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재미를 즐겨라. 아시아 최대의 만화·애니메이션 복합문화축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2020)은 기발한 상상력과 무한한 창의력으로 무장한 다양한 작품과 전시들로 관객들의 호응을 받아왔다. 올해 코로나 여파로 모든 행사가 전면 온라인으로 변경되었지만 재미와 즐거움만큼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오는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네이버 시리즈온’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총 61편의 상영작 중 프로그래머들이 엄선해 추천한 6편을 소개한다. 지금 소개된 작품 외에도 세계 각국에서 도착한 다양한 애니메이션 장단편을 PC와 모바일을 통해 쉽게 관람할 수 있으니 자신만의 리스트를 만들어 댓글로 공유해도 좋겠다.


스트라이크 STRIKE | 장편 부문

트레버 하디 | 영국 | 2019 | 100:00 | 전체 관람가

아버지를 따라 고향에 있는 금광에서 일하기 시작한 어린 두더지 뭉고 모리슨은 광부의 삶이 아닌 다른 꿈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프로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 뭉고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마침내 러시아 와일드 컵 축구 결승을 향해 돌진한다. 정통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스트라이크>는 따뜻한 영국식 유머가 가득하고 온화하고 복고적인 미학이 가미된 가족 영화다. 완성도 높은 여러 단편들을 통해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트레버 하디 감독의 첫번째 장편 영화다.


마음의 노래 A Mind Sang | 단편 부문

비에르 네브 | 포르투갈 | 2019 | 6:11 | 12세 관람가

출산 직전, 그 경이로운 순간, 산모는 아이의 삶이 자신의 인생과 얼마나 닮아 있을 지 직감한다. <마음의 노래>는 하나의 이미지가 동시에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는 오묘한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반전된 이미지 속에서 바라보는 이의 마음과 그 이미지를 마주하는 순간 또 다른 이미지 속으로 빠져드는 마치 최면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심리테스트에 자주 이용되는 이중 그림에 서사를 결합시켜 이미지가 변화하고 연결되는 과정을 다양한 시각적 해석을 통해 선보인다.


신기루 Fata Morgana | 학생 부문

다니엘라 보코르, 리나 베르코비치 | 이스라엘 | 2019 | 11:04 | 15세 관람가

자유로운 삶을 사는 세 여인이 있다. 크리스티나는 세계를 여행 중이고, 안나는 어디를 가든 딸과 함께한다. 그리고, 나무 밑과 동굴을 집으로 삼아 사는 레이첼이 바로 그들이다. 떠나고 싶은 욕구와 머무는 삶, 그리고 모성이라는 안정성 사이를 오가며 벌어지는 갈등에 대한 이야기다. <신기루>는 다니엘라 보코르와 리나 베르코비치는 베잘렐 아트&디자인 대학교 졸업 작품이다. 떠도는 여인들의 신기루 같은 심리를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해 학생 수준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의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는 슈퍼 히어로가 아니다 And Yet We Are Not Super Heroes | 시카프 키드 부문

리아 베르텔 | 벨기에 | 2019 | 12:13 | 전체 관람가

어린아이 때에는 현실과 환상 사이의 경계가 산산이 무너지는 여린 순간이 있다.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아직 거리낄 것이 없는 그때의 어린아이들은 이 두 세계 사이에서 아직 자유롭다. “나는 커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나는 동물이 될 거야.” 여전히 순수하면서 신선한 대답을 하는 어린아이들의 목소리에서 우리의 가슴을 두드리는 감동을 발견할 수 있다. 만화 영화를 전공한 리아 베르텔 감독 특유의 위트 넘치는 그림체와 독창적인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작품.


그런 거지 The Way Things are | 시카프 TV & 커미션드 부문

후안 파블로 자라멜라 | 아르헨티나 | 2018 | 7:41 | 12세 관람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는 저마다의 삶을 지닌 다른 세계가 있다. 바로 평행세계다. 평범한 지금을 사는 나와 달리 우주에 무수한 평행세계 속 또 다른 나는 엄청난 사건에 휩쓸려 있을지도 모른다. 후안 파블로 자라멜라 감독은 흔한 사물에게도 각자의 사정이 있다는 상상을 여행용 캐리어의 다양하고 즉흥적인 모습에서 발견했다. 사물을 조금씩 움직이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그런 거지>는 물건이 움직이는 절묘한 타이밍에 드러나는 다양한 표정에서 웃음과 의미를 발견해 낸다.


숨즈 오디세이 SHOOOM’S ODYSSEY | 시카프 초이스 부문

줄리앙 비사로 | 프랑스 | 2019 | 26:00 | 전체 관람가

둥지를 튼 나무를 감싼 늪지대가 태풍으로 온통 엉망이 된 순간 아기 부엉이 숨은 태어났다. 아기 부엉이 숨은 거센 폭풍으로 둥지에서 떨어지고 말지만 자신의 동생이 될 두 번째 알과 함께 맹그로브 숲으로 비틀거리며 들어간다. 아직 자신을 낳은 엄마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아기 부엉이 숨은 미처 깨어나지 못한 ‘알’ 속 동생을 지키며 엄마를 찾아 나선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표현하는 간결한 드로잉과 아름다운 색감이 압도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씨네플레이 심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