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원 <씨네21> 기자
눈이 즐거운 빈 수레
★★★
<오션스> 시리즈 주인공 대니 오션의 여동생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이 한탕을 위한 멤버를 모은다. 보석 전문가, 장물아비, 소매치기, 해커 등 각 분야의 여성전문가들을 모아 팀을 꾸리는 전반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드림팀을 자처하는 이들의 계획은 허점 투성이라 우연과 행운에 기댈 때마다 긴장이 풀어진다. 동료들 간의 드라마도 느슨하다. 팽팽한 줄 위에서 선 능수능란 사기극이라기보다는 소파에 기대 편안하게 관람하는 스펙터클 패션쇼. 오션스의 껍질을 빌려왔지만 속은 딴판.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고 여성의 주체가 담보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더 아쉽다.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멋지게 훔쳤지만…
★★☆
패션 디자이너, 보석전문가, 소매치기, 해커 등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이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불러낸 팀원들의 면면은 지나치리만큼 화려하다. 하지만 캐릭터의 화려함에 덧댈 이야기는 느슨하다 못해 지루할 지경이다. 여성 캐릭터가 주도하는 색다른 하이스트 무비 이상의 장점을 찾기 어렵다.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쉽게 손에 넣었지만, 관객의 마음까지 훔쳐냈는지는 의문스럽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성공적인 리부트
★★☆
<오션스> 시리즈 고유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젠더 스와프로 리부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원래 이 시리즈의 미덕은 정교한 범죄 설계보다는 스타플레이어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감상하는 데에 있는데, 서로 다른 능력을 지닌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의 향연은 그 욕구를 충족시킨다. 특히 자신에게 부당하게 떨어진 ‘밉상 여배우’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비틀고 증폭시키면서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앤 해서웨이가 발군. 물론 3편의 시리즈를 거느리며 캐릭터 사이의 끈끈한 관계와 성장 서사를 가진 <오션스 일레븐>에 비한다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이제 겨우 첫발을 뗀 이 도둑들의 매력을 거부하기란 힘들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박수칠 때 더 화끈하게 해라
★★★
“남자가 끼면 일만 복잡해져”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케이퍼 무비에서, 여성 캐릭터가 이런 대사를 무심하게 내뱉는 광경을 목격하는 생경함/짜릿함이란. <오션스 일레븐>의 플롯을 거의 그대로 이식했지만, 범죄 구성원이 죄다 여성이라는 점에서 어쨌든 ‘색달라 보이는’ 즐거움을 안긴다. 인물들이 모이고 전략을 짜고 작전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케이퍼 무비 특유의 긴장감이 미약한 것은 단점. 우연의 법칙에 너무 쉽게 플롯을 내주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박력 넘치는 여배우들이 떼로 나와 거침없이 활보하는 풍경은 기쁘지만, 그런 여배우들이기에 활용도에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속편이 나온다면, 조금 더 치밀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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