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는 애니메이션을 참 좋아합니다! 디즈니·픽사·지브리 애니메이션은 그동안 많이 소개했잖아요. 다른 애니메이션은 없나? 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은데요. 그들을 제외한 애니메이션들 중 특히 애정하는 5편을 어렵게! 힘들게! 울면서! 뽑아봤습니다. 그럼 오늘도 에디터 개취주의 하시면서, 함께 보시죠!


<아나스타샤>
감독  돈 블루스, 게리 골드먼 / 목소리  멕 라이언, 존 쿠삭 / 상영시간 94분 / 제작연도 1997년

이 애니메이션, 디즈니에서 만든 줄 아셨던 분들 많으시죠? 에디터도 그들 중 하나였는데요. 비슷한 그림체와 OST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감독인 돈 블루스를 비롯해 제작진 18명이 디즈니 출신이었다고 하네요! 어쨌든 <아나스타샤는> 20세기 폭스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영화는 실제 인물인 러시아 제국 로마노프 왕조의 아나스타시야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 공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합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덕혜옹주>가 연상되죠?) 러시아 혁명 때 처형된 로마노프 일가들 중 아나스타시야만 살아남았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때문에 자신이 황녀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토대로 말이죠.

러시아의 공주 아나스타샤(멕 라이언)는 황궁 안에서 평화롭게 살던 중 러시아 혁명으로 황실이 공격을 받아 할머니와 함께 궁 밖으로 탈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파리로 향하는 기차에 오르려 하지만 군중들 틈에서 할머니와 헤어지고 말죠. 그 후 러시아 제국이 사라진지 10년, 아나스타샤는 기억을 잃은 채 '아냐'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살고 있습니다.

한편 할머니는 아나스타샤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는 중이었는데요. 아냐는 우연히 궁에서 일했던 적 있는 드미트리(존 쿠삭)를 만나게 됩니다. 아냐가 아나스타샤인 줄 모르는 드미트리는 아냐에게 러시아의 공주로 만들어주겠다며 파리로 함께 가자고 합니다. 과연 아나스타샤는 할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완성도가 높았던 작품이었지만, 흥행은 하지 못했습니다. 큰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바로 역사적 문제였죠. 부정부패로 얼룩진 로마노프 왕조를 미화하고, 러시아 혁명을 흑마술로 인해 일어난 폭동으로 묘사한 점, 혁명 이후 사회가 암울해졌다는 점 등 역사를 왜곡했다는 점이 문제가 되어 비난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 픽션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OST도 하나하나 참 주옥같은데, 에디터는 특히 'Once Upon A December'를 가장 좋아합니다!


<짱구는 못말려: 어른제국의 역습>
감독 하라 케이이치 / 목소리 야미자 아키코 / 상영시간 89분 / 제작연도 2001년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은 현재 25기까지 나왔는데요(일본 기준), 오늘 알려드릴 작품은 9번째 이야기 <짱구는 못말려: 어른 제국의 역습>입니다. 21세기 초 일본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20세기를 그리워하는 21세기 어른들의 모습을 그립니다. 

떡잎마을에 20세기 박물관이 생기자 어른들은 그곳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급기야 마을의 아이들을 두고 단체로 박물관으로 가 돌아오지 않게 되죠. 이 모든 것은 20세기를 그리워하는 조직이 꾸민 일이었고, 그들은 세상을 전부 20세기 때로 돌려놓으려 하는데요. 짱구와 친구들은 박물관으로 찾아가 어른들을 구하기 위해 싸움을 시작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명장면 오브 명장면은 짱구의 아빠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입니다. 아빠 등 뒤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어린 시절부터 그 자리에 아들 짱구를 태우게 되기까지 시간의 흐름을 한 번에 보여주는데요. 보고 나면 폭풍 눈물이 그냥... 아주 그냥.. ㅠㅠ

▶<짱구는 못말려: 어른제국의 역습> 만화책 바로보기 애니메이션을 봐야 하는데 왜 만화책이...(당황)


<썸머워즈>
감독 호소다 마모루 / 목소리 카미키 류노스케, 사쿠라바 나나미 / 상영시간 113분 / 제작연도 2009년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 등을 연출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최첨단 보안 기술로 만들어진 오즈(OZ)는 핸드폰, 컴퓨터, 게임기 등으로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는 사이버 가상 세계입니다. 전 세계 누구나 이 가상 공간을 통해 쇼핑, 영화, 음악 등을 현실과 똑같은 방식으로 즐길 수 있죠. 또한 교통, 의료, 소방 등 공공서비스뿐 아니라 각국의 군사, 행정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오즈의 시스템 보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천재 수학 소년 켄지는 그가 짝사랑하던 나츠키 선배의 부탁으로 그녀와 함께 시골 마을에 내려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켄지는 의문의 메시지를 받고 이에 답신을 보내게 되는데, 이 한 통의 문자메시지는 오즈를 위기에 빠뜨리게 됩니다. 그리고 오즈의 혼란은 현실세계의 혼란으로 이어지게 되죠. 

여름방학을 맞은 17살 소년 켄지에게 일어난 모험기를 그리는 이 작품은, 켄지가 어른으로 한뼘 더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학창시절을 다룬 모든 작품들이 그렇듯 우리의 그 시절을 되돌아보게 만들며 향수를 자극하기도 하죠.

여기에 판타지적인 요소까지 추가해 보는 재미를 더했는데요. <씨네21> 김혜리 기자는 이 영화에 대해 '이번엔 공간을 달리는 소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언어의 정원>
감독 신카이 마코토 / 목소리 이리노 미유, 하나자와 카나 / 상영시간 45분 / 제작연도 2013년

호소다 마모루 감독과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계를 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는 분이시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사실 <초속5센티미터>가 더 유명하지만, 오늘은 <언어의 정원>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고등학생 다카오는 비가 오는 날이면 학교 오전 수업을 가지 않고 공원에 있는 정원에서 구두를 스케치합니다. 그러던 어느 비 오는 날, 여느 때와 같이 정원에서 스케치를 하던 다카오는 옆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여자 유키노를 만나게 되죠. 그날 이후 비 오는 날이면 둘은 정원에서 만나게 되고 점점 가까워지며, 다카오는 유키노에게 구두를 만들어주기로 결심하는데요.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스토리가 조금 아쉬운 애니메이션인 건 맞습니다. 그럼에도 이 애니메이션을 추천하는 이유는요, 바로 영상미 때문이죠! 디테일함이 살아 움직이는 영화 속 배경들을 보다 보면 내가 지금 사진을 보고 있는 건지 애니를 보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  

작중 배경과 비슷하게 2013년 장마철에 개봉했던 이 애니메이션은 올여름에 <초속5센티미터>와 함께 재개봉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 있다면, 러닝타임도 짧으니 가볍게 한 번 보는 것 어떠실까요?


<미니언즈>
감독 카일 발다, 피에르 꼬팽 / 목소리 피에르 꼬팽, 마이클 키튼, 산드라 블록 / 상영시간 91분 / 제작연도 2015년

바냐냐! <미니언즈>는 일루미네이션에서 제작한 <슈퍼배드> 시리즈의 스핀오프작입니다. 에디터는 1차 예고편이 공개되었던 2014년 11월부터 오매불망 <미니언즈>가 개봉하기만을 기다렸고, 다음 해 7월 말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머나먼 옛날, 태초에 미니언이 있었고 그들은 당대 최고의 슈퍼 악당만을 보스로 섬겨왔습니다. 물고기, 티라노사우루스, 원시인, 파라오, 드라큘라, 나폴레옹 등이 그들.

하지만 미니언들의 실수로 인해 보스들과 오래 지내지 못했고, 섬길 보스가 없어지자 우울해진 미니언들을 위해 케빈, 스튜어트, 밥은 새로운 악당을 찾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납니다. 그리고 1968년의 어느 날 미국에 도착해 슈퍼 악당 스칼렛(산드라 블록)을 만나게 되죠! 

케빈, 스튜어트, 밥 외 수많은 미니언들이 주인공인 영화이지만, 이들은 러닝타임 내내 말 한마디 하지 않습니다. 아니, 말은 하지만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죠. 아니, 알아듣지 못하지만 왠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는 묘한 기분이죠. (ㅋㅋㅋㅋㅋㅋ) 그냥 보는 내내 "귀여워!!!!!!!"를 외치게 되는 작품입니다.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여러분이 감명 깊게 본 다른 애니메이션들이 있다면 함께 공유해요! 그리고 뒹굴뒹굴 VOD에서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댓글로 달아주세요~ 그럼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