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신과함께>가 트레일러를 공개했습니다. 하정우, 이정재, 차태현, 주지훈 등의 화려한 캐스팅이 벌써 주목을 받으면서, 하반기 최고의 흥행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웹툰에서 가장 비중있던 캐릭터인 '진기한 변호사'나 '유성한 병장'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팬들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그 동안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영화들은 만들어지는 과정이 순탄치 않거나 영화화 자체에 부정적인 팬들의 시선이 많았었지요. 그럼에도 만드는 족족 폭망의 역사를 쓰고 있는 일본의 만화 원작 영화들과 달리, 우리나라 웹툰 영화들은 제법 타율이 좋은 편입니다. 웹툰을 원작으로 성공한 작품들을 돌아봅니다.
이끼 (누적 관객 335만 명)
윤태호 작가의 <이끼>는 웹툰이라는 장르 자체를 업그레이드시킨 기념비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주로 모바일 플랫폼에서 가볍게 즐기는 개그 콘텐츠로 분류되던 웹툰은 <이끼> 한 작품으로 많은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이에 윤태호 작가를 따르는 극렬팬들이 연대하던 시절이었지요. 원래 영화 <이끼>에서 강우석 감독은 연출이 아니라 제작으로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자신이 메가폰을 잡게 되었습니다. 강우석 감독은 분명 <공공의 적>처럼 매력 터지는 작품을 만들어낸 명감독입니다. 그러나 흥행 성적과는 상관없이 <실미도>, <한반도>, <투캅스> 등에서 보여준 마초적이고 직선적인 연출 스타일로는 <이끼>의 복잡다단한 매력을 끄집어낼 수 없다고 우려하는 팬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완성된 작품은 무려 163분이어서 배급사도 곤란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몰입도 높은 작품이 나왔고 납득할 만한 흥행성적을 얻었습니다.
내부자들 (누적 관객 707만 명)
<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이 원작입니다. 하지만 웹툰은 미완성작으로 남았습니다. 윤태호 작가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연재를 중단했기 때문이죠. 영화 제작사는 원작의 기본 스토리에다 이야기를 결말까지 이어붙여 영화화하기로 했습니다. 윤태호 작가의 동의를 얻은 뒤 캐스팅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병헌은 흔쾌히 캐스팅에 응했지만 영화의 다른 한 축을 담당할 조승우의 캐스팅은 수월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캐스팅을 어렵사리 성사시킨 다음 밀도 있게 작품을 잘 만들었지만, 이번엔 주연 배우 이병헌의 ‘50억 협박 스캔들’이 터져 나왔지요. 실제로 이병헌의 전 작품인 <협녀: 칼의 기억>의 폭망 요인 중 하나로 그의 스캔들을 꼽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보란 듯이 대성공을 거두었지요.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고도 700만을 넘긴 초대박 작품이었습니다.
이웃사람 (누적 관객 243만 명)
이번엔 원작자 자체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강풀 작가의 작품들은 2006년 고소영 주연의 <아파트>를 시작으로 <바보>, <순정만화> 등이 잇따라 영화화되었지만 모두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웃사람>에는 흥행을 보장할 만한 배우도 캐스팅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동네 조폭 역할을 맡은 우리들의 '마블리'의 매력이 막 피어나던 시점이었고 <범죄와의 전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김성균의 명연기가 좋은 시너지를 내면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26년 (누적 관객 296만 명)
영화 <26년>은 개봉 5일 만에 100만을 넘기고 개봉 2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이었습니다. 개봉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제18대 대선 기간이 한창이었는데요. 제작사가 대선에 맞추어 개봉한 것은 좋은 전략이었지만, 대선일을 기점으로 흥행은 곤두박질쳤습니다. 누적 관객 296만명을 기록했고 흥행 영화라고 하기에는 좀 미지근한 성적을 남기긴 했습니다. 연출을 맡은 조근현 감독은 <장화, 홍련>, <형사: Duelist> 등에서 미술감독으로 활동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긴 했지만, 상업 영화 연출은 <26년>이 첫 작품이었고, 원작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26년>은 단순히 흥행과 작품성이 아니더라도 의미를 생각할 만한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기획되는 동안 투자에 난항을 겪었고 그것이 '윗분'들의 의지였다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완성을 보고 싶었던 가수 이승환씨를 포함한 많은 분들의 자발적인 펀딩으로 세상에 나온 작품이었지요.
은밀하게 위대하게 (누적 관객 695만 명)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들의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특히 미남 캐릭터일
경우 2D로 쌓은 덕심을 현실의 배우들이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미션입니다. 그리고 연출을 맡은 장철수 감독의 전작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었는데요. 하드코어한 연출로 장르팬들의 환호를 받았던 그가 웹툰의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을지 걱정하는 팬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개된 작품은 얄미울 정도로 상업적인 입맛을 잘 살린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김수현의 의도적인 상의 탈의나 남성 캐릭터들 간의 BL스러운 설정은 지나치게 전략적인 것 아니냐는 평을 들어야 했습니다. 여기에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있었지요. 우려로 시작해 논란으로 끝났지만, 결과적으로 700만에 가까운 관객몰이에 성공했습니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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