옷에만 집중하는 것 자체도 “성차별주의적”이고 “페미니즘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JenniferLawrence/posts/10155066698041793
- 레드 스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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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프란시스 로렌스
출연 제니퍼 로렌스, 조엘 에저튼, 제레미 아이언스,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메리 루이스 파커, 샬롯 램플링
개봉 2018 미국
그때 좀 더 생각했어야 했다
- 나탈리 포트먼
<서던 리치-소멸의 땅> 개봉을 앞둔 나탈리 포트먼이 로만 폴란스키 석방 탄원에 서명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2009년 폴란스키가 스위스에서 체포됐을 때 포트먼을 비롯한 할리우드 배우들 다수가 석방 탄원에 참여했다. 포트먼은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 ‘나도 서명했는데, 너도 해줄래?’라고 부탁해서 ‘그래요’라고 한 것이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설명이 자신의 행동을 변명할 수 없는 것도 알고 있으며,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미투 운동이 확산된 이후 로만 폴란스키의 범죄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람들은 있었으나, 2009년 탄원 서명 운동에 참여한 것을 후회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포트먼이 처음이다.
출처: https://www.buzzfeed.com/kateaurthur/natalie-portman-is-woke?utm_term=.poO5POEox#.lmJ2Krj67
그 사건 때문에 내 감정과 씨름하고 싶지 않았다
- 브랜든 프레이저
브랜든 프레이저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블록버스터와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며 흥행 연타석 홈런을 쳤지만, 어느 순간 할리우드에서 잊힌 배우가 되었다. 하지만 프레이저는 최근 ‘GQ’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희롱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프레이저는 2003년 여름 당시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 회장인 필립 버크가 런천 행사에서 자신의 엉덩이를 주물렀고, 그것 때문에 행사 중간에 빠져나와야 했다고 밝혔다. 당시 커리어에 해가 될 것이라 우려해 침묵을 선택했지만, 충격과 공포 때문에 “우울했고, 자책도 했고, 그해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필립 버크는 자신의 회고록에 프레이저의 엉덩이를 만지긴 했지만 장난으로 그랬던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프레이저의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에도 버크는 자신은 희롱의 의도로 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출처: https://www.gq.com/story/what-ever-happened-to-brendan-fraser
내 캐릭터는 앞으로 절대 소총을 들지 않을 것이다
- 메건 분
메건 분이 TV 드라마 <블랙리스트>에서 연기하는 FBI 요원 엘리자베스 킨은 거의 매 에피소드마다 총을 쏜다. 그러나 분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리즈 킨은 앞으로 절대 소총을 들지 않을 것이며, 과거에 내 캐릭터가 총을 멋지게 보이는 데 일조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분의 의견 표명은 지난 14일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17살 미성년자가 AR-15 소총을 난사에 17명이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유가족과 생존자를 비롯한 미국 국민의 다수가 총기 규제를 외치는 데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교사의 총기 무장과 정신 감정 및 치료 강화를 재발 방지의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한편 전미총기협회의 대변인은 “언론도 대량 총기 사살 사건을 사랑하지 않느냐”라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출처: https://twitter.com/MeganBoone/status/967078176332701698
내 영화 나도 제대로 못 본다
- 존 로저스 (영화 <캣우먼> 작가)
할리 베리 주연 <캣우먼>은 걸작보다 망작을 더 많이 만드는 할리우드에서도 손꼽히는 망작이다. 이건 당시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 배우, 심지어 작가까지 모두 인정한다. <캣우먼> 각본 집필로 이름을 올린 작가 존 로저스는 트위터를 통해 당시 영화의 제작 상황을 짐작할 만한 내용을 전했다. 그는 “<캣우먼>은 완전 x망이었고 스튜디오도 영화를 버렸으며 카메라 앞에서도 뒤에서도 문화적 관련성은 하나도 없었다”라며, 본인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다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심지어 자신은 프리미어 행사장에도 가지 않고 배우 친구의 오디션 테이프를 함께 찍어줬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각본을 쓴 작가마저 외면할 만큼 최악의 영화가 된 <캣우먼>은 2005년 골든 라즈베리상 4관왕의 영예(?)를 안았고 할리 베리가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받기 위해 행사장에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 캣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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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피토프
출연 할리 베리, 벤자민 브랫
개봉 2004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겨울달 / 에그테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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