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SBS 드라마 〈귀궁〉 "왕 캐릭터 표현에 '모든 것' 쏟아부었다"

배우 김지훈 [빅픽처이엔티 제공]
배우 김지훈 [빅픽처이엔티 제공]

SBS 드라마 〈귀궁〉에서 왕가에 원한을 품은 귀신 '팔척귀'로 인해 고통받는 왕 이정을 연기한 배우 김지훈(44)의 강렬한 연기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드라마의 성공적인 종영을 이끌었다. 지난 7일 최종화가 11.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한 〈귀궁〉은 최근 지상파 드라마의 약세 속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김지훈은 1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 "20년 연기 인생을 몽땅 쏟아부은 느낌"이라고 밝히며, 왕의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전념했다고 전했다. 그는 왕 이정을 "처음엔 근엄한 왕만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 참 입체적이고 인간적인 인물이더라고요. 신념 있는 왕이자 아버지, 중전을 사랑하는 남자, 공포 앞에서 나약한 인간 등 다양한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원한과 분노를 표현하다 보니 몸 안에 힘이 많이 들어가 근육에 무리가 갔다"며 촬영 중 부상을 입었고, 현재 회복 중이라고 덧붙였다.

SBS 드라마 '귀궁' [SBS 제공]
SBS 드라마 '귀궁' [SBS 제공]

불붙은 칼을 휘두르거나 강물에 빠지는 등 고난도 액션 연기를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지훈은 감정 연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 모든 것을 쏟아붓지 않으면 아버지와 아내를 잃고, 아들의 생명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왕의 감정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며, 감정 소모가 "야광주를 소진하듯" 컸다고 비유했다.

특히 극 후반부에 이정이 팔척귀에 씌면서 김지훈은 완전히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그는 "내장 깊은 곳에서 소리를 끌어올리는 깊은 발성을 썼다"고 말했으며, 그 결과 "목소리가 좀 갈라졌는데 그게 오히려 여러 사람의 원한이 합쳐진 귀신의 느낌을 낸다는 평가도 받았다"고 언급했다.

〈귀궁〉은 김지훈이 2010년 tvN 드라마 <조선X파일 기찰비록> 이후 15년 만에 선보인 사극이었다. 그는 연기 톤을 잡는 과정에 대해 "처음에는 예전 정통사극 느낌으로 톤을 잡았는데, 트렌디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사극 연기도 시대의 흐름이란 게 있구나 싶어 요즘 시청자들이 보기에 자연스러운 느낌을 찾으려 했다"고 밝혔다.

컴퓨터그래픽(CG)을 최소화하고 실사 촬영에 의존한 판타지 사극이라는 점에 대해 초기에는 출연진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있었다고 김지훈은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출연자들이 다들 우려했다. CG에 비용을 많이 쓰기 어렵다고 해 자칫 아동 드라마처럼 보이는 것 아닐까 걱정했다"면서도, "오히려 CG 없이 분장으로 귀신들을 표현하면서 더 공감 가는 귀신 이야기가 된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지훈은 〈귀궁〉의 성공에 대해 "요즘 사람들이 지상파 방송을 챙겨보지 않는 시대가 됐고, 시청률도 많이 떨어졌다"면서도 "그런데도 〈귀궁〉을 많이들 봐주신 것 같다"며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올해 〈귀궁〉을 시작으로 JTBC 추리 예능 <크라임씬 제로>, tvN 드라마 <얄미운 사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지훈은 자신의 연기 철학에 대해 "꼭 주인공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갖고 나서부터는 역할에 연연하지 않고, 잘하는 사람들과 작업하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새로운 캐릭터를 맡아 연기하고 싶다"며, 그것이 자신에게 "도전이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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