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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든 K-직장인들에게 건네는 위로,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이준혁②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배우 이준혁 인터뷰는 1부로부터 이어집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사진제공=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사진제공=티빙)

로또 당첨이 오히려 불행의 시작이 되는 경우도 있듯, 큰 행운은 어쩌면 불행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공은태는 극 중에서 그 행운을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20년 동안 연기 생활을 하면서 이준혁 배우도 큰 행운을 맞아본 적이 있었을 것 같아요.

원래 인생이 그렇듯이, 대부분의 행운은 고통을 동반하는 것 같아요. 제가 어떤 역할에 처음 캐스팅됐는데 제가 그만큼 실력이 없을 때가 있고, 제가 어떤 거에 캐스팅됐는데 타인이 그만큼 실력이 없을 때도 있을 수 있고. 그만큼 감당하는 몫은 늘 현장마다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무조건 좋을 수만은 없고, 그러니까 그걸 꼭 행운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는 거고요. 그런데 행운이라고 한다면, ‘이 게임을 계속할 수 있다’ 정도인 거죠. 페이커 씨도 어쨌든 많이 성공했는데 계속 그 게임을 하잖아요. 그 게임만 하잖아요. 비슷한 거 아닐까요? 저희도 이 게임에 임하고 있고, 이 게임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있고, 다른 팀원이 못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책임지고 하는 거고, 또 제가 도움받을 때도 있는 거고. 그러면서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공은태는 로또 당첨을 계기로 오히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과 곁에 있는 동료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이준혁 배우는 오랫동안 연기 생활을 하면서 어떤 걸 소중하게 여기게 됐나요.

제 커리어가 물리적으로 이미 굉장히 긴 시간이 되어 있고, 집에 가면 거의 영화 보고, 몇천 편 보고 이러니까, 20년이 지나서 나를 보니까 그거밖에 없어요. 삶이 진짜 물리적으로 그거밖에 없어요. 주말드라마도 세 편이나 찍었고요. 이게 다 시간으로 합산하면 저는 거의 100%, 20년간 일하고 영화 보고, 그게 다거든요. 그러니까 현장에서 나보다 더 열정적이거나, 더 아는 사람이 있으면 질투가 나요. 다른 게 아니라 내가 더 잘 알고 싶어요. 그런 게 계속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제작도 해보고 싶은 것들이 다 그런 거예요. 마치 마술쇼를 보고, 그 비법이 궁금하고 신기해서 온 거예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마술사가 저걸 하려면 되게 고생스럽구나’를 느끼는 거죠. 저도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배우도 그렇게 저 신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운지가 보이고, 저걸 제작하는 사람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그런 것들을 알고 나면 제가 영화 한 편을 볼 때 더 감탄할 수 있을 거란 말이죠.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사진제공=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사진제공=티빙)

공은태는 퇴근 후 집에서 맥주를 마시는 소소한 낙을 즐기는데요. 이준혁 배우는 앞서 식단 조절을 힘들게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퇴근하고 집에 가면 은태처럼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시나요.

이게 좀 슬픈데, 영화 봐요.(웃음) 최근에 영화 〈디거〉를 보면서 많이 감동받았어요. 며칠 전에는 밤샌 다음에 너무 힘들어서, 그다음 날 촬영을 정말 못 할 것 같은 거예요. 근데 〈디거〉를 보니 톰 크루즈 형님이 64세에 저러고 있어요. 10분짜리 롱테이크를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해내고, 영화로 우리 업과 세상에 대해 다 다뤘어요. 몇천억 있는 사람이 왜 저러나 가만히 보는 거죠. ‘저분이 나보다 일을 더 사랑하나? 아무리 내가 힘들어도 나보다 거의 20~30살 많은 사람이 더 힘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힘을 얻는 거예요.

밤을 새우고도 다시 촬영장으로 향하고, 퇴근 후에도 영화를 보며 일을 이어가는, 거의 수행자 같은 삶인데요. 그렇게 살면서도 재미있어서 하는 건가요.

페이커한테도 좀 물어봐 주세요, 왜 그러는지.(웃음) 정상에 오른 분이, 왜 아직도 치열한 게임판에 계시는지. 저 역시 연기라는 게임을 누구보다 잘해내고 싶고, 함께 달리는 팀원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 더 깊이 알고 싶고. 또 언젠가는 저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도 있겠죠. 그러면 더 좋지 않을까요? 톰 크루즈 배우는 64세인데도 〈디거〉로 또 도전을 하잖아요. ‘저분은 수천억이 있는데 왜 저렇게 할까?’ 저는 그게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랑 비슷한 것 같아요. 그분이 영화를 그만큼 많이 사랑하고, 그런 데서 저도 영향을 받는 거죠. ‘나도 이걸 사랑하는데, 저만큼은 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니까 과감히 도전을 할 수 있게 되고요. 현장에서도 감독님 포함, 현우 형이나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저렇게 지치지 않고 에너지를 끝까지 발산할까. 그런 데서 저도 감동을 받고 또 일을 할 수 있는 거예요. 특히 현우 형 같은 사람은 절대 단순히 연기만 하는 게 아니에요. 진짜 여기서 업자로서, 현장 진행이나 주인공의 컨디션, 리듬, 이 모든 걸 파악해서 모든 걸 원활히 굴러가게 하는 사람이에요. 본업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저희끼리는 그걸 보면 알거든요. 이 많은 걸 채워주는 사람들. 왜, 일할 때 보면 그런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래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래서 그런 데서 더 에너지를 받고, 저도 더 도전해 볼 수 있고, 더 나아갈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여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사진제공=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사진제공=티빙)

그렇다면 본인은 배우로서 공은태처럼 ‘일잘러’이신가요? 현장에서 공은태에 가까운지, 양준호나 다른 팀원들에게 가까운지 말씀해주신다면요.

제 칭찬을 스스로 하라는 말씀이신가요.(웃음) 제가 업무 관련해서 지장을 주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고, 가능하면 제가 할 수 있는 일보다 더 하려고 하는 것 같긴 해요. 그리고 저는 이 작품 전체가, 저희 일하고도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위에 상사가 있고, 투자자가 있고, 제작사 대표가 있고. 일단 이 작품이 제작 들어가기 어려웠다고 들었는데, 마치 이 작품의 전무님처럼, 티빙에서 ‘나대봐’라고 해주셨고, 제가 주인공으로 들어왔어요. 저도 사실 어려운 일이거든요. 주인공이 모든 에피소드를 책임지지 않고 다른 배우들한테 기회를 주는 것도 (제작사나 플랫폼 등의 입장에서) 어려운 일일 수도 있는데,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가능했어요. 그래서 이 작품의 안과 밖이 되게 비슷했던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마지막 회에 정선혁(오대환)에게 말하는 거예요. “우리는 알잖아요. 우리가 어떻게 했는지, 뭘 했는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이런 게 모든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말인 것 같아요. 찍는 사람 입장에서, 시청자들에게 ‘우리가 이렇게 고생을 했다’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감독님이나 저희 배우들을 만났을 때, 눈빛만 봐도 우리가 뭘, 어떻게 열심히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이 작품은 저 같은 기자를 비롯한 일반 직장인들에게 더 와닿는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공은태가 13억을 손에 쥐고도 매일 묵묵히 출근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어요. 매일 아침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싣는 수많은 K-직장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사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되게 특수한 직업들을 많이 다루고, 그걸 멋있다고 만들잖아요. 제가 정말 좋았던 건, 이 작품이 일반 직장 생활이 얼마나 멋있는가를 얘기한다는 거예요. 왜, 옛날에 드라마 〈온에어〉 같은 거 하면 갑자기 매니저를 하겠다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랬잖아요. 배우라는 직업도 사실 되게 고난이 많은데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니까 직장인들도 되게 멋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거죠. 이게 얼마나 멋있는 건지. 이 드라마처럼, 직장인을 멋있게 찍어보니까 되게 멋있잖아요. 다들 멋있는 게임을 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사진제공=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사진제공=티빙)

우스갯소리로, 많은 시청자들이 이준혁 배우의 삶이 로또 1등 못지않은 행운이라고 말하기도 해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누구나 삶이라는 건 서로 부럽고 그런 거 아닐까요? 모두가 다 그런 지점들이 있고, 고통받는 지점들이 있고요. 마냥 좋기만 하다면 아무도 영화를 안 볼 것 같아요. 그게 서로 위로가 되는 거 아닐까요? 다만 오늘만큼은, 기자님들이 진지하게 우리 작품에 대해 얘기를 해주시기 때문에 이게 꽤 로또 맞은 것 같아요. 많은 기자님들이 기꺼이 우리가 만든 작품에 대해서 이렇게 시간을 써주시잖아요. 사실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 지점은 꽤나 로또 맞은 것 같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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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專訪】李準赫談《〈中了樂透頭獎也要上班〉》:獻給所有上班族的慰藉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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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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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只要有一個人願意傾聽」《艾迪・愛麗絲:Take》在熱烈迴響中圓滿結束媒體座談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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