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많은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어떤 영화들은 개봉 이후 흥행 성적을 경신하면서 영화사를 새로 쓰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들도 어떤 의미로는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장 OO한 것으로 이름을 올린 영화들을 모아보았다.


F 워드가 가장 많이 나온 영화는?

F 워드. F로 시작하는 욕설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숫자 18과 발음이 유사한 욕설로 생각하면 된다. 미국은 욕설에 민감하기 때문에 F 워드가 나오면 심의에서 높은 등급을 준다. 한마디로 애당초 높은 수위를 유도했거나, 이 욕설을 써서라도 표현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영화만이 F 워드를 사용한다.

<스웨어넷: 더무비>

F-워드 최다 사용 1위에 빛나는 <스웨어넷: 더 무비>은 전자다. 드라마 <트레일러 파크 보이즈> 주인공 삼총사가 출연하는 막 나가는 성인 코미디 영화로, 욕설은 물론이고 남성 성기 노출(!) 장면까지 여과 없이 담겼다. 영화 내내 분당 8.35회의 F-워드가 등장하며 총 935번 나온다.

<그것에 관하여> 포스터

2위는 <그것에 관하여>. 다큐멘터리로 이 욕설에 대한 기원과 문화적인 의미를 다룬다. 원제는 Fuck. 제목에서 이미 한 번 내뱉고 시작한다. 총 857회의 F 워드가 나오며 이는 분당 9.21회다. 분당 횟수로 치면 이 다큐멘터리가 1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3위는 값비싼 상업 영화에서 나왔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극중 569회의 F 워드가 나온다. 나오긴 많이 나오는데 영화가 워낙 길어서 분당 횟수는 3.16회밖에(?) 안된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이전에도 <카지노>(422회), <좋은 친구들>(300회>에서 욕설을 자주 사용해 캐릭터들의 성격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의 저열함을 살리는 표현을 사용했다.


가짜 피를 가장 많이 쓴 영화는?

<이블 데드>

수위 높은 얘기 나온 김에, 영화 속 피로 기록을 세운 영화도 소개한다. <이블 데드>(2013년 리메이크)는 가짜 피를 가장 많이 사용한 영화로 기록됐다. 얼마나 썼냐고? 7만 갤런(약 26만 4987리터). 그중 5만 갤런은 클라이맥스에서 사용됐다. 수치로는 감이 잘 안 온다면, <샤이닝>에서 피가 쏟아지는 엘리베이터 장면을 떠올리자. 그 장면에 쓰인 피가 300갤런이라 한다. <이블 데드>엔 그것보다 200배 많은 가짜 피가 나온다. 글자 그대로 ‘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벌어지는 ‘혈투’ 장면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블 데드> 전에 가짜 피를 가장 많이 쓴 영화는 피터 잭슨 감독의 <데드 얼라이브>. 이것도 ‘고작’ 1000 갤런이지만.

<샤이닝>의 엘리베이터 장면. 이게 300 갤런이다.


가장 비싸게 만든 영화는?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이제 신기록 ‘순한 맛’으로 와보자. 영화 사상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든, 비싼 영화는 무엇일까. 자신이 본 영화 중 가장 스케일이 큰 영화를 떠올릴 텐데, 정답은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3억 7800만 달러. 물가상승률 반영하면 4억 2200만 달러가량 된다. 4월 26일 환율 기준, 우리 돈으로 약 4887억 정도 된다. 이게 얼마나 비싼 영화냐 하면, 동시 촬영한 2편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과 3편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가 총 4억 5000만 달러로 제작됐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3억 1600만 달러고.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가 이처럼 비싼 건 전편의 흥행으로 높아진 조니 뎁과 제프리 러쉬의 몸값 때문 아닐까 싶다.

<라푼젤>

의외로 비싼 영화도 하나 소개한다. <라푼젤>은 제작비 2억 6000만 달러를 들였다. 현재까지 제작된 극장용 애니메이션 중 가장 비싸다. 제작 기간 6년에,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50번째 작품이라 더욱 공을 들인 듯하다. 극중 라푼젤의 머리카락 구현을 보면 어느 정도 납득 가는 제작비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가장 오래 들었던 영화는?

<이티>

가장 흥행한 영화는 워낙 유명하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가장 오래 버틴 영화를 소개한다. <이티>(E.T.)는 개봉 이후 무려 16주 동안 1위를 기록했다. 중간에 <13일의 금요일 3>에 자리를 내주기도 하지만, 그다음 주 다시 1위를 탈환한다. 상위 5위권으로 넓히면 무려 27주간, 10위권까지 넓히면 35주간 연속 박스오피스에 이름을 적어넣었다. 자그마치 9달 가량을 버틴 것이다. 참고로 1위 연속 기록은 <타이타닉>이다.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15주 동안 지켰다.


역주행으로 1위까지 가장 오래 걸린 영화는?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

미국 극장은 대작 위주로 와이드 릴리스를 실시하고, 다른 영화들은 상영하면서 스크린 수를 확보한다. 그래서 관객들의 반응과 입소문이 중요한 편이다.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가 대표적인 예시다. 1982년 6월 15일 리미티드 상영을 시작한 후 8월 5일에 확대 상영했다. 그리고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9월 셋째 주, 1위에 등극한다. 첫 상영 이후 10주 만이었다. 박스오피스 1위도 영광인데, 심지어 10주 만에 달성했으니 뜻깊은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출연작이 많은 배우는?

출연작이 가장 많은 배우는 누구일까. 1위는 1142편에 출연한 멜 블랭크다. 아마 사진을 봐도 ‘누구?’ 하는 분이 많을 텐데, 당연하다. 멜 블랭크는 성우니까. 그는 <루니 툰>의 대피 덕, 벅스 바니, 태즈, 딱따구리 등을 연기했다. 별명이 ‘천의 목소리’니 얼마나 많은 캐릭터를 소화했는지 손에 꼽을 수도 없다. 실사 배우 중엔 브라마난담이란 인도 배우가 1위. 무려 1003편에 출연했다고 알려져 있다. IMDb 기준으론 1144편에 달한다. 해마다 1000여 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발리우드니까 가능한 수치다.

브라마난담(왼쪽)과 나가르주나 악키네니

대니 트레조

그럼 현재 활동 중인 미국 배우 중엔 누가 1위일까. 바로 대니 트레조다. <마셰티>, <스파이 키즈>, <새벽에서 황혼까지> 등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의 페르소나로 유명하다. 목소리 연기, 단편, 개봉 예정작을 모두 포함한 IMDb 출연작 기준 377편에서 얼굴을 비췄다. 워낙 개성 있는 배우다보니 앞으로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비싼 세트는 무엇일까?

<인톨러런스>

영화 사상 가장 비싼 세트는 무엇일까. 1950년대 사극, 예를 들면 <클레오파트라>나 <벤허> 속 화려한 세트가 정답일까? 틀린 건 아니지만 가장 비싼 세트는 D.W. 그리피스 감독의 <인톨러런스>에 등장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바빌론의 벽’은 당시 250만 달러가 들었다. 에게, 겨우? 하지만 이 비용을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4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38억 원에 달한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