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 앞바다의 짙은 밤하늘이 거대한 빛의 캔버스로 탈바꿈했다. 만추의 계절, 남해를 마주한 광안리 해변 일대는 수만 발의 화약이 터져 나오는 장관과 함께 환호로 가득 찼다.
7일 오후 7시, '제21회 부산불꽃축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축제의 서막을 연 1부에서는 웅장한 선율에 맞춰 중국 SUNNY사가 준비한 '해외초청불꽃쇼'가 광안대교 상공을 가르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부산의 꿈' 형상화한 초대형 멀티 연출의 향연
본격적인 메인 프로그램인 2부 '부산멀티불꽃쇼'는 '한화'의 기술력이 집약된 연출로 진행됐다. '부산의 꿈'을 대주제로 삼은 공연은 '설렘', '담대', '환희'라는 세 가지 장(章)으로 이어지며 서사를 입체감 있게 구현했다.
특히 이번 축제의 정점으로 꼽히는 지름 수백 미터 규모의 '25인치 초대형 불꽃'이 광안대교 미디어 파사드 조명과 맞물려 폭발하자 백사장 일대에는 일제히 우레와 같은 함성이 울려 퍼졌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상시키는 낙하 불꽃과 파도처럼 번지는 웨이브 연화 기법은 밤바다의 수면을 입체적으로 채웠다.
청각적 몰입도 역시 극대화됐다. 글로벌 화제작 '오징어 게임'과 뮤지컬 영화 '위키드'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을 비롯해 대중적 인기를 얻은 팝 트랙들이 불꽃의 폭발 타이밍과 정밀하게 맞물려 감동을 배가시켰다. 3부에서는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현장 근무자들과 시민들을 기리는 '커튼콜 불꽃'이 헌정되며 1시간에 걸친 '8만여 발'의 대향연이 마무리됐다.

해상·도심 망라한 관람 명소 인산인해
축제 열기는 광안리 백사장을 넘어 부산 전역의 뷰포인트로 확산됐다. 이기대 수변공원과 해운대 마린시티 해안로는 물론,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금련산·황령산·장산 등 주요 등산로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운집했다. 해상에는 요트와 유람선 등 100여 척 이상의 선박이 정박해 바다 위 명당에서 불꽃을 관람하는 이색 풍경을 연출했다.
본행사에 앞서 낮 시간대에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도심 상공을 수놓았으며, 해변 북크닉과 인디밴드 버스킹, 초크아트 체험 부스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7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제21회 부산불꽃축제 [연합뉴스]](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11-07/6682cd50-acf4-48a8-9bc1-deca83a20b0e.jpg)
첨단 모니터링과 유관기관 공조…무사고 총력 대응
대규모 군중 밀집에 따른 사고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유관기관의 치밀한 안전 관리망도 가동됐다. 부산시는 안전관리 인력 7천여 명을 핵심 동선에 배치하고 인파 집중이 예상되는 42개 구역을 중점 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실시간 병목 현상을 완화하고자 혼잡도 안내 차량을 12대로 증차 배치했으며, 응급의료부스 8개소와 구급차 32대, 비상 대피로 4곳을 빈틈없이 구축했다.
치안 및 테러 대응을 위해 부산경찰청은 기동대를 포함한 경력 2천200여 명과 경찰특공대를 현장에 급파했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무선 이동식 CCTV 15대를 신규 도입해 실시간 흐름을 통제했다. 아울러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수영구생활문화센터에 전진 지휘소를 구축하고 소방관 600여 명을 투입해 취약 지점 43곳을 방어선으로 설정했으며, 부산교통공사는 원활한 귀가를 돕기 위해 도시철도 1~3호선 운행을 총 212회 증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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