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의 할리우드에는 큰 별이 두 개나 졌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미국 영화계의 원로급 인사인 배우 이안 홀과 감독 조엘 슈마허가 세상을 떠난 것. 슈마허 감독은 매 작품 기복이 심하기는 했지만, <로스트 보이>, <폰 부스>, <타이거랜드>, <타임 투 킬>. <오페라의 유령> 등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영화 또한 다수 남겼다. 2013년에는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1> 5, 6화의 감독을 맡으며 새로운 도전을 하기도 했다. 50년 가까운 긴 세월 동안 그가 남긴 흔적만큼 슈마허를 떠나보내는 동료들의 허탈함도 클 터. 영화계에서 추모의 물결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 슈마허 영화의 주역을 차지했던 배우들의 추도사를 모아봤다.
짐 캐리
<배트맨3 - 포에버>, <넘버 23>
아쉽게도 감독 슈마허와 배우 짐 캐리의 케미는 대중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이 둘은 슈마허의 오점으로 남은 <배트맨 3 - 포에버>를 시작으로 인연을 맺었다. 12년 뒤인 2007년, <넘버 23>에서 재회했지만 이 작품 또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로튼토마토 지수 8%). 하지만 둘의 관계는 영화의 박한 평가와는 별개로 돈독했던 듯하다. 짐 캐리는 트위터를 통해 “그는 나의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 봐주었다. 슈마허는 놀라울 정도로 창의적이고 영웅적인 삶을 살았다. 그를 친구로 둬서 정말 감사했다”며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준 고인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키퍼 서덜랜드
<로스트 보이>, <유혹의 선>, <폰 부스>
키퍼 서덜랜드는 슈마허의 부름을 가장 많이 받은 배우다. 그는 슈마허와 <로스트 보이>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유혹의 선>, <폰 부스>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오랜 기간 관계를 이어왔다. 서덜랜드는 트위터를 통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자 영화적 동지였던 조엘 슈마허가 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영혼 그리고 재능을 가슴속에 항상 간직하고 그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라며 오랜 친구였던 슈마허에게 작별의 메시지를 남겼다.
에미 로섬
<오페라의 유령>
감독 데뷔 이전인 1978년, 뮤지컬 영화 <The Wiz>의 각본을 쓴 적이 있는 조엘 슈마허는 2004년 <오페라의 유령>을 완성해낸다. 뮤지컬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한 화려한 영상미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 감독이 배우의 노래 실력을 깐깐한 기준으로 평가하고 캐스팅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인지 주연배우들의 출중했던 노래 실력이 주목을 받았다. 그중 화제가 됐던 건 단연 에미 로섬. 슈마허 감독은 당시 16세였던 로섬과 오디션장에서 처음으로 만났는데,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는 “마치 벼락을 맞은 것 같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불과 16살 때 슈마허의 지도를 받았던 에미 로섬은 “슈마허의 부고 소식에 눈물이 난다. 그는 영향력 있고, 선하고 창의적이며 열정적이었다. 내 삶을 가꾸는 데 큰 도움을 주신 분.”이라며 코멘트를 남겼다.
코리 펠드먼
<로스트 보이>
2000년대에 <트와일라잇>이 있었다면 1980년대엔 <로스트 보이>가 있었다. 십 대 뱀파이어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스트 보이>는 섬세하게 표현해낸 스산한 분위기와 더불어 훌륭한 사운드트랙 덕분에 슈마허의 필모에서 손꼽히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의 주연이었던 코리 펠드먼도 트위터로 조엘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펠드먼은 트위터로 “십 대 시절, 내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슈마허 감독이 이끌어줬다. 자기 집에 초대하면서까지 내 일탈을 막으려 노력했다.”며 “감독과 배우의 관계를 넘어, 친구이자 후원인이었다"라고 밝혔다. 자신이 코카인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슈마허가 도와줬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고인을 추억한 것.
매튜 맥커니히
<타임 투 킬>
슈마허의 믿음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
신인이었던 맥커니히를 <타임 투 킬>의 주연으로 파격적으로 기용했던 조엘 슈마허. 스튜디오에서 신인급의 주연을 반기지 않을 것을 알고 감독이 비밀리에 스크린 테스트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한다. 당시 스튜디오에서는 인지도 있는 배우를 원했지만 슈마허는 맥커니히를 선택했다. 매튜 맥커니히는 외신 ‘버라이어티(Variety)’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엘 슈마허가 나를 믿어준 덕분에 지금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 촬영장에서 항상 “매튜, 넌 캐릭터 그 자체가 돼야 해”라고 격려하며 이끌어 주었다”며 슈마허에 대한 감사의 메세지로 추도사를 대신했다.
씨네플레이 인턴기자 이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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