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를 맞아 매일 씨네플레이가 엄선한 VOD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제는 '가족과 함께 보기 참 민망한 영화' 리스트입니다. 가족의 초라한 뒷모습을 소재로 다루면서 불륜, 절망, 파멸 같은 단어가 더 어울리는 영화들이죠. 아무래도 혼자 보는 걸 추천합니다. 아래 소개하는 영화들은 1월26일(목)~2월1일(수)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니, 얼마 남지 않은 설 연휴에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아메리칸 뷰티>(1999) 청소년 관람불가
<007 스카이폴> 보면서 이런 생각했던 분들 많을 겁니다. '샘 멘데스는 <007> 시리즈를 만들어도 가족 영화로 포장하는구나'라고 말이죠. <어웨이 위 고>, <레볼루셔너리 로드> 등의 영화를 연출했던 가족 영화 전문(?) 감독 샘 멘데스의 연출 데뷔작입니다. 자기 딸의 친구에게 반해서 자신의 거친 남성성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 시대 최악의 아빠를 연기하는 케빈 스페이시의 모습이 정말 얄밉고 때려주고 싶습니다. 영화 속 최악의 가정(?) 중 하나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아메리칸 뷰티>는 그런 의미에서 '진짜' 가족들과 함께 보기 참 민망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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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2010) 청소년 관람불가
아톰 에고이안 감독의 <클로이>는 단순히 불륜이라는 선정적인 소재에 기댄 영화가 아닙니다. 인물의 심리를 영화적으로 파헤치는 우아하고 대담한 심리 스릴러 영화입니다. 남편을 의심하던 아내가 젊은 여성을 고용해 남편을 시험에 들게 하면서 가족이 파멸의 길로 접어듭니다. 도발적이고 자극적이면서 치명적인 '클로이'라는 여자, 혹은 상징적인 '딸'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매력을 넘어선 마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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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2001) 청소년 관람불가
가족이라는 단어가 꼭 희망이나 웃음, 화해와 같은 아름다운 이미지로 이루어진 단어는 아닐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의 절망적 상황에 대해 공감할 겁니다. 이자벨 위페르의 무시무시한 연기가 돋보이는 <피아니스트>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과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여성이 사랑과 자유를 갈구하는 모습을 보게 되지요. 사실 이 영화는 가족과 보기 정말 난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명절 연휴에 혼자 보기도 힘들 영화에 속합니다. 기분 좋게 보기엔 너무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그럼에도 영화라는 매체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관객이라면 꼭 추천합니다. 같은 제목의 영화가 많으니 구매할 때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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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없는 일주일>(2014) 15세 관람가
가족을 죽이고 싶다는 상상을 해본 적 있을까요? 이 영화의 가족들이라면 하루에도 열두 번씩 그런 생각을 할 겁니다. 최근에 이렇게 막 나가는(?) 막장 드라마 영화를 본 적이 언제였나 싶을 만큼 <당신없는 일주일>은 일종의 블랙 코미디 형태로 가족의 허상을 코미디로 파헤치는 영화죠.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고 유언으로 일주일 동안 같이 지내게 된 가족들이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나머지, 어떻게 하면 상처를 주는지에 대해서도 도가 튼 이들의 말싸움과 주먹다짐을 통해 가족 관계의 이면을 들여다봅니다.
숀 레비 감독은 <박물관이 살아있다>, <리얼 스틸> 같은, 일종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기지 않는 영화를 주로 만드는 감독인데 그가 만든 영화들을 뜯어보면 핵심은 대부분 가족 관계를 변형하고 있는 것이죠. 요새 SF 영화에 꽂히셨는지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나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 같은 영화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영화는 일종의 쉬어가기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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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오브 라이프>(2011) 15세 관람가
이상한 영화들만 소개하다가 황급하게 작품성 있는 영화로 마무리하는 리스트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단순히 가족의 불륜이나 자극적인 영화들만 소개했다면 위에 소개한 5편 가지고는 턱 없이 부족합니다. 요새 IPTV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젊은 엄마> 시리즈만 읊어도 5편으로 부족할 테니까요. 물론 <젊은 엄마> 시리즈 역시 에로 영화 장르 특성 안에서는 훌륭한 점들도 지니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리스트는 가족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멜로, 스릴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특성을 토대로 가족을 다루는 영화들입니다. 단지 선정적인 민망함만으로 가족들과 보기 어려운 영화는 아니었다는 점을 새삼 다시 지적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가족과 보기 참 민망한 영화의 정점(?)은 아마도 <트리 오브 라이프>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화기애애한 거실에서 같이 봤다가는 대체 이게 무슨 영화인가 몰매맞기 딱 좋은 영화입니다. 한 가족의 삶을 통해서 인간과 우주의 기원을 철학적으로 성찰한다는 알아듣기 어려운 주제를 다뤘다고 하지요. 전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빠 중 한 사람인 브래드 피트의 출연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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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가로등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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