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 마주한 전설의 영화. 지난 11월 2일 CGV용산 박찬욱관에서 켄 러셀 감독 〈악령들〉 4K 무삭제 복원판 특별 상영회가 열렸다. 워너브러더스가 새로 만든 고전·예술영화 전문 레이블 클락워크의 첫 번째 배급 작품인 〈악령들〉은 지난 10월 16일 북미 지역 350개 극장에서 개봉해, 첫 주말 18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당초 1주일 동안만 개봉하려던 계획을 바꿔 연장 상영하기도 했다.


1971년 개봉 당시 거센 검열 논란에 휩싸였던 〈악령들〉은, 17세기 루이 13세 시대의 프랑스 루됭을 배경으로 한다. 리슐리외 추기경(크리스토퍼 로그)의 눈 밖에 난 사제 위르뱅 그랑디에(올리버 리드)가 한 수녀 진(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고발을 시작으로, 악마와 결탁했다는 누명을 쓰고 광기의 재판대에 오른다. 이번 〈악령들〉 특별 상영회는 클록워크가 주최하는 글로벌 특별 상영회의 일환으로, 브라질 헤시피에서는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10월 31일), 한국 서울에서는 박찬욱 감독(11월 2일), 영국 런던에서는 로버트 에거스 감독(11월 11일)이 영화 소개를 맡는다.

상영 전 무대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켄 러셀 감독의 오랜 팬”이라며 해설을 시작했다. 〈악령들〉은 고전 영화를 복원해 상영하는 칸영화제 ‘칸 클래식’ 부문의 2026년 상영작이었는데, 마침 그가 올해 79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이었기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오래전 일본의 한 영화제에 초청되어 간 적 있는데, 당시 그 영화제에서 켄 러셀 기획전을 해서 다 찾아봤다. 그 중 구스타프 말러의 삶을 그린 〈말러〉(1974)를 보고 그의 삶과 음악에 빠져드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우먼 인 러브〉(1969)와 〈악령들〉이 상영 리스트에 없어 아쉬웠던 차에, 드디어 올해 칸영화제에서 볼 수 있었다”며 “〈악령들〉을 보고 났더니 세상 모든 영화들이 얌전하고 순종적으로 느껴졌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시라”는 강렬한 추천사를 남겼다.

현재 〈악령들〉은 북미 지역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한시적인 개봉을 준비 중으로, 자세한 일정과 방식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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