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최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처음이 아닌 것은 없었다.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을 받았을 때 관련 기사를 완성했다. 간절함은 감독상을 넘어 작품상까지 달리고 있었지만, 현실은 여기까지가 아닐까 했다. 그런데, 기사를 올리자마자 바로 지난 기사가 되어버렸다. 감독상 수상자로 봉준호 감독의 이름이 들리는 순간 멍하다 이내 울컥했지만, 손은 다시 자판 위를 달리고 있었다. 다수 전문가들의 예상과 최근 아카데미의 경향에 비춰보면 감독상을 수상하게 되면 작품상과는 오히려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 기사는 그렇게 수정되며 써 내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또 탄성을 지르고 말았다. “오! 봉준호!” 작품상 트로피도 <기생충>이 차지한 것이다. 송강호 배우가 봉준호 감독을 격하게 껴안는 모습과 아카데미 시상식 마지막 무대에 오르는 <기생충> 제작진과 배우들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또 기사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펼쳐지던 몇 시간 동안, 씨네플레이 기자들은 환희와 감동의 크기에 비례한 만큼 자판 노동의 강도도 커졌다. 한국영화 역사에 오래도록 남을 하루를 바쁘게 기록했던 오늘, 부디 피곤함 속에서도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 출근하며 장난삼아 했던 작품상 예측에 우리 중 오직 유일하게 <기생충>을 선택한 성찬얼 기자의 선구안은 단연 돋보였다. 씨네플레이 최고 씨네필의 혜안은 역시 달랐다. 아침부터 모니터에 시상식 중계를 띄워두며 모든 것을 꼼꼼하게 정리한 유은진 기자의 <기생충>팀 수상소감 기사는 시상식마저 극적으로 만드는 봉준호 감독의 재치를 느낄 수 있다. 문선우 기자가 카카오 1Boon에 올린 봉준호 감독의 백스테이지 모습 스케치도 눈여겨 봐주시길 바란다. 오스카 캠페인의 최종점을 지난 봉준호 감독의 고단함이 벅찬 감동의 무게와 함께 느껴진다.
아마도 며칠 동안 누구를 만나든 봉준호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을 것 같다. 덕분에 맘껏 수다를 떨 생각이다. 그리고 씨네플레이는 앞으로 얼마 동안 봉준호와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를 지겹다 싶을 때까지 쓰고 또 쓸 예정이다. 부디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
P.S. 봉준호 감독님. 귀국하시면 씨네플레이와 인터뷰를....
씨네플레이 심규한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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