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개봉한 영화 〈노 어더 랜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출신의 네 명의 감독이 함께 만든 다큐멘터리로, 팔레스타인의 한 마을의 비극을 현장에서 기록한 작품이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마사페르 야타.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오랜 시간 억압과 폭력의 한복판에 놓여 있었다. 영화 〈노 어더 랜드〉는 바로 이 현실을 밀착 기록한 작품으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투쟁, 그리고 인간적 연대를 날카롭게 포착한다.

〈노 어더 랜드〉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오스카 수상 이후 공동 연출자인 ‘함단 발랄’은 자택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집단 공격을 받아 머리와 복부에 피를 흘리는 부상을 입었고,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유대인 비폭력센터’ 소속 미국인 활동가 5명도 유대인 정착민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CNN은 전했다. 〈노 어더 랜드〉를 공동 연출한 바젤 아드라는 가디언에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거의 매일 이스라엘 정착민들로부터 물리적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이 공격은 아마도 영화와 오스카상에 대한 복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어더 랜드〉는 단순히 한 지역의 갈등을 기록한 작품이 아니다. 감독이 겪고 있는 현재의 위협은 영화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 중인 현실임을 증명한다.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거창한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 “다른 땅은 없다”(NO OTHER LAND)고 말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삶 그 자체다. 삶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자리에서, 기록은 그 존재를 남기는 유일한 방식이 된다. 전쟁과 폭력이 격화되는 지금, 〈노 어더 랜드〉는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이 기록을 외면할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바라볼 것인가. 〈노 어더 랜드〉를 지금 반드시 보아야 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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