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한 장 넘기던 달력을 통째로 바꿨습니다. 어느새 2018년 새해가 왔으니까요. 새해가 되면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성공을 위한 도전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나를 보채곤 하는데, 올해는 이 영화들을 떠올리며 '지금의 나여도 괜찮다'고 되뇌었습니다. 에디터처럼 '새해 불안증'에 시달리는 분이라면 함께 나누어도 좋을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1월 5일(토)부터 12일(금)까지 N스토어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실 수 있으니 함께 즐겨주세요~!


<도리를 찾아서> 
Finding Dory
감독 앤드류 스탠튼 출연 엘런 드제너러스, 앨버트 브룩스, 에드 오닐 제작연도 2016

<도리를 찾아서>가 잘 만든 영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픽사의 애니메이션 중 가장 따뜻한 영화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전편 <니모를 찾아서>에서 한 가족이 된 말린, 니모, 도리. 단기 기억상실증을 가진 도리가 부모님을 찾겠다고 떠났다가 인간들에게 납치되고, 말린과 니모가 도리를 구하려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니모를 찾아서>와 꼭 닮은 내용이지만, 해양 연구소의 등장인물들이 한 가지씩 부족한 면이 있단 게 중요합니다. 도리의 단기기억상실증, 데스티니의 근시, 베일리의 초음파 발산 장애처럼요. 이들은 위기의 순간마다 자신의 장점을 합쳐 헤쳐나갑니다. 그래서 이들의 단점은 서로를 빛나게 하는 장점이 되죠. 도리의 "그래, 내가 해냈어"라는 이 단순한 대사가 에디터의 '2016년 최고의 감동'인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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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를 찾아서

감독 앤드류 스탠튼

출연 엘런 드제너러스, 다이안 키튼, 이드리스 엘바, 도미닉 웨스트, 케이틀린 올슨, 헤이든 롤렌스, 앨버트 브룩스, 에드 오닐

개봉 201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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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왕 랄프>
Wreck-It Ralph
감독 리치 무어 출연 존 C.라일리, 잭 맥브레이어, 제인 린치 제작연도 2012

랄프는 나쁜놈입니다. 게임 '다고쳐 펠릭스'의 세계에서 말이죠. 속내는 그렇게 나쁜놈이 아닌데, 나쁜놈이어야 하니 그렇게 살 뿐입니다. '악당'이란 꼬리표가 중요하지 않다는 위로도 받지만, '다고쳐 펠릭스'의 주민들이 '메달'을 가져오면 대우해주겠다고 도발하자 다른 게임으로 메달을 구하러 떠납니다. 그러다 '슈가 러시'에서 레이싱에 참여할 자동차를 만들어주면 메달을 주겠다는 바넬로피를 만납니다. 

살면서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자주 고민하곤 합니다. 게임과 달리 현실엔 '착한놈','나쁜놈'이란 꼬리표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주먹왕 랄프>에서 랄프가 하는 행동들의 변화는 와닿습니다. 그의 선택은 '나쁜놈'답게 전부 이기적인 행동처럼 보이지만 의도만큼은 점차 이타적인 목적으로 변하게 되거든요. 랄프와 바넬로피를 보고 있으면 세상이 붙인 꼬리표가 결코 한 사람을 정의할 수 없단 걸 느끼게 되죠. 일단 역대 최고 귀염둥이 콤비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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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왕 랄프

감독 리치 무어

출연 존 C. 라일리, 잭 맥브레이어, 제인 린치

개봉 2012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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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틀 선샤인>
Little Miss Sunshine
감독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출연 스티브 카렐, 토니 콜렛, 그렉 키니어 제작연도 2006

에디터는 이 영화를 본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구석에 있던 DVD를 꺼내 영화를 보고는, 영화가 끝나자마자 그대로 다시 재생했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같은 영화를 두 번 연이어 봤죠.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영화 속 캐릭터들이 워낙 개성 있고 생생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마약도 하는 할아버지, 자신이 개발한 '9단계 이론'을 강조하는 아빠, 묵언수행 중인 아들, 애인에게 차여 자살 기도한 동성애자 삼촌, 이 모든 걸 감내해야만 하는 엄마. 이 가족이 미인 대회에 나가겠다는 딸 올리브와 떠납니다. 버스는 시동도 제대로 안 걸리고, 모였다 하면 사사건건 말다툼 연속인 루저 집단이지만 마침내 캘리포니아의 대회장에 도착했을 무렵엔 진짜 가족이 됩니다. 물론 끝까지 '루저'다운, 그래서 아름다운 결말까지. 완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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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리틀 선샤인

감독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출연 스티브 카렐, 토니 콜렛, 그렉 키니어, 폴 다노, 아비게일 브레스린, 알란 아킨

개봉 200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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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런>
Chicken Run
감독 피터 로드, 닉 파크 출연 멜 깁슨, 줄리아 사왈하, 미란다 리처드슨 제작연도 2000

닭은 날 수 없죠. 하지만 양계장에서 도망치기 위해 진짜로 날아야만 했다면? 아드만 스튜디오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치킨 런>은 이 기발한 상상을 풀어냅니다. 양계장에서 죽어야 하는 닭들의 운명을 유머러스하게, 때때로 섬뜩하게 풀어내는 재치가 돋보입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이 여기서 소개한 영화 중 가장 진취(?)적이지만, 모두가 안된다고 하는 걸 끝까지 밀어붙인 진저나 허풍스러운 삶이 닮은 두 수탉 록키와 파울러 등 캐릭터 하나하나 공감 가고 매력적입니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용기, 그것만큼 스스로를 얼마나 믿는지 역시 중요하다는 <치킨 런>. 물론 영화 자체가 워낙 재밌어서 그 메시지가 오래 기억에 남는 거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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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런

감독 피터 로드, 닉 파크

출연 멜 깁슨, 줄리아 사왈라, 미란다 리차드슨, 필 다니엘스, 린 퍼거슨, 토니 헤이가스, 제인 호록스, 티모시 스폴, 이멜다 스턴톤, 벤자민 휘트로

개봉 2000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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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Mr. 폭스>
Fantastic Mr. Fox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제이슨 슈왈츠먼 제작연도 2009

기분이 울적할 때면 생각나는 영화 <판타스틱 Mr. 폭스>입니다. 로알드 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웨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입니다. 상상 초월의 스토리와 비주얼을 모두 만날 수 있죠. 무엇보다 동물이 주인공이라 동물의 '본성'을 다루는 대사들이 참 인상적입니다. 

아내의 임신으로 닭 도둑질을 그만두고 신문 칼럼니스트로 일하는 폭스. 그러다 그 지역에서 가장 악독한 농장주 보기스, 번스, 빈의 창고를 털게 됩니다. 화가 난 세 농장주는 폭스를 공격하며 환경을 파괴하고, 마침내 남편의 범죄 소식을 들은 아내가 그를 책망합니다. 이때 폭스는 말합니다. "난 야생 동물이잖아." 그리고 폭스는 야생동물다운 방식으로 세 농장주에게 복수합니다. 장담컨대 '웨스 앤더슨이 누구야?' 하는 분께도 추천할 수 있는 '입덕영화'입니다. 에디터도 이 영화로 입덕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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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Mr. 폭스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제이슨 슈왈츠먼, 빌 머레이

개봉 2009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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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성찬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