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영화 <리지>로 돌아온다. 대부호의 둘째 딸 리지가 부모를 도끼로 살해한, 일명 '리지 보든 살인사건'을 영화화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보든 가문의 하녀 브리지트 설리번 역할로, 리지를 맡은 배우 클로에 세비니와 함께 합을 맞춘다. 청춘스타의 이미지를 벗고 배우로서 특색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그녀에 관한 소소한 사실들을 모아 정리했다.


아역 배우 시절 남자로 오해받았다

데이빗 핀처 <패닉 룸>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아역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해 <트와일라잇> 전만 해도 20여 편의 영화에 주·조연으로 등장했다. 90년생의 젊은 나이에 비해 경력이 꽤 긴 배우. 12세에는 데이빗 핀처의 <패닉 룸>에서 조디 포스터의 딸 역할로 출연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지금처럼 잘생긴(?) 외모를 과시했던 스튜어트를 딸이 아닌 아들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단발머리에 낮은 목소리를 내는 그녀는 남자아이로 오해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트와일라잇>의 '벨라'는 다른 사람이 맡을 뻔했다

프랜시스 빈 코베인

<트와일라잇>의 벨라는 그녀를 청춘스타로 만들어 준 캐릭터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녀를 염두에 둔 캐릭터는 아니었다. 가장 유력했던 후보는 프랜시스 빈 코베인. 록 가수이자 배우인 코트니 러브와 록 그룹 너바나의 리더였던 커트 코베인의 딸이다. 유명해지고 싶지 않았던 프랜시스는 역할을 거절했고, 결국 많은 배우들을 제치고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최종 발탁됐다. 그녀는 상대역 에드워드 역을 뽑는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도 참가해 특별한 매력을 단박에 알아챈 로버트 패틴슨을 적극 지지했다.


최악의 연기자로 손꼽히던 시절이 있었다

<브레이킹 던 part2>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인기는 단숨에 얻었지만, 연기력 논란은 상당히 길었다. 대중들은 스튜어트를 최악의 연기자로 꼽기도 했다. 잦은 눈 깜박임, 말할 때 쉴 새 없이 고개를 흔드는 습관, 머리를 쓸어 올리는 일관된 제스처 등이 그녀의 지적 사항이었다.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 part1>으로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최악의 여우주연상에 2년 연속 노미네이트됐다가, <브레이킹 던 part2>와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으로는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연속 수상했다. 물론 감독 루퍼트 샌더스와의 불륜도 크리스틴의 이미지 하락의 큰 요인이었다.


하이틴 스타 이미지를 벗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퍼스널 쇼퍼>

그랬던 그녀는 이제 남다른 작품 선구안을 보여주는 배우가 됐다.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에서 매니저 역할로 줄리엣 비노쉬와 협연하며 그녀의 연기에 대해 찬사가 쏟아졌다. 이 영화로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꿰찬 크리스틴은 <스틸 앨리스>,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 <카페 소사이어티> 등의 작품을 선택하면서 하이틴 스타 이미지를 벗는다. <퍼스널 쇼퍼>에서는 단독 주연으로 발돋움하며 감독의 뮤즈로 올라섰다. 그녀는 “아사야스 감독은 날 보는 법을 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성 정체성에 대한 당당한 발언

사라 딘킨(왼쪽)과 크리스틴 스튜어트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동성 연인과도 자연스럽게 만나왔다. 미국 가수 세인트 빈센트,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 출신의 스텔라 맥스웰, 최근에는 스타일리스트 사라 딘킨과의 만남이 포착됐다. 그녀는 스스로의 성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나에 관한 특정한 관점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유연한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2016년 7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깨달았고, 숨기지 않겠다”는 답변으로 양성애자라는 입장을 알렸다.


머리를 자르고 해방감을 느꼈다

숏 컷이 잘 어울리는 배우다. 배역을 위해 감행한 삭발에도 여전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크리스틴 스튜어트. 그녀는 마리끌레르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든 섹시해 보이기 위해 길렀던 긴 머리를 자르자마자 해방된 기분이었고 자신감은 배가 됐다.”고 말했다. ”숏컷은 나를 진정한 여자로 느껴지게 했다. 타인이 욕망하는 대상이 되는 걸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면 그건 X나 지루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단편영화 발표 후 장편 연출도 욕심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17분짜리 단편 <컴 스윔>을 연출하기도 했다. 당시 그녀의 연인이던 뮤지션 세인트 빈센트가 작곡한 사운드트랙이 담긴 <컴 스윔>은 한 남자에 대한 인상주의와 리얼리즘의 자화상을 묘사한 작품이었다. “10세 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꿨다”고 말했던 그녀의 꿈을 실현시키며 선댄스영화제와 칸영화제에 각각 소개됐다. 최근 그녀는 장편영화 연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그녀가 애정 하는 작가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자서전 <물의 연대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될 예정이다. 젠더의 유연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으로 보이는 영화에 대해 그녀는 "누구라도 탐낼만한 캐릭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 첨부된 영상은 단편영화 <컴 스윔>.


인공지능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그녀가 연출한 <컴 스윔>의 주요 장면을 인상주의 화풍의 이미지로 업그레이드하는 소프트웨어 실험에 대한 것이었다. 그 결과는 미국 코넬대가 운영하는 공개형 학술 논문 데이터 베이스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등록됐다. 인공지능의 활용이 예술가의 의도를 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예술의 영역을 풍성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증명이었다.


칸영화제 맨발 행진에 동참하다

지난해 열린 제71회 칸영화제는 그간 엄격한 드레스 코드를 강요했던 영화제 측의 보수적인 태도에 반발해 여성 배우들이 퍼포먼스를 벌였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이 물결에 적극 동참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 갈라 프리미어에 참석하기 위해 레드 카펫에 등장한 그녀는 궂은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도 높은 하이힐을 벗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맨발로 입장했다.


손에서 놓지 않던 담배를 끊었다

'코난 오브라이언 쇼'에 출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최근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금연’하고 있다. 그녀의 파파라치 사진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담배를 끊은 데는 대단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코난 오브라이언 쇼에 등장한 그녀의 발언은 예상외로 심플하다. 금연패치나 금연 상담처럼 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기 보다 “그냥 끊었다”고 말하는 스튜어트는 “생각해 보면 나는 애연가는 아니었던 것 같다. 니코틴에 중독이 된 게 아니라 그저 뭔가 필요했을 뿐”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씨네플레이 심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