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홉킨스, 60년 묵은 음악적 열정을 깨우다… 89세에 관현악 앨범 발매, 거장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

'양들의 침묵' 아카데미 2관왕의 반전… 데카 클래식스 통해 자작곡 12곡 수록된 '라이프 이즈 어 드림' 발표

앤서니 홉킨스 89세의 반전… 60년 묵힌 '라이프 이즈 어 드림'

데카 클래식스 통해 관현악 12곡 수록 앨범 발표, 거장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 참여

[유니버설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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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거장, 60년 묵은 음악적 열정을 깨우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두 차례 거머쥔 영국의 명배우 '앤서니 홉킨스'(89)가 평생을 바쳐 빚어낸 선율을 세상에 공개했다. 무려 60년에 걸쳐 직접 작곡한 관현악곡 12곡을 한데 모은 앨범을 발매하며, 오랜 시간 가슴에 품어온 음악가로서의 꿈을 마침내 실현했다.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 클래식스'는 홉킨스가 21일 자신의 첫 녹음 앨범 '라이프 이즈 어 드림'(Life is a dream)을 공식 발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단순한 외도가 아닌, 그의 삶을 관통하는 음악적 열정의 결정체다.

홉킨스는 '데카 클래식스'를 통해 "음악은 나의 첫 번째 바람이자, 첫 번째 소망이었다"며 "이 작품들 중 일부는 수십 년 동안 나와 함께해왔고, 여전히 그 곡들로 돌아가곤 한다"고 벅찬 발매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앨범 타이틀에 대해 "내 삶 전체가 하나의 꿈이었고, 데카와의 계약은 평생의 영광"이라며 짙은 감회를 전했다.

이야기를 나누는 앤서니 홉킨스와 구스타보 두다멜\n[유니버설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야기를 나누는 앤서니 홉킨스와 구스타보 두다멜\n[유니버설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합류, 고향의 향수를 담은 선율

올해 4월 런던 알렉산드라 팰리스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녹음에는 클래식계의 슈퍼스타들이 대거 집결했다.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을 필두로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세르지오 티엠포, 첼리스트 그레고리오 니에토 등 최정상급 음악가들이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구스타보 두다멜'은 "홉킨스는 하나의 매체를 넘어서는 창작의 목소리를 지닌 보기 드문 예술가"라고 찬사를 보내며, "그의 작품을 들을 때마다 그 아름다움과 장인정신,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경이감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홉킨스 역시 "이번 음악적 여정에서 예술성의 핵심적인 부분을 이루는 두다멜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앨범의 뼈대를 이루는 대표곡은 홉킨스가 1963년 작곡한 '1947: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1947: Suite for Solo Piano and Orchestra) 중 '브랙컨 로드'(Bracken Road)다. 1940년대 그가 유년 시절을 보낸 영국 사우스웨일스 고향 집의 서정적인 풍경을 애틋하게 담아낸 수작이다. 이 밖에도 '마이 파더랜드'(My Fatherland), '스텔라 아리아'(Stella Aria), '타라'(Tara) 등 가족과 고향을 향한 짙은 그리움을 녹여낸 트랙들이 수록돼 그의 깊은 내면세계를 투영한다.

앨범 녹음 현장을 찾은 앤서니 홉킨스 [유니버설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앨범 녹음 현장을 찾은 앤서니 홉킨스 [유니버설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독학으로 이룬 작곡가의 길, 경계를 허문 예술혼

영국 웨일스 출신인 '앤서니 홉킨스'는 영화 '양들의 침묵', '엘리펀트 맨', '가을의 전설', '두 교황', '더 파더' 등 걸출한 명작을 남긴 시대의 아이콘이다. 1991년 '양들의 침묵'과 2021년 '더 파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며 연기력의 정점에 섰다.

그러나 그는 배우로서의 눈부신 성취 이면에서, 어린 시절부터 작곡가라는 또 다른 창조적 자아를 조용히 키워왔다. 네 살 때 처음 피아노 건반을 누르기 시작한 그는 십 대 시절 이미 지역 연극 무대를 위한 음악을 작곡할 만큼 천재성을 보였다.

오직 독학으로 작곡의 길을 개척한 홉킨스의 음악적 역량은 이미 클래식계의 인정을 받은 바 있다. 2012년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앤드 더 왈츠 고즈 온'(And the Waltz Goes On)으로 영국 클래식 브릿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지난해 1월에는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사우디아라비아 바크르 알셰디 극장에서 열린 리야드 시즌(Riyadh Season) 갈라 콘서트에서 그의 작품들을 연주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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