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국가라는 괴물
★★★★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정치 드라마. 혹은 스스로를 구원하려 했던 자의 이야기. 대숙청으로 수많은 무고한 자들이 목숨을 잃었던 시기, 이것을 주도했던 NKVD의 일원인 볼코노고프 대위는 조직에서 이탈해, 자신들 때문에 세상을 떠난 자들의 유족을 찾아다니며 용서를 구한다. 한편 NKVD에선 볼코노고프를 잡기 위해 요원들이 파견된다.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는 잘잘한 설명 없이 묵직한 톤으로 사건을 진행시키는 영화다. 여기서 핵심은, 볼코노고프의 탈주가 아니라 그가 만나는 사람들의 반응들이다. 공포 정치가 남긴 심각한 트라우마의 다양한 모습들은 정치라는 괴물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용서, 그 간절함에 대하여
★★★☆
구원을 위한 탈출, 속죄를 향한 절박함, 일말의 양심을 지키려는 안간힘,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이기심일 수 있다는 강한 의심. 부조리한 시대 속에서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로 서성인 한 남자의 여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에 대한 이중적인 감정을 안긴다. <6번 칸>으로 국내 관객에게 존재를 알린 주인공 유리 보리소프의 다면적인 연기가 인상적이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등골 서늘한 역사극+스릴러
★★★☆
스탈린 시대 피의 대숙청을 배경으로 한 러시아 영화. 소련의 비밀경찰 조직 엔카베데(NKVD)에서 숙청을 자행하던 군인이 내부 숙청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추격 스릴러로 풀었다. ‘용서를 받으면 구원을 얻는다’는 우화적 설정을 통해 시대의 비극을 독특한 방식으로 다룬다. 역사를 반추하며 인간의 양면성을 작품에 녹여낸 나타샤 메르쿨로바, 알렉세이 츄포브 감독을 주목해야 한다. <6번 칸>(2023)으로 주목받은 러시아 배우 유리 보르소프가 주인공 볼코노고프 대위 역을 맡아 뜨겁고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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