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영화의 정치적인 올바름
<블랙 팬서>는 ‘정치적인 올바름’이 히어로 영화에서 흥행요소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DC가 <원더우먼>으로 이보다 먼저 보여준 사례였다. 이어서 마블은 무슬림 여성 히어로가 주인공인 <미즈 마블>을 촬영 중이다. 여기에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앞으로 MCU에 여성 감독이 좀 더 많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LGBT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런데 이런 흐름 속에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캐릭터가 등장했다. 미국 연애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소니픽처스가 발리언트 코믹스의 ‘플러스 사이즈’ 슈퍼히어로 ‘페이스’의 실사화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뚱뚱한 히로인 페이스
페이스 허버트(Faith Herbert / 코드네임 Zephyr)는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그녀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만화, 판타지소설 등에 푹 빠져사는 마니아이며, 특히 영국 드라마 <닥터 후>의 광팬이다. 피터 스탁첵에 의해 능력을 각성한 페이스는 염력과 비행능력이 있다.
그러나 이런 능력과는 상관없이 그녀가 사랑받는 이유는 따로있다. 사람들은 겉보기에 그저 과체중의 오타쿠인 그녀를 손가락질하지만, 페이스는 그런 시선이나 편견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존감이 넘치고 활발한 성격의 소녀이며, 긍정적인 에너지로 주변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는 매력적인 여성이다. 팬들은 슈퍼히어로로서의 활동 이외에도 그녀의 남자 친구 오바다 아쳐와의 ‘뜨거운’로맨스 역시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엑스맨을 포함한 많은 히어로 캐릭터들이 ‘소수자’를 상징할 때가 많고 위에서 언급한 ‘정치적으로 올바른’ 히어로 영화들이 다수 제작 중이다. 그럼에도 곰곰이 돌이켜보면, 이런 영화들에 등장하는 히로인들은 모두 꽉끼는 전신타이즈가 어울리는 스테레오 타입의 미녀들이었다.
페이스는 이런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정면으로 깨부수는 캐릭터로 발리언트 코믹스의 창업자인 짐 슈터가 직접 만들어냈다. 1992년 데뷔 이후, 코믹스의 다양한 작품에 등장했는데, 시대의 흐름 속에서 페이스가 얼마나 중요한 캐릭터인지 다시 인식하게 된 발리언트 코믹스가 2016년부터 그녀의 솔로 프로젝트를 발간했다. <오펀 블랙>의 시나리오 작가인 조디 하우저, 그리고 수석 편집자 워렌 시몬스 등의 섬세한 기획으로 페이스는 플러스 사이즈 영웅으로서의 매력을 한층 더하게 되었다.
소니픽처스의 히어로 영화 프랜차이즈
곧 개봉하는 톰 하디의 <베놈>을 포함하여, 소니는 자체적인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엔 뱀파이어 캐릭터 ‘모비우스’ 솔로 영화에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조커였던 자레드 레토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 외에도 소니는 발리언트 코믹스와 손잡고 5편의 영화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가장 발빠른 작품은 빈 디젤 주연의 <블러드샷>이다.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 영리한 공포영화 <라이트 아웃> 등의 각본가 에릭 헤이서러와 시각효과 전문가 데이브 윌슨이 연출로 투입된다.
2015년 소니와 발리언트 코믹스의 계약으로 시작된 이 프렌차이즈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이고 페이스의 솔로 영화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드라마 <아메리칸 갓>의 작가 마리아 멜닉이 시나리오를 맡아 진행중이라고 하며, 누가 캐스팅될지 팬들 사이에 논쟁이 벌써 뜨겁다.
씨네플레이 객원 에디터 안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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