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아이언맨>으로 새 시대를 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가 4월 25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10주년을 맞이한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이 프랜차이즈를 기념하고자 영국 영화 잡지 ‘엠파이어’는 ‘마블 영화 최고의 순간 50’을 선정했다. 50위에 오른 장면들을 간략하게 만나보자.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
※ MCU 대상이므로 <데드풀>, <엑스맨> 시리즈는 없다.
※ MCU는 2008년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 2010년 <아이언맨 2> - 2011년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 2012년 <어벤져스> - 2013년 <아이언맨 3> <토르: 다크 월드> - 2014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앤트맨> -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닥터 스트레인지> - 2017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스파이더맨: 홈커밍> <토르: 라그나로크> - 2018년 <블랙팬서> 순으로 개봉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브래들리 쿠퍼, 빈 디젤, 조슈 브롤린, 엘리자베스 올슨, 베네딕트 컴버배치, 제레미 레너, 스칼렛 요한슨,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 에반스, 폴 러드, 마크 러팔로, 안소니 마키, 톰 히들스턴, 기네스 팰트로, 폴 베타니, 돈 치들, 카렌 길런, 채드윅 보스만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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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슈와마’를 먹는 쿠키 영상 (<어벤져스>, 국내 개봉판에선 삭제됐다)
49) ‘썰’을 푸는 루이스 (<앤트맨>) 
48) 첫 등장한 타노스의 미소 (<어벤져스> 쿠키영상)

47) 추락하는 사람들을 구하는 아이언맨 (<아이언맨 3>)
46) 욘두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로켓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45) “내 직장 동료야!” (<토르: 라그나로크>)

44) 퀵실버의 죽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43) 건물 잔해에 깔린 피터 (<스파이더맨: 홈커밍>)
42) 프리가의 장례식 (<토르: 다크 월드>)

41) ‘로키의 희생’ 연극 장면 (<토르: 라그나로크>, 맷 데이먼의 카메오 출연)
40) “도르마무, 협상을 하러 왔다.” (<닥터 스트레인지>)
39) 폭주하는 토마스 (<앤트맨>) 

38) 가방식 아이언맨 슈트 (<아이언맨 2>)
37) 버키의 오토바이 탈취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36) 스파이더맨임을 알게 된 메이 숙모 (<스파이더맨: 홈커밍>)
35) 와스프 슈트 (<앤트맨> 쿠키 영상)
34) 닉 퓨리의 등장 (<아이언맨> 쿠키 영상)

“WHAT THE F-”

33) 오코예의 가발 액션 (<블랙 팬서>)
32) “말이 필요하오!” (<토르>)
31) 헬리콥터를 붙잡는 캡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토풍당당

30) 에인션트 원이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보여준 세계 (<닥터 스트레인지>)


29) ‘Can you dig it?’ 엔딩크레딧 (<아이언맨 3>, 링크)


28) ‘Come and get Your Love’ 오프닝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7) 서류가방 속 전투 (<앤트맨>) 


26) 습격당하는 닉 퓨리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5) 묠니르를 들어보려는 멤버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4) 한국에서의 새 슈트 테스트 (<블랙 팬서>)


23) “하루 종일이라도 할 수 있어” (<퍼스트 어벤져>)


22) 콜슨 요원을 죽인 로키 (<어벤져스>) 


21) “난 메리 포핀스다, 이것들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영화 대사(왼쪽) 덕분에 패러디(오른쪽)도 속출했다.


20) 바이오프로스트로 추락한 브루스 배너 (<토르: 라그나로크>)


19) 트찰라를 쓰러뜨린 킬몽거 (<블랙 팬서>)


18) 캡틴 아메리카의 순회공연 (<퍼스트 어벤져>)

자부심과 자괴감이 미묘하게 섞인 캡틴의 표정.


17) 마크 1을 입은 토니 (<아이언맨>)


16) “그게 제 비밀이에요, 캡틴. 난 언제나 화나있어요.” (<어벤져스>)


15) 한 자리에 모인 어벤져스 (<어벤져스>)


14) 헐크 대 헐크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13) “하일, 히드라”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12) “우리는 그루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1) “제가 아이언맨입니다.” (<아이언맨>)


10위
베이비 그루트의 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28위에도, 10위에도 오프닝이 이름을 올렸다. 제임스 건 감독이 직접 고른 올드팝과 배우들의 경쾌한 춤 솜씨 덕분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미스터 블루 스카이(Mr. Blue Sky)’에 맞춰 베이비 그루트가 춤추는 오프닝을 선사한다. 그것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이 싸우는 모습을 배경으로. 참고로 이 장면 속 베이비 그루트의 춤은 제임스 건 감독이 직접 췄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감독 제임스 건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빈 디젤, 브래들리 쿠퍼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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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피터 파커, 토니 스타크를 만나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시빌 워> 예고편이 나왔을 때 모두가 감격했다. 드디어 MCU에 스파이더맨이! 개봉 이후, 스파이더맨의 출연을 최대한 숨겼던 이유는 확실했다. 데뷔작이란 사실이 무색할 만큼 존재감이 어마무시했으니까. 엠파이어는 그중에서도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피터 파커(톰 홀랜드)의 첫 만남을 베스트로 소개했다. 히어로 겸 과학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캐릭터의 만남이자 MCU를 이끌어준 원로와 앞으로를 이끌어줄 신인의 조우라는 점 때문인 듯하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감독 존 왓츠

출연 톰 홀랜드, 마이클 키튼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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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시작하기 전에, 나갈 사람 있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윈터 솔져> 속 액션 시퀀스들은 고퀄리티다.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가 쉴드 요원들과 싸우는 엘리베이터 씬도 마찬가지. 이미 히드라에게 잠식된 쉴드는 엘리베이터에서 캡틴을 체포할 작전을 세운다. 캡틴은 땀을 흘리는 요원을 보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알아채 “시작하기 전에, 나갈 사람 있나?”라고 완곡하게 경고한다. 이윽고 벌어진 싸움. 캡틴 아메리카의 능력과 연륜, 주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모두 담겼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감독 조 루소, 안소니 루소

출연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 에반스,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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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벌처를 만난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 홈커밍>

짝사랑녀 리즈(로라 해리어)와 졸업파티라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벨을 눌렀더니, 이윽고 심장이 터질 일이 생기고 만다. 악당 벌처(마이클 키튼)가 문을 열어준 것. 리즈의 아빠가 벌처라니, 이런 인인이면 심장이 두근거릴 수밖에. 툼즈(벌처의 본명)는 피터가 스파이더맨인지 모른 채 이름을 틀리고 술을 마시겠냐며 그를 시험해보는 등 심기를 긁는다. 톰 홀랜드의 얼떨떨한 표정과 마이클 키튼의 여유 넘치는 연기가 대비된다. 


6위
묠니르를 건네는 비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첫 등장한 비전(폴 베타니)은 의미심장한 캐릭터다. 제작된 신체를 빌려 태어난 인공지능인 건 울트론(제임스 스페이더)과 유사하지만 “나는 생명의 편”이라며 어벤져스에 협력하겠다고 선언한다. 어벤져스 멤버도, 관객들도 비전에 대한 의심을 접기 어려운 순간, 비전은 땅에 떨어진 묠니르를 들어 토르에게 건넨다. 25위에 등극한 묠니르 장면이 연상돼 유머러스하면서도 비전에게 신뢰감을 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감독 조스 웨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돈 치들, 제임스 스페이더, 사무엘 L. 잭슨

개봉 201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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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데이트 약속이 있었는데…”
<퍼스트 어벤져>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는 속편이 나올 때마다 호평을 거듭했다. 특히 <퍼스트 어벤져>는 그저 그런 평작이었는데, 2편이 나오자 고풍스러운 어드벤처물로, 3편이 나오자 가장 고결한 영웅의 탄생담으로 재평가됐다. 자동 조종되는 폭격기를 막기 위해 캡틴은 그린란드에 불시착했고 빙하에 갇혔다. 간신히 용기를 내 페기 카터와 약속을 잡았는데, 깨어나 보니 70년이 흘러있었다. 상황을 설명하던 닉 퓨리(사무엘 L. 잭슨)가 무슨 문제 있냐고 묻자 캡틴은 그저 “데이트 약속이 있었는데” 중얼거린다. 달콤한 로맨스의 주인이자 70년을 잃어버린 남자의 고독한 독백이다.

퍼스트 어벤져

감독 조 존스톤

출연 크리스 에반스, 토미 리 존스, 휴고 위빙, 헤일리 앳웰

개봉 2011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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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만다린의 실체
<아이언맨 3>

이 장면이 4위에 오른 건 팬들에게 못마땅할 수 있다. 마블 스튜디오의 원작 비틀기가 과했다고 평가받은 장면이니까. 아무튼 엠파이어지는 이 장면을 4위에 뽑았다. 만다린(벤 킹슬리)이 알고 보니 무명 배우 트레버 슬래터리를 데리고 만든 ‘바지악당’이란 설정은 원작의 강력한 빌런을 떡밥으로 승화한 마블 스튜디오의 용감함을 엿볼 수 있다. 거기에 위대한 배우 벤 킹슬리가 이토록 찌질할 수 있다니.

아이언맨 3

감독 셰인 블랙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벤 킹슬리, 돈 치들, 가이 피어스, 레베카 홀

개봉 2013 미국,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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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캡틴을 추궁하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단순히 영웅들이 싸우는 영화가 아니다. 그거라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세뇌된 멤버들의 싸움으로도 충분했다. <시빌 워>의 핵심은 어벤져스 멤버들이 불신으로 와해되는 것. 이 장면이 대표적이다. 버키(윈터 솔져)가 자신의 부모를 죽이는 순간이 담긴 비디오를 본 아이언맨은 버키의 절친이자 자신의 동료 캡틴에게 알고 있었느냐고 추궁한다. 캡틴 역시 숨기지 못한 채 대답을 피하다 그렇다고 대답한다. 토니 스타크와 스티브 로저스의 고뇌는 물론이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크리스 에반스의 연기력 또한 일품이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개봉 201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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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로키를 패대기치는 헐크
<어벤져스>

로키 Before & After

누가 생각했을까. 메인 빌런이 관객들을 빵 터지게 할 거라고. 치타우리 셉터를 이용해 지구를 정복하려던 로키(톰 히들스턴)는 전투에 뛰어들었다가 호크아이에게 한 방 맞고, 헐크(마크 러팔로)에게 패대기 당한다. 마블 팬이라면 모두가 기억하고 있을, 헐크의 “약골 신(Puny god)” 대사가 여기서 나왔다. 이 장면을 알면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헐크를 본 로키의 표정에서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다.

어벤져스

감독 조스 웨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제레미 레너, 사무엘 L. 잭슨, 톰 히들스턴

개봉 201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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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라이프치히 공항 전투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대망의 1위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공항 전투 장면이 뽑혔다. MCU에 등장한 히어로 12명이 맞붙는 이 장면, 코믹스 팬은 물론이고 히어로 영화 팬들도 늘 꿈꿨을 것들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는 코믹스에 비해 휑하다는 아쉬운 반응도 있었으나(코믹스에선 최소 30명 이상이 등장한다) 뚜껑을 까보니 각 히어로의 특징과 성격, 유머와 진지함을 잘 버무린 명장면이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성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