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와 한국 영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극장가. 일주일에 한두 편씩 일본 영화가 개봉 중입니다만, 대부분의 영화들이 상영관을 잡지 못해, 개봉 일주일만 지나도 극장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유독 한국 극장가에서 힘 못 쓰는 일본 영화. 그럼에도 한국인에게 대중적으로 사랑받았던 일본 영화 열 편을 소개합니다.  

* 개봉일이 오래전인 영화의 경우, 정확한 전국 관객수를 알기 어려워 서울 관객수를 기준으로 산정한 순위입니다.  순위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10위
<일본 침몰>
서울 관객수  245,740명
전국 관객수 940,560명

<일본 침몰>

일본 흥행 영화 톱 10. 힘 빠지게도 처음 소개하는 영화 제목이 <일본 침몰>이네요. 대지진 발생 후 공포에 휩싸인 일본. 미국 지질학회 학자들은 40년 안에 일본 열도가 침몰하게 될 거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일본 국민들은 혼란에 빠집니다. 과연! 우리나라 관객수 10위권에 들만한 플롯입니다. 일본 SF 문학의 거장 코마츠 사쿄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했습니다.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되었으며, 일본 유명 아이돌 그룹 SMAP의 멤버이자 배우로도 활동하는 쿠시나기 츠요시가 출연했습니다. 대표적인 친한파 연예인으로 초난강이라는 한국 별명도 갖고 있는 배우죠.

일본 침몰

감독 히구치 신지

출연 토요카와 에츠시, 쿠사나기 츠요시, 다이치 마오, 시바사키 코우

개봉 2006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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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쉘 위 댄스>
서울 관객수  300,169

<쉘 위 댄스>

직장과 가정에 충실한 모범적인 중년의 샐러리맨. 그러나 즐겁긴 커녕 점점 무기력해지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심코 사교댄스 교습소 창가에 서 있는 한 여인을 보던 순간부터 그의 밋밋했던 일상이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사교댄스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 춤을 추며 순수한 즐거움과 내면의 열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일본과 한국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인기를 끌며 2004년 리메이크까지 되었는데요. 리차드 기어, 제니퍼 로페즈가 출연했습니다.

쉘 위 댄스

감독 수오 마사유키

출연 야쿠쇼 코지, 쿠사카리 타미요

개봉 1996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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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춤추는 대수사선>
서울 관객수 300,767명

<춤추는 대수사선>

<춤추는 대수사선>은 한때 '일본 드라마 추천' 같은 글에 빠지지 않고 꼽히던 드라마였습니다. 1997년 1~3월 일본 후지 TV에서 방영해 큰 인기를 얻으며 극장판까지 제작되었습니다. 기존 형사 드라마들이 사건 해결에 중점을 두었다면, <춤추는 대수사선>은 경찰 내부 조직의 현실적 갈등을 위트 있고 심도 있게 다루며 호평받았습니다.

춤추는 대수사선

감독 모토히로 카츠유키

출연 오다 유지, 야나기바 토시로, 후카츠 에리

개봉 1998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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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주온>
서울 관객수 345,769명
전국 관객수 1,016,928명

<주온>

일본을 대표하는 공포영화 <주온>. TV 납량 시리즈로 계획되었지만, 너무 무서워 방송불가 판정을 받고, 비디오판으로 만들어지며 탄생했습니다. 공포영화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극장판으로도 만들어집니다. 무엇보다 강렬했던 건 영화 포스터 속 토시오(오제키 유우야)의 새파랗게 질린 얼굴. 거꾸로 반전시켜 더욱 섬뜩했습니다. 공포 영화, 그것도 일본 영화가 국내 개봉해 100만 명이 넘는 이례적인 성적을 거둡니다. 인기에 힘입어 '주온' 시리즈는 <주온 2>, <주온-원혼의 부활>, <주온: 더 파이널>까지 계속 제작되었는데요. 할리우드에서 <그루지>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하여 3편의 시리즈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주온 - 극장판

감독 시미즈 다카시

출연 오키나 메구미, 이토 미사키, 우에하라 미사, 이치카와 유이, 츠다 칸지, 후지 타카코

개봉 2002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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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마루 밑 아리에티>
서울 관객수 373,176명
전국 관객수 1,083,746명   

<마루 밑 아리에티>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은 현재 지브리 출신 애니메이터들이 모여 만든 스튜디오 포녹에 소속되어 있지만, 20년 가까이 지브리 애니메이터로 일했습니다. <마루 밑 아리에티>는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있을 당시 처음 감독을 맡은 영화입니다. 기획과 각본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맡았습니다. 오래된 저택 마루 밑에서 인간들의 물건을 몰래 빌려 살아가는 10cm 크기의 작은 소녀가 주인공. 영국 동화작가 메리 노튼의 판타지 소설 <마루 밑 바로우어즈>를 원작으로 합니다.

마루 밑 아리에티

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출연 시다 미라이, 카미키 류노스케, 미우라 토모카즈, 오타케 시노부, 키키 키린, 타케시타 케이코

개봉 2010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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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벼랑 위의 포뇨>
서울 관객수 472,286명
전국 관객수 1,521,842명

<벼랑 위의 포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2001년 개봉 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7년 만에 감독, 원안, 각본을 맡은 영화입니다. 그의 전작들에 비교했을 때 <벼랑 위의 포뇨>는 훨씬 맑고 귀엽습니다. 따분한 바다 생활에 싫증을 느낀 호기심 많은 물고기 소녀 '포뇨'는 아빠 몰래 육지로 가출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버린 쓰레기들에 휘말리며 유리병에 갇히고 마는데요. 해변에 놀러 온 소년이 포뇨를 구해주고, 서로 우정을 느끼게 됩니다. 익숙한 이야기죠?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벼랑 위의 포뇨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나라 유리아, 도이 히로키, 야마구치 토모코

개봉 2008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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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러브레터>
서울 관객수 645,615명

<러브레터>

<러브레터>는 일본 멜로 영화 중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1999년 국내 개봉해 2013년, 2016년, 2017년 세 번이나 재개봉 할 정도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죠. 이와이 슌지가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했습니다. 죽은 약혼자 이츠키를 잊지 못해 이츠키의 옛 주소로 편지를 보내는 히로코(나카야마 미호). 놀랍게도 이츠키의 이름으로 답장이 오고, 서로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른 채 편지를 주고받습니다. 알고 보니, 답장을 보낸 이츠키(나카야마 미호)는 죽은 이츠키와 동명이인인데다 중학교 시절 추억을 공유한 사이였죠. 아름다운 설원 배경도 영화의 큰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소개한 10편의 영화 중 실사 영화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러브레터

감독 이와이 슌지

출연 나카야마 미호

개봉 1995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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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서울 관객수 937,459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노노케 히메> 흥행 후 후진 양성에 주력하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던 미야자키 하야오가 복귀작으로 들고 온 영화입니다. 일본 내 흥행은 물론 BBC 선정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100편 중 4위에 오를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도 극찬을 받은 작품입니다. 길을 잘못 들어 인간에게 금지된 신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 소녀 치히로. 그곳에서 수수께끼 같은 소년 하쿠를 만나고 함께 인간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모험하는 이야기입니다. 유바바, 가오나시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가득했습니다. 이야기 안에 숨겨 놓은 다양한 상징들을 해석하는 재미까지 안겨준 작품입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히이라기 루미, 이리노 미유

개봉 2001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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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서울 관객수 981,221명
전국 관객수 3,015,165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역시 명불허전 지브리! 10편의 영화 중 4편의 영화가 모두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제작되었습니다. 그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마녀의 저주로 순식간에 소녀에서 할머니가 돼버린 소피. 저주를 풀기 위해 떠나던 중 움직이는 하울의 성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하울과 함께 지내며 사랑도 싹틉니다. 작정하고 그린 듯한 잘생긴 미소년 얼굴에 목소리 연기는 일본 톱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맡으며 하울 캐릭터는 역대급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영화음악을 맡았던 히사이시 조의 OST도 영화와 함께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바이쇼 치에코, 기무라 타쿠야

개봉 2004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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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너의 이름은.>
서울 관객수 1,137,941명
전국 관객수 3,673,876명

<너의 이름은.>

2004년 이후 오랫동안 관객 동원 1위 자리를 차지하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제친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2017년 개봉했던 <너의 이름은.>입니다. 원래부터 마니아층이 두터웠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었지만, 이렇게까지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흥행한 것은 처음입니다. 1200년 주기 혜성이 지구에 근접한 순간,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의 몸이 바뀝니다. 두 사람은 곧 서로가 시공간을 초월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화가 돋보였습니다.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된 장소들을 성지순례 가는 팬들도 많았으며, OST의 인기도 상당했습니다. 2017년 1월에 국내 개봉했지만 같은 해 7월 한국어 더빙판으로 개봉, 2018년 1월에 또 한 번 재개봉했습니다.

너의 이름은.

감독 신카이 마코토

출연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개봉 2016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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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