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아직 쌀쌀한 칼바람이 불고, 하루가 멀다 하고 미세먼지 '매우 나쁨'이지만 그럼에도 거리엔 꽃이 피고, 봄 캐롤 '벚꽃엔딩'이 울려 퍼진다.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에 목적지 없이 동네 거리를 산책하고픈 계절이 왔다. 그래도 영 봄 느낌이 안 난다고? 그렇다면 이 영화들을 보며 봄 소풍 떠나는 기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소개한 영화들은 네이버 시리즈에서 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빅 피쉬 (2003)
감독 팀 버튼 출연 이완 맥그리거, 알버트 피니, 빌리 크루덥
수선화로 가득한 꽃밭 프러포즈 장면 하나만으로도 꽃 피는 봄이 떠오르게 만드는 영화다. <빅 피쉬>는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영화다. 어른들을 위한 신비한 동화를 영상화하는데 탁월한 팀 버튼이 감독이다. 병상에 누운 초라한 노인이 된 아버지. 그는 늘 자신의 젊은 시절을 이야기하며 허풍을 떠는 사람이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남달랐고 큰 거인, 늑대 인간 서커스 단장, 샴쌍둥이 자매 등 특이한 친구들을 만나 모험을 겪기도 하고 한 여자와 아름다운 로맨스도 있었다. 한 편의 영웅 서사나 전설 같다. 세상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나 젊을 땐 말이야"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이야기를 가장 심드렁하게 들을 사람은 자식들일 것이다. 주인공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영화는 주인공이 아버지의 허풍 속 진실을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래서 그게 진실이냐고? 팀 버튼 월드에서는 진실보다 상상이 더 가치 있는 법. 영화로 확인해보길. 다운로드
문라이즈 킹덤 (2012)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브루스 윌리스, 빌 머레이, 에드워드 노튼
<빅 피쉬>가 어른들의 이야기를 동심으로 엮어냈다면 <문라이즈 킹덤>은 어른스럽고 싶은 어린아이들의 동화다. 어른들이 으레 상상하는 순수하고 귀여운 아이가 아닌 마음속에 뾰족한 무언가를 품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을 잃고 위탁가정을 전전하는 카키 스카우트의 문제아 샘(자레드 길만)과 친구라고는 라디오와 책, 고양이밖에 없는 소녀 수지(카라 헤이워드)는 둘 다 주변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겉도는 일명 '아싸'다. 서로의 상처와 외로움에 공감하며 펜팔을 통해 급격히 친해진 두 사람. 함께 둘만의 아지트를 찾고자 떠난다. 이들이 갑자기 실종되자 어른들은 난리가 난다. 소년 소녀는 둘만의 모험을 즐긴다. 스카우트 단복, 빈티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책가방, 배낭과 바구니 등이 새로운 모험 길을 떠나기 직전의 설렘을 자극한다. 다운로드
마이크롭 앤 가솔린 (2015)
감독 미셸 공드리 출연 앙쥬 다르장, 테오필 바케, 오드리 토투
우리 만의 집 겸 차를 만들어 그걸 타고 여행을 떠난다? 사춘기 소년소녀들에게는 상상만해도 신나는 일일 것이다. 현실에서는 바로 경찰서행이지만 영화니까 가능하다. <마이크롭 앤 가솔린>은 두 소년의 로드트립 여행기를 그렸다. 이 친구들도 '아싸'다. 단숨에 서로의 괴짜성을 알아본 뒤 영혼의 단짝이 된 다니엘(앙쥬 아르장)과 테오(테오필 바케)는 여름 방학을 맞이해 로드 트립을 계획한다. 괴짜들답게 숙박과 교통을 올인원 할 수 있는 집 차를 직접 만들기로 한다. 고철상에서 주운 널빤지 나무 등의 소품으로 뚝딱뚝딱 드림카를 만들어가는 두 소년. 완성된 드림카는 헐겁고 위험해 보이지만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미셸 공드리 작품 치고는 평범한 수위(?)의 상상력과 귀여움이 담겨 있는 소품 같은 영화. 다운로드
사랑은 타이핑 중! (2012)
감독 레지스 로인사드 출연 로망 뒤리스, 데보라 프랑소와
타닥타닥타닥. 조용한 씨네플레이 사무실에도 늘 들을 수 있는 타이핑 소리다. 사무실에서 듣는 소리는 어쩐지 삭막하기 그지없는데 이 영화 속 타자기 소리는 달달하게 들린다. 1950년대 후반 여성들이 참여하는 스피드 타이핑 대회가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다. <사랑은 타이핑 중!>은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타이핑 챔피언에 도전하는 선수와 그녀의 코치의 로맨스를 그린 스포츠 멜로 영화다. 루이 이차드(로망 뒤리스)는 처음엔 그녀의 광속의 독수리 타법에 반했지만 함께 트레이닝하며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된다. 무지개같이 색색깔로 칠한 손가락으로 자판을 누를 때마다 들리는 경쾌한 빈티지 타자기 소리가 기분을 업 시킨다. 다운로드
플립 (2010)
감독 로브 라이너 출연 매들린 캐롤, 캘런 맥오리피
입소문으로 7년 만에 국내 극장 개봉까지 이끌었던 <플립>도 봄과 잘 어울리는 영화다. 주인공들의 풋풋한 성장과 사랑을 따스한 색감으로 그렸다. 어렸을 적 자신의 동네로 이사 온 미소년 브라이스(캘런 맥오리피)를 보고 한눈에 반한 줄리(매들린 캐롤). 그에게 마음을 적극 표현하지만 브라이스는 어쩐지 부담스러워 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줄리는 자신이 선물했던 달걀을 브라이스가 버리는 걸 목격한다. 그를 미워하기로 다짐한다. 그런데 웬걸. (하지만 이런 로맨스 영화에선 당연한 전개다.) 브라이스는 떨어지면 좋을 줄 알았던 줄리가 자꾸 생각난다. 뻔하디 뻔한 전개지만 이 영화가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영화 전반을 장식하는 봄처럼 따뜻한 감성 때문이 아닐까. 다운로드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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