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끝이 보이나 싶더니 다시 시작이다. 이 기획을 세웠던 4월 말만 해도 전주 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들이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몇몇 콘서트, 공연 일정 조절도 시작될 무렵이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산발적인 감염이 시작되면서 영화제들과 공연들이 전부 언택트 형태로 개최될 예정이다. 뮤지컬이나 연극 등은 열리고 있긴 하지만 예전만큼 마음 편하게 즐기긴 어렵게 됐다. 아무 걱정 없이 현장에서 각종 공연을 즐길 수 있을 날을 간절히 바라며 집콕하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느낄만한 영화들을 준비했다.
위대한 쇼맨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 출연 휴 잭맨, 잭 에프론, 미셸 윌리엄스 바로보기
이번 주 깜짝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위대한 쇼맨>. 정작 개봉 당시에는 1위를 못했었다. 재개봉으로 첫 박스오피스 1위를 찍은 셈. 리스트 기획 당시만 해도 이 영화가 재개봉할지 몰랐는데 역시 대한민국 국민들, 흥의 민족이다. 아무래도 가무를 즐기지 못하는 답답함을 영화 관람으로 대신하는 것 같다. <위대한 쇼맨>은 많은 뮤지컬 영화 중에서도 속이 뻥 뚫리는 매력을 갖고 있다. 주연 배우들의 풍부한 성량이 담긴 노래를 듣고 화려한 의상, 군무를 보고 있으면 묵힌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다. 코로나,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극약처방이다. <위대한 쇼맨>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모아 그들의 재능을 발견해 화려한 쇼를 만들어낸 바넘의 성공신화를 그린다. 한 치 앞의 미래도 내다볼 수 없는 요즘 같은 때에 위로가 되고 대리만족이 될 만한 영화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 출연 휴 잭맨, 잭 에프론, 미셸 윌리엄스 바로보기
새삼 위 스틸컷이 무척이나 생소해 보인다. 매년 봄, 여름이면 세계 곳곳에서 록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러한 페스티벌의 묘미는 단연 스탠딩. 서로 일면식이 없는 사이지만 가까이 붙어 함께 공연을 즐기는 에너지는 상당하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지만 영화 초반부 이러한 록 페스티벌의 모습이 제법 현장감 있게 담겼다. 2001년 시작했던 ‘브리짓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세월이 흘러 인생의 황금기를 맞는 듯 보였던 브리짓 존스가 또다시 사랑에 어려움을 겪는 내용. 영화 초반부 브리짓이 기분 전환을 위해 록 페스티벌을 찾는 모습이 나온다. 영화 속 록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인 글래스톤베리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에드 시런이 직접 출연하고, 무대 장면을 영화 속에 삽입하기도 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라미 말렉, 루시 보인턴 바로보기
영화관까지 떼창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보헤미안 랩소디>. 이 영화를 N차 관람하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극 후반부 퀸의 전설적인 무대로 불리는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를 재현한 장면 때문일 것이다. 1985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약 7만 2,000명 이상이 모였다고 한다. 코로나 종식이 오지 않는 한 앞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인파다. 퀸은 이 무대에서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라디오 가가’(Radio GaGa),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s) 등을 부르며 관객과 호흡했다. 뮤지션의 액션과 청중의 리액션 에너지를 영화는 고스란히 재현했다. 영화는 배우만의 매력, 영화만의 매력을 살리는 것보다는 퀸의 모습과 무대를 공들여 재현하는 데 집중했고, 이는 꽤 성공적이었다.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이었던 올해 1월 퀸 내한 공연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레미제라블: 25주년 특별 콘서트
감독 닉 모리스 출연 알피 보, 놈 루이스, 사만다 바크스 바로보기
콘서트는 셧다운 상태지만 뮤지컬, 연극 공연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박물관 등 공공시설 운영이 다시 중단되면서 이러한 공연 역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아쉬운대로 실황 뮤지컬을 관람해보는 건 어떨까. 2012년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등이 출연했던 영화판 <레미제라블>이 있긴 하지만 무대 위 공연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 1985년 오리지널 초연 후 지금까지 공연된 <레미제라블> 25주년을 맞이해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공연 실황을 스크린에 담았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배우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마지막 합창하는 장면. 영화판 버전이 분명 볼거리는 풍성하지만 군중들의 합창 부분만큼은 전문 뮤지컬 배우들의 에너지를 따라가기 어렵다.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 공연
감독 캐머런 맥킨토시, 로렌스 코너, 질리안 린 출연 시에라 보게스, 라민 카림루, 하들리 프레이저 바로보기
8월 초까지 월드 투어 내한 공연 중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코로나가 없었다면 아마 매 회차 좌석을 꽉 채웠을 텐데. 아직 꽤 자리가 많이 남아있다. 공연장에서 보기 여러모로 부담스럽다면? <오페라의 유령>을 영화가 아닌 뮤지컬로 볼 때 가장 짜릿한 부분은 크리스틴의 ‘더 팬텀 오브 디 오페라’(The Phantom of the Opera) 고음부일 것. 요즘처럼 더워지는 때 들으면 정말 시원할 것이다. 영국의 클래식 공연장 알버트홀에서 열린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특별 공연>에는 5500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고 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레미제라블> 군중들의 합창 장면이 인상적인 것과 달리 남녀 주인공 인물의 드라마틱 한 감정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카메라는 객석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을 포착한다.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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