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영화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보는 이와 듣는 이를 위로하는 힘이 있다. 그런 둘이 힘을 합친다면? 이건 치트키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음악영화는 시즈널한 이슈를 타지 않고도 롱런의 힘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8월 2일 현재 날짜 기준으로, 한국의 넷플릭스 TOP 10 영화 순위를 살펴보면 <씽2게더>와 <스타 이즈 본>, 이렇게 음악 영화 두 편이 랭크되었다. 두 작품 모두 개봉한 지 꽤 지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인이라면 음악의 흥과 얼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최근 두 작품의 흥과 여운을 이어갈 숨은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찾았다. 이 카테고리의 목적이 무엇인가? 좋은 작품을 발굴해 널리 알리는 것이 인지상정. 그렇기에 이 놀라운 작품 <비보의 살아있는 모험>과 <그 여름의 일주일>, 두 편을 지금 바로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한다.
<비보의 살아있는 모험> - 신나는 모험, 흥겨운 음악
넷플릭스
<비보의 살아있는 모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자 소니픽처스의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원래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개봉이 지연되면서 아쉽게 넷플릭스에서 단독으로 공개된 작품이기도 하다. 만약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수많은 관객들은 이 작품을 사운드 효과가 좋은 극장에서 즐겼을 터인데. 괜한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부터 그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본격적으로 이 작품의 가치를 여러분들께 영업 아닌 영업(?)을 시작해 보겠다.
흥미로운 스토리
길거리 음악가 ‘안드레스’와 열대 우림에 사는 희귀 동물 키카주 ‘비보’는 우연히 쿠바 거리에서 만나 함께 음악을 하며 우정을 쌓아간다. 어느 날, ‘안드레스’의 소꿉친구이자 오랜 짝사랑인 여인 ‘마르타’에게 함께 예전처럼 노래를 부르자는 편지가 미국에서 전해져 온다. 제 젊은 시절을 모두 바쳐 사랑한 여인 마르타였기에, 할아버지 ‘안드레스’는 이제야 자신의 마음과 그녀를 위해 쓴 곡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날아갈 듯 기뻐한다. 그의 심정을 대변한 듯 등장하는 2D 애니메이션이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잘 살려준다. 하지만 그에 반해 ‘안드레스’의 친구 ‘비보’는 왜인지 심드렁해 보인다. 미국이라는 먼 나라까지 날아가기 싫은 것이다. 하지만 뻔한 공식처럼 ‘비보’ 역시 ‘안드레스’의 진심을 깨닫고 둘은 머나먼 여정을 시작하겠지….라고 생각한 내 예상을 산산조각 내 듯, 안타깝게도 ‘안드레스’는 영영 깊은 잠에 빠져 버린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살아 있는 모험담
‘안드레스’가 없으면 ‘비보’와 살아있는 모험을 할 주인공은 누구지?라고 의문을 가진 순간, 주인공이 때마침 영화 속에 등장한다. 그는 바로 어딘가 이상한 ‘안드레스’의 손녀 가비. ‘비보’는 ‘가비’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할아버지의 마지막 악보를 전해주어야 한다는 숙명을 가지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가비’의 집인 마이애미로 몰래 따라간다. 영화의 본격적인 모험이 이때부터 펼쳐지는 것이다. 둘은 산 넘고, 물 건너 결국 ‘마르타’에게 ‘안드레스’가 쓴 악보를 전하는데 성공한다. 둘의 모험은 아빠를 잃은 ‘가비’, 그리고 오랜 친구를 잃은 ‘비보’가 서로의 상실을 껴안아주며 성숙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모험담으로만 그려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와 함께 꽤 뭉클한 감동도 함께 건넨다.
다양하고 풍부한 음악과 장르
음악 영화에서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음악’. 이 작품의 음악 역시 가장 큰 장점이자 반드시 시청해야 할 이유 중 하나다. <비보의 살아있는 모험>의 작곡가 겸 총괄 음악 프로듀서는 영화 <위대한 쇼맨>의 알렉스 라카므와가 맡았으며, 토니상, 그래미상, 퓰리처상을 받은 ‘해밀턴’과 ‘인 더 하이츠’ 제작자인 린 마누엘 미란다가 직접 작사와 작곡을 도맡아 부른 신곡들이 영화 속에 가득하다. 또 쿠바에서부터 미국 마이애미까지 긴 여정을 거치면서 오는 내내 영화의 음악 장르도 다양하게 변형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라틴 음악부터 재즈, 힙합, 후반에서는 발라드까지 나오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가비’가 부른 ‘My Own Drum’이라는 노래가 귀에 착 감겼는데, 애니메이션에서 접하기 어려운 힙합 비트를 잘 살려낸 곡이라고 생각한다. 듣고 있으면 몸을 가만히 놔두기 힘들 듯.
<그 여름의 일주일> - 이야기의 단점을 상쇄할 아름다운 영상미와 뮤지컬의 힘
넷플릭스
문제아와 모범생이 캠프에서 만난다? 이런 하이틴 장르라면 못 참지!
이번 소개할 작품은 러브 스토리와 음악이 결합한 영화, <그 여름의 일주일>이다. 이 작품은 6년 동안 무려 7개의 학교와 22개의 위탁 가정을 전전하며 방황하는 문제아 소년 ‘윌’이 기독교 여름캠프에서 ‘에이버리’에게 첫눈에 반해 변화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아, 참. ‘윌’이 참가한 캠프가 다름 아닌 기독교 여름캠프이기 때문에 영화 속 노래도 CCM이 주를 이루며, 대사들도 종교색이 다소 짙은 편이다. 뭔가 지루하고 단조롭지 않을까?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셔도 될 듯하다. 오히려 영화는 이 같은 편견을 깨며 재미와 멋진 음악을 선사하니깐.
‘신’이라는 존재에 굉장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소년 ‘윌’이 신앙심 깊은 소녀 ‘에이버리’를 사랑하게 되면서, 또 교회 집단에 속한 아이들과 나누는 대사들이 중간중간 폭소를 자아낸다. 또 그 와중에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엉터리 성경 구절을 외우며 자신 또한 깊은 신앙심을 가졌다는 거짓말을 하는 ‘윌’의 모습 또한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또한 윌이 에이버리에게 반하면서 펼쳐지는 풋풋한 에피소드는 하이틴 영화 특유의 설렘 가득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보는 이의 마음을 두드린다.
빈약한 이야기를 덮어줄 아름다운 음악과 영상미
<그 여름의 일주일>은 캐리 언더우드를 비롯해 저스틴 비버, 테일러 스위프트 등 글로벌 팝스타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던 로먼 화이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음악은 물론 아름다운 영상미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10대 소년, 소녀들의 유쾌하고 발랄한 에너지가 음악과 춤을 만나 러닝 타임 내내 신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작품은 CCM이 주로 이룬다. 그럼에도 내용이 설교적이거나 딱딱하지 않고, 감미로운 멜로디와 잘 융화되어 오히려 캐릭터의 심경 변화를 호소력 있게 보여준다. 에피소드 내내 계속되는 뮤지컬 형식의 전개 역시 때로는 코믹함, 때로는 의미 있는 목소리를 건네며 영화의 분위기를 더한다. 학교를 중고나라에 팔 계획까지 세웠던 문제아 ‘윌’이 교회 캠프에 너무 잘 적응 해내는 등 다소 빈약한 스토리와 개연성이 분명 아쉽다. 하지만 이 작품이 선사하는 음악과 영상미에 사로잡혔다면 충분히 눈감아 줄 수 있는 단점으로 다가올 듯하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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