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세계 최고의 스트리밍 플랫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타이틀을 많이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우스 오브 카드>나 <기묘한 이야기> 같은 킬러 콘텐츠를 독점 생산해 가입을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80억 달러(약 8조 5천억 원), 훌루는 25억 달러(약 2조 6천억 원)를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역시 10억 달러(약 1조 원)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할 애플은 과연 드라마 전쟁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우선 거장들과의 협업이 진행 중입니다.
애플 + 스티븐 스필버그
애플과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빅딜은 스티븐 스필버그와의 계약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필버그 감독의 ‘앰블린 텔레비전’, NBC유니버설의 자회사인 ‘유니버설 텔레비전’과 계약을 맺고 1980년대 인기 시리즈였던 <어메이징 스토리>를 리부트한다는 계획이지요.
한편, <어메이징 스토리>에 영향을 주었던 옴니버스 형식의 시리즈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 역시 <겟 아웃>의 감독 조던 필레, <마션> <데드풀>의 제작자 사이먼 킨버그 등이 주축이 돼 CBS에서 리부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작품들에 대한 오마주가 가득한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역시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어서 작품들 사이에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 같습니다.
애플 + M. 나이트 샤말란
심리 스릴러는 언제나 인기있는 미드 장르입니다. 애플은 <식스 센스>, <싸인>, <언브레이커블> 등의 걸작을 만들었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과도 계약했습니다. 그가 만드는 심리 스릴러는 총 10부작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M. 나이트 샤말란이 제작한 드라마로는 FOX TV에서 방영했던 <웨이워드 파인즈>(Wayward Pines)가 있는데요. 다소 침체기를 겪다가 최근 <23 아이덴티티>로 감각을 되찾은 그가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기대가 큽니다.
애플 + 데이미언 셔젤
<라라랜드>, <위플래쉬>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 역시 애플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어떤 간섭도 없이 감독에게 전권을 주는 파격적인 대우였다고 합니다. 셔젤 감독의 음악 드라마와 애플의 아이튠즈가 전략적으로 연동한다면 다른 플랫폼이 따라올 수 없는 효과적인 사업모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애플 + 로널드 D. 무어
<스타트렉> 시리즈, <배틀스타 갤럭티카> 등을 제작한 로널드 D. 무어는 애플과 함께 SF 우주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설정이 굉장히 흥미로운데요. 냉전시대에 미국과 소련의 우주 개발 전쟁이 그대로 계속된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애플의 용병술
이런 일련의 프로젝트는 <브레이킹 배드>와 <더 크라운>을 제작한 제이미 엘리치와 잭 밴 앰버그가 영입되어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종합해보자면, 스필버그의 미스터리, M. 나이트 샤말란의 심리 스릴러, 다미엔 차젤레의 뮤지컬, 로널드 D. 무어의 SF 우주극으로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각각의 미드 장르에 최고의 거장을 배치하는 용병술입니다. 이 중에 어떤 작품이 애플의 킬러 콘텐츠가 될까요? 다른 플랫폼들과의 경쟁만큼이나 거장들끼리의 자존심 대결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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