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h! 힙합이 대세! 라임은 갈라임이 대세!” 라임 맞춰 글을 쓰는 게 은근히 어렵군요. JTBC <힙합의 민족2>, 이전에는 Mnet의 <쇼 미 더 머니> 시리즈까지 힙합은 어느새 가장 핫한 음악 장르가 됐습니다. 그런 힙합의 역사 혹은 기원 등이 궁금하지 않나요? 뉴욕으로 갑시다. 1977년 뉴욕의 사우스 브롱크스가 우리의 도착지입니다. 뭘 타고 가냐고요? 넷플릭스요!
이제야 소개하는 게 미안할 지경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지난 8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더 겟다운>은 1970년대 말 디스코가 여전히 인기였던 뉴욕 브롱크스를 배경으로 한 음악 드라마입니다. 디스코의 열풍 속에서 태동하는 힙합을 다룹니다. 시즌1은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가 꽤 길긴 하지만 한번 빠져들면 타임머신에 탑승한 듯 시간이 가버릴 겁니다.
10대 청소년인 에저키엘 지크 피게로(이하 지크, 저스티스 스미스)와 마일린 크루즈(허라이즌 과르디올라)가 <더 겟다운>의 남녀 주인공입니다. 천부적인 음악 재능을 지닌 지크와 마일린의 사랑, 성장 그리고 음악(!)이 이 드라마의 핵심입니다.
<더 겟다운>이 처음 소개될 때 가장 중요하게 언급된 인물이 두 명 있습니다. 바즈 루어만과 나스입니다.바즈 루어만은 <더 겟다운>의 총괄 프로듀서이자 첫회, 파일럿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바즈 루어만이 왜 중요하냐고요? 그의 필모그래피를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위대한 개츠비>(2013), <물랑 루즈>(2001), <로미오와 줄리엣>(1996)이 눈에 뜁니다. 이 세 편의 영화에서 장점만 끌어모으면 <위대한 개츠비>의 화려한 미술, <물랑 루즈>의 인상적인 음악,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각적인 영상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바즈 루어만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더 겟다운>에는 이 세 가지 요소가 적절히 섞여 있습니다.
감이 오시려나 모르겠네요. 1970년 말 디스코 클럽의 화려함, 브롱크스를 뒤덮은 그래피티가 <위대한 개츠비>와, 지크의 속사포 랩과 마일린의 파워풀한 가창력이 <물랑 루즈>와, 지크와 마일린의 사랑을 담아낸 화면이 <로미오와 줄리엣>과 연결될 수 있겠습니다.
나스는 미국 동부, 즉 이스트사이드를 대표하는 힙합 뮤지션입니다. <더 겟다운>의 제작자이자 지크가 성인이 됐을 때의 랩을 직접 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성인 지크의 연기는 역시 래퍼이지만 목소리를 나스에게 맡긴 데이브드 딕스가 맡았습니다. 나스가 살아온 궤적을 생각해보면 그가 <더 겟다운>에 합류한 것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더 겟다운>은 힙합 태동기 뉴욕 브롱크스의 10대가 주인공입니다.
<더 겟다운>을 소개하기 위해 예고편을 찾아봤습니다. 예고편에서 <더 겟다운> 속의 전설적인 DJ인 그랜드 마스터 플래쉬(마모두 아디에)가 말하는 내레이션을 받아 적었습니다. 왜냐면 그가 말하는 내용이 곧 드라마 <더 겟다운>이더라고요. 마스터(사부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It's about music, man! (음악이 중요한 거야)
Do you hear that? (들려?)
That is life and destiny. (이건 삶이고 운명이야)
That is the get down. (이게 겟다운이야)
네, 그렇습니다. <더 겟다운>은 음악이 중요합니다. 이 드라마는 음악을 소재로 하니까요. 시즌1을 통해 아프로 머리에 빼빼 마른 지크가 래퍼가 되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일린은 디스코의 여왕이 되고 싶은 소녀입니다. 보수적인 목사인 아버지의 반대가 큰 걸림돌입니다. 애플뮤직에서 독점으로 공개한 O.S.T는 70년대 디스코와 힙합 등 드라마에 삽인된 음악들로 꽉꽉 채워져 있습니다.
<더 겟다운>의 두 주인공에게 음악은 삶이자 운명입니다. 특히 지크의 경우가 그러합니다. 부모 없이 이모집에 얹혀 사는 지크는 사우스 보롱크스의 거의 모든 청소년이 이미 갱스터이거나 갱스터가 되고 싶어하는 것과 다릅니다. 그에게는 음악이 있기 때문이죠. 지크의 선생님은 똑똑한 지크에게 이곳을 벗어나라고 조언합니다. 허드슨강 건너 맨하탄(백인들의 주류 사회)에서 인턴 일을 해보라고 권합니다. 지크는 두 운명에서 고민 중입니다. 빈민가를 벗어나려는 지크와 마일린의 이야기는 2017년에 공개될 시즌2에서 이어질 예정입니다.
<더 겟다운>은 음악을 좋아하는 드라마 덕후들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입니다. 디스코와 힙합을 싫어한다면 좀 곤란할 수도 있겠지만요. 걸작은 아니더라도 보고 나서 후회할 일을 없을 겁니다. 넷플릭스 가입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넷플릭스는 가입 첫 한달 간 무료이니 그 기간 안에 보시고 해지하시면 됩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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