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총 4개 부문의 수상이다. <1917>과 최후까지 경합을 펼치며 작품상 수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단숨에 물리친 순간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은 한국영화 최초이며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작으로서 작품상 수상도 최초다. 백인들만의 잔치라는 비난을 받던 보수적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번 비영어권 영화 <기생충>의 성과는 더욱더 값지다. 다양성에 대한 오스카의 화답이란 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은 한국감독으로서는 최초다. 아시아 출신 감독으로는 <브로크백 마운틴>을 연출한 대만 출신 이안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봉감독은 수상 소감을 전하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대한 헌사를 잊지 않았다.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에 이어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의 할 일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수상에 대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릴 적 영화 공부를 할 때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이 말은 책에서 읽었는데, 바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한 말이다라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가 각본상을 받은 것은  <마리 루이스>(1945, 스위스), <빨간 풍선>(1956, 프랑스), <이혼 - 이탈리언 스타일>(1962, 이탈리아), <남과 여>(1966, 프랑스), <그녀에게>(스페인, 2002) 등 총 5번이 전부였다. <기생충>의 각본상 수상은 역대 6번째 수상이며 아시아 영화로는 최초 기록이다.

또한,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을 동시에 수상한 경우도 1966년 끌로드 를르슈 감독의 <남과 여> 이후 2번째다. 봉준호 감독은 국제장편영화상로 이름이 바뀐 후 첫 번째 상을 받아 의미가 크다. 그 이름이 상징하는 아카데미의 방향에 경의를 표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또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고도 빼놓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은 이어 사랑하는 멋진 배우들과 모든 영화 제작에 참여한 모든 예술가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기생충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개봉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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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심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